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내 아내'라고 언급한, 古代 파피루스 공개
조선일보
2012.09.19 21:10
예수가 "나의 처"라는 표현을 쓴 고대 파피루스 조각. /출처=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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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나의 처"라는 표현을 쓴 고대 파피루스 조각. /출처=데일리메일
예수가 ‘마리아’라는 여성을 자신의 아내로 언급한 고대 문서가 발견돼, 예수의 결혼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성서고고학계에서 불거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초기 기독교사를 연구하는 캐런 킹(Karen King) 교수는 4세기 때 고대 이집트의 콥트어로 쓰인 고대 파피루스를 해독하고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국제 콥트학 학술대회에서 그 존재를 발표했다.
킹 교수는 공개한 이 고대 문서에는 크리스트교의 이전 경전(經典)에는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는 사실이 기록돼 있다. “예수가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 아내는…”
공개된 이 파피루스 조각은 명함보다 작은 3.8㎝×7.6㎝ 크기로, 8개 줄의 글씨가 한 면에 쓰여 있었고, 돋보기로 글자의 식별이 가능했다. 예수가 “내 아내는…”이라고 한 문구 다음 줄에는 “그녀는 나의 사도(제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쓰여 있었다.
킹 교수는 미국 대학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유다복음’ ‘막달라 마리아 복음’ ‘영지주의’ ‘크리스트교에서의 여성’ 등에 대해 책을 써왔다.
이 문서는 예수가 신약성서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는지, 또 여자가 제자 중에 있었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논쟁은 여성의 사제직 수행을 반대하는 로마 가톨릭계에도 다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고대 콥트어로 쓰인 “내 아내”라는 표현은 다른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전혀 없는, 명백한 의미를 지닌다고 킹 교수는 말했다.
◇“예수가 결혼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강조
하지만 킹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 문서 조각이 역사적 실존 인물인 예수가 ‘실제로 결혼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파피루스 문서 자체는 예수가 살던 시대로부터 수세기 지나서 작성됐고, 이보다 훨씬 앞서 작성된 신뢰할만한 크리스트교 문서들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킹 교수는 그러나 이 문서는 예수가 ‘아내’에 대해서 언급한 고대 문서로서는 첫 기록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 기록 자체는 초기 크리스트교인들 사이에서도 예수가 독신이었는지 결혼했는지를 놓고 활발히 토론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문서는 초기 크리스트교인들 사이에서 ‘예수가 결혼했다’고 믿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파피루스가 2세기에 그리스어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복음서의 필사본이라고 분석했다. 킹 교수는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믿을만한 역사적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킹 교수는 “처음부터 기독교인들은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다”며 “예수가 숨지고 나서 한 세기가 지나서야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예수의 결혼 여부 문제를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1년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 감정 의뢰
이 문서 조각은 익명의 민간인 수집가가 2010년에 킹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독을 부탁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8일 발표 이전까지 킹 교수는 소수의 파피루스 연구학자들과 콥트학 교수들에게만 이 문서를 공개했고, 그들은 이 파피루스가 ‘위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파피루스와 글씨의 상태, 잉크가 흡수된 화학적 방식, 어휘 등을 분석한 결과 고대 문서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킹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건조한 기후로 고대 파피루스의 보존에 유리한 이집트에서 이 문서가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장자가 철저히 익명에 가려져 있어, 이 문서의 발굴 시기와 장소, 나머지 기록 조각들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장자는 이 문서 조각을 2011년 12월에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으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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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크리스트교는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다고 설파해왔으나 ’예수 결혼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 2003년 출판된 소설가 댄 브라운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의 경우,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뒀다는 설정을 내놓아 교황청 등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킹 교수는 “이번 발견이 다빈치 코드의 내용과는 완전히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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