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김책공대 등 북한 명문대 입학 경쟁 치열…학업성적보다 출신성분 중시, 군대 10년 다녀와야 응시 자격
잦은 노력동원으로 학구열 침체, 캠퍼스 안에서 금주·연애도 제한돼
남쪽 뺨치는 북한의 대학입시 요지경

북한의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정문. 김일성은 1946년 9월 과거 숭실대학 자리에 이 학교를 세웠다.
남이나 북이나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의 연말연시 풍경은 비슷하다. 어느 대학으로 갈 것인지 노심초사하는 마음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남한에선 수능점수와 내신을 가지고 본격적인 눈치작전이 시작된다. 하지만 북한 대학입시에서 눈치작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은 3월부터 시작된 다단계 입시 과정을 거쳐 12월 들어 최종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 수험생들은 4월에 예비고사인 국가 자격고사를 치렀다. 6월 25일까지 각 지역행정위원회 대학 모집처에 원서를 접수했고, 7~8월에 대학 본고사를 봤다.
북한에서 대학 입학은 평생 안정적인 직업과 삶이 보장되는 프리패스 입장권인 만큼 고위층들은 자녀들을 속칭 명문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인다. 요즘 남한의 한 종편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특별 입시 프로젝트만큼이나 북한 고위층들도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총력전을 펼친다. 남한에서 대학 입학은 수험생의 학업 성적에 전적으로 좌우되지만 북한에서는 부모의 사회적 위치와 자녀의 학업 성적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 등 10대 명문대학에 합격하면 탄탄대로의 인생이 확보되는 것이다. 필자가 2005년 평양 방문 시 접촉한 민족경제연합회의 배웅(가명) 참사는 항상 단둘이 되면 아들의 공부 방법에 대해 교수인 필자에게 묻곤 했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는 부모 마음은 남북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북한에서 대학 입학은 평생 안정적인 직업과 삶이 보장되는 프리패스 입장권인 만큼 고위층들은 자녀들을 속칭 명문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인다. 요즘 남한의 한 종편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특별 입시 프로젝트만큼이나 북한 고위층들도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총력전을 펼친다. 남한에서 대학 입학은 수험생의 학업 성적에 전적으로 좌우되지만 북한에서는 부모의 사회적 위치와 자녀의 학업 성적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 등 10대 명문대학에 합격하면 탄탄대로의 인생이 확보되는 것이다. 필자가 2005년 평양 방문 시 접촉한 민족경제연합회의 배웅(가명) 참사는 항상 단둘이 되면 아들의 공부 방법에 대해 교수인 필자에게 묻곤 했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는 부모 마음은 남북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수령체제 학습이 교육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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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등중학교 졸업증과 학업성적표. 북한 중학교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 순위를 공개하고 사진까지 붙여놓는다.
북한 사회의 토대는 교육에 있다. 북한에서 대학 교육을 마치거나 20세가 넘어 남한에 온 탈북자들의 사회 적응이 어려운 이유는 교육적 토대가 몸에 배어 행동이 바뀌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23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배려로 김책공대 교육자들이 새 아파트를 받아 집들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에서 교육자들이 받은 최상의 특혜’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3면에 관련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대학 교직원, 연구사들에게 직접 살림집 입주허가증(입사증)을 수여했다’고 밝힌 데 이어 ‘김정은이 2013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 연구사들의 살림집을 지어주시더니 올해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직원, 연구사들에게 멋쟁이 살림집을 마련해 주었다’며 김정은의 ‘인민애’를 선전했다. 최태복 당 비서는 입주기념사를 통해 “인재강국을 만드는 길에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수, 연구사들이 앞장서 달리는 것이 김정은의 믿음과 기대”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김일성은 1946년 9월 과거 숭실대학이 있던 평양시 용남산 자락에 김일성종합대학을 건립하면서 대학 설립의 취지로 “진보적 민주주의의 원리에 입각하여 인민경제와 문화를 건설할 지도력이 있는 고등기술인들을 발달시키는 것”을 [북조선 법령집]서문에서 밝혔다. 북한의 학문은 이념과 실용으로 구분돼 있고 그 이념은 주체사상이다. 북한의 교육정책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적 교육정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회주의 노선 고수와 김일성, 김정일 등 수뇌부에 충성을 유도하는 수령체제를 학습하는 것이 교육의 일차적 목적이다. 이를 통해 공산주의에 충실한 인간 개조가 최종 목표다. 북한은 1977년 9월 5일 김일성의 연설과 교시 등을 종합해 북한의 교육 전반에 관한 지침인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를 발표했다.
북한의 학교교육 체계는 인민학교 4년, 고등중학교 6년, 대학 4~6년으로 초·중등과정의 기초교육이 10년으로 편성돼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온 인민의 인텔리화’라는 구호 아래 고등교육 확대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10여 개 대학을 ‘중앙급대학’으로 지정하고 ‘수재교육’ 차원에서 이들 대학에 집중 투자했다. 또한 산업부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단과대학이나 일하면서 공부하는 공장대학을 증설했고, TV 방송대학을 신설하는 등 통신교육을 강화했다. 또한 고등전문학교를 단과대학으로 개편했다. 전자, 기계 및 자동화 등 공업부문 단과대학이 신설됐다. 예를 들어 1968년 석탄부문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평안남도 평성시에 평성석탄공업대학을 설립했다. 평성시는 2014년 11월 초 김정은 위원장이 다리 부상으로 인한 40일간의 은둔생활을 마치고 전격 방문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은 대학 수가 급증했다. 고등교육기관은 대학과 군사대학, 고등전문학교 등 3종류다. 2015년 기준으로 4년제 대학은 280개교, 고등전문학교는 600개교다. 남한이 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전문대학을 포함해 380개의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2500만 명인 북한의 대학 수는 매우 많다. 남한은 고등학교 졸업자의 68%가 대학에 진학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대학진학률 1위다. 북한은 당국이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삶을 통제하는 정책 때문에 대학 진학 역시 철저하게 관리한다.
북한에서도 대학교육은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대학입시 제도는 학생의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출신성분과 조직생활을 통해 사상성과 충성심을 검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족보가 우선 중요하다. 서울에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동창회에 가입돼 있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광진 연구위원은 당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성원이 결정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일성은 1946년 9월 과거 숭실대학이 있던 평양시 용남산 자락에 김일성종합대학을 건립하면서 대학 설립의 취지로 “진보적 민주주의의 원리에 입각하여 인민경제와 문화를 건설할 지도력이 있는 고등기술인들을 발달시키는 것”을 [북조선 법령집]서문에서 밝혔다. 북한의 학문은 이념과 실용으로 구분돼 있고 그 이념은 주체사상이다. 북한의 교육정책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적 교육정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회주의 노선 고수와 김일성, 김정일 등 수뇌부에 충성을 유도하는 수령체제를 학습하는 것이 교육의 일차적 목적이다. 이를 통해 공산주의에 충실한 인간 개조가 최종 목표다. 북한은 1977년 9월 5일 김일성의 연설과 교시 등을 종합해 북한의 교육 전반에 관한 지침인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를 발표했다.
북한의 학교교육 체계는 인민학교 4년, 고등중학교 6년, 대학 4~6년으로 초·중등과정의 기초교육이 10년으로 편성돼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온 인민의 인텔리화’라는 구호 아래 고등교육 확대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10여 개 대학을 ‘중앙급대학’으로 지정하고 ‘수재교육’ 차원에서 이들 대학에 집중 투자했다. 또한 산업부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단과대학이나 일하면서 공부하는 공장대학을 증설했고, TV 방송대학을 신설하는 등 통신교육을 강화했다. 또한 고등전문학교를 단과대학으로 개편했다. 전자, 기계 및 자동화 등 공업부문 단과대학이 신설됐다. 예를 들어 1968년 석탄부문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평안남도 평성시에 평성석탄공업대학을 설립했다. 평성시는 2014년 11월 초 김정은 위원장이 다리 부상으로 인한 40일간의 은둔생활을 마치고 전격 방문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은 대학 수가 급증했다. 고등교육기관은 대학과 군사대학, 고등전문학교 등 3종류다. 2015년 기준으로 4년제 대학은 280개교, 고등전문학교는 600개교다. 남한이 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전문대학을 포함해 380개의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2500만 명인 북한의 대학 수는 매우 많다. 남한은 고등학교 졸업자의 68%가 대학에 진학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대학진학률 1위다. 북한은 당국이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삶을 통제하는 정책 때문에 대학 진학 역시 철저하게 관리한다.
북한에서도 대학교육은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대학입시 제도는 학생의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출신성분과 조직생활을 통해 사상성과 충성심을 검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족보가 우선 중요하다. 서울에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동창회에 가입돼 있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광진 연구위원은 당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성원이 결정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낙방하면 재수(再修) 없이 군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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