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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딸 화협옹주 무덤, 남양주에서 발견됐다

이강기 2016. 12. 29. 08:07

영조 딸 화협옹주 무덤, 남양주에서 발견됐다

 

입력 : 2016.12.29 03:03

'한 줄 써 내려갈 때마다 눈물…' 영조가 지은 글 새긴 誌石도 나와

영조가 지은 글을 새긴 지석.
영조가 지은 글을 새긴 지석. /문화재청
'한 줄 써 내려갈 때마다 열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아, 슬프고 슬프도다.'

열아홉 나이에 먼저 간 딸에 대한 슬픔이 절절하다. 영조가 일곱째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나였던 화협옹주(和協翁主·1733~1752)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글이다.

화협옹주가 이장되기 전 무덤이 경기도 남양주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남양주시와 고려문화재연구원이 최근 남양주 삼패동에서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화협옹주 무덤과 함께 석함, 지석 등의 유물을 찾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무덤은 옹주와 남편 신광수의 합장묘로, 부부의 묘는 1970년대에 남양주 진건면으로 이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에서는 영조가 지은 글을 새긴 지석(誌石·죽은 이의 인적 사항 등을 기록해 묻은 돌판)과 화장품 추정 내용물이 든 청화백자합, 청동거울과 목제 빗 등이 나왔다.

화협옹주는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를 닮아 미색이 뛰어났다고 전하며 후사 없이 19세에 홍역에 걸려 사망했다. 고려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남양주 주민이 밭을 갈다가 석함 1개를 발견했고 뚜껑을 열어보니 나무로 만든 말(馬) 모양 조각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이달 수습된 지석에는 앞면과 뒷면·옆면에 총 394글자를 새겼는데, 오른쪽 옆면에 '어제화협옹주묘지(御製和協翁主墓誌)'라는 명문이 있어 아버지인 영조가 직접 지은 글임을 알 수 있다.

청화백자합과 청동거울, 목제 빗 등 출토 유물.
청화백자합과 청동거울, 목제 빗 등 출토 유물. /문화재청
김아관 책임 조사원은 "청화백자합 안에는 당대의 화장품류로 추정되는 가루·액체 등이 채워져 있어 주목된다. 내용물 감정, 성분 분석 등을 통해 조선 시대 왕실 여인들의 화장 문화를 밝힐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했다.

 

 

사도세자 친누나 화협옹주 무덤 남양주에서 확인

  • 조선일보

입력 : 2016.12.28 11:48

 
/뉴시스
사도세자의 친누나이자 영조의 딸인 화협옹주(和協翁主·1733~1752)의 예전 무덤이 경기도 남양주에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남양주시와 고려문화재연구원이 공동 실시한 경기 남양주 삼패동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굴된 무덤이 화협옹주의 이장(移葬) 전 묘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화협옹주의 현재 묘는 남양주 평구마을로 이장된 상태로, 남편인 신광수와 합장돼 있다.

화협옹주는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친딸이자 22대 임금 정조의 친고모로, 11세에 옹주가 됐다. 어머니 영빈 이씨를 닮아 용모가 출중했던 것으로 전해지며, 영의정 신만의 아들 신광수와 결혼했다. 20세가 되던 해 자식 없이 요절했다.

옹주의 삼패동 묘지는 작년 8월 처음 발견됐고, 이때 목제 마상(馬像)과 석함 1개가 수습됐다. 같은해 11월에 긴급 조사가 이뤄지면서 또 다른 석함 1개와 백자 등이 추가로 출토됐다. 이번 달엔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차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2차 조사에선 화협옹주의 무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지석을 비롯해 청화백자합 10점, 분채(도자기 에 칠한 연한 빛깔 무늬) 백자 등을 찾아냈다.

출토된 지석에는 ‘어제화협옹주묘지(御製和協翁主墓誌)’라는 영조가 직접 지은 글이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은 “작년과 이번달 두 차례에 걸친 발굴로 사대부가와 혼인한 왕녀의 상장례를 추측해 볼 수 있게 됐고, 영조가 직접 쓴 묘지와 화장품 안료, 용기 등 출토품의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