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韓.日 關係

“우린 왜 한국보다 영어 못할까” 日언론이 꼽은 두 가지 이유

이강기 2023. 2. 22. 17:53

“우린 왜 한국보다 영어 못할까” 日언론이 꼽은 두 가지 이유

조선일보 2023.02.22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 고사장에서 토익(TOEIC)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퇴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본 정부가 글로벌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현지 언론이 한국의 영어 교육을 집중 조명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1일 ‘세계의 교육정책’ 연재 기사에서 양국의 영어 교육 현실을 비교하며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순이 비슷하고 한자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영어 학습에는 똑같이 불리하다고 하지만, 토익 평균 점수는 한국이 100점 정도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신문은 먼저 “한국 인구수는 일본의 절반 수준이지만 해외로 나간 유학생은 3배 많다”며 유학생 수 차이를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외국 대학·대학원 유학 중인 학생은 한국인이 약 21만3000명, 일본인이 6만1989명이다.

 

그러면서 “한국은 대학입시를 이겨내 통과한 후 상위 학교에 들어가 재벌계 대기업에 취직하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해외에서 배워 글로벌 인재로서 외국계 기업을 목표로 하는 길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향한다”고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초등학교 영어 수업에서 찾았다. 신문은 “초등학교 3~6학년생이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시간을 합산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130시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보다 약 20년 빠른 1997년에 영어를 초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채택했고 높은 교육열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보수와 진보 세력이 번갈아 집권한 탓에 변화가 잦았던 한국 교육정책이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정치 과제로서 경쟁하듯 질과 양을 충실히 한 영어 교육에는 참고할 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현재 유학과 국내 영어 교육 부문에서 한국에 뒤떨어져 있다”며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수준을 나누고 적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교육의 국제화’와 ‘세계적인 인재 육성’을 강조하며 “일본인 학생의 해외 유학을 확대하고 유망한 유학생 수용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