육군 4대 사조직 명단 & 진급실태 |
‘유령조직’ 만나회·나눔회 (159명) 현 군부 장악, 하나회(250명) 극소수 구제, 알자회(120명) 전멸
2005 년 02 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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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도 명단’ 오류 바로잡은 하나회 명단 ‘완결판’ 최초 공개
●하나회, 27~34기 곤두박질, 35·36기 회생기미 ●비운의 조직 알자회 명단 최초 공개 ●알자회, 장군은커녕 대령·중령 진급도 숨막혀 ●실체 불분명한 만나회·나눔회, 대부분 별 달고 요직 장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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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직에관한 소문은 군 주변에서 오랫동안 유령처럼 떠돌았다. 사조직에 속한 장교 중 상당수는 인사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반면 실력이 뛰어나고 신망도 높지만 사조직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사에서 가혹하리만큼 불이익을 받아 주변의 안타까움을 산 장교도 적지 않았다. 육군 장성인사비리에 대한 군검찰 수사에 정통한 국방부 관계자는 “사조직을 파헤치는 것이 최종 수사목표였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군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사조직 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 하나회 알자회 만나회 나눔회, 이른바 4대 사조직의 회원 명단을 확보했다. 이중 하나회와 알자회는 공식 확인된 사조직이고 만나회와 나눔회는 그 실체가 분명치 않은 조직이다. 육본 인사참모부에서 작성한 ‘사조직 관련자 진출관리’라는 문서에는 이 사조직들의 탄생배경과 결성과정, 회원 명단 그리고 그 동안 군 당국이 이들의 진급을 어떻게 관리해왔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이로써 군 당국이 사조직 관련 장교들에게 진급인사에서 지속적으로 불이익을 준 사실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 문서에는 하나회와 알자회는 공식 사조직으로, 만나회와 나눔회는 유령조직으로 규정돼 있다. 군 정보기관과 수사기관이 관리하던 또 다른 문서에는 만나회와 나눔회 회원 명단이 실려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만나회와 나눔회는 김영삼 정부 때 하나회가 몰락한 후 군내 새로운 파워집단으로 부상한 사조직이다. 하나회는 육사 11기부터 36기까지, 알자회는 34기부터 43기까지 결성돼 있다. 그에 비해 만나회는 육사 20~29기, 만나회의 하부조직으로 알려진 나눔회는 육사 30~36기에 분포돼 있다. 4대 사조직의 명단이 모두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들 사조직 회원들이 그 동안 진급인사에서 어떤 특혜와 불이익을 받았는지를 기(期)별로 분석한 결과가 공개되는 것도 처음이다. 하나회와 알자회 회원의 경우 육본에서 공식 인정한 사조직이라는 점에서 실명을 공개하기로 한다. 하지만 만나회와 나눔회 회원에 대해서는 비록 증언자들이 있긴 하지만 실체 유무를 두고 논란이 있는 만큼 성(姓)만 공개하기로 한다. 군 인사전문가들과 과거 사조직에 속했던 전·현직 군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들의 진급실태를 분석한 결과, 그간 인사에서 가장 큰 불이익을 받은 사조직은 알자회인 것으로 드러났다. 혜택을 누릴 대로 누리다 적발된 하나회와 달리 조직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최상위 기수부터 최하위 기수까지 거의 전멸했기 때문이다. 반면 만나회와 나눔회 회원의 경우 역대 정권에서 진급과 보직에서 상당한 우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큰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모든 사조직 회원이 육사 출신인 만큼 기수만 표시한다).
[하나회]
육본 인사참모부 문서에는 하나회의 결성 경위와 활동에 대한 내용이 있다. ▲하나회는 5·6공을 거치면서 외형상 해체됐다. 하지만 고명승(15기), 이상학(26기), 김용기(30기) 등에 의해 명맥을 유지했다. ▲5공 말기 고명승 보안사령관이 4·13 호헌조치 등 어려운 시국을 맞아 나름대로 대비하기 위해 급히 재조직했다는 추측도 있다. ▲소령 때 3~4명 지명 가입. 필요에 따라 중령 때 보충(선배 기수가 수방사, 기무사 등 재경지역 근무 후배들의 근무능력, 성격, 동기생 여론 등을 참작해 일방적으로 선정한 후 회식장소로 불러내 기존 회원을 소개하면서 가입 통보). ▲선배기수 2~3명이 주관해 연 2~3회 식사 모임, 격려. ▲1987년 이전에는 활발했으나 1987년 이후 재경지역 근무자 위주로 횡적 및 소폭의 종적 모임 유지.
‘백승도 명단’의 오류
하나회 명단은 ‘월간조선’ 등 언론보도와 김영삼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1993년 4월 백승도(2004년 준장 예편) 대령의 ‘거사’를 통해 알려졌다. ‘월간조선’은 두 차례에 걸쳐 하나회 명단을 공개했다. 1992년 4월호에 실린 명단은 11~20기 88명, 1993년 1월호를 통해 공개된 명단은 11~26기 153명이었다. 그에 비해 당시 백 대령이 서울 동빙고동 군인아파트 주변에 뿌린 전단에는 20~36기의 하나회 회원
명단이 실려 있었다. 그런데 이 명단은 정확한 것이 아니었다. 사건을 수사한 군 수사당국 주변에서는 ‘백승도 명단’에 오른 장교 142명 중
27명은 하나회 회원이 아니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명단에 있는 몇몇 회원의 이름 철자가 틀린 점도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예컨대
정길현이 ‘정길연’으로, ‘민병달’이 ‘민병일’로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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