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도진순이 김훈 ‘하얼빈’을 논문으로 저격한 까닭 유석재 기자 조선일보, 2022.11.14 14:21 도진순(왼쪽) 창원대 교수와 김훈 작가. “소설 ‘하얼빈’은 ‘포수, 무직, 담배팔이’의 세 단어를 내세워 안중근과 우덕순에게서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순수한 청춘의 내면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자극적인 ‘청춘’을 내세운 또 다른 영웅전이 됐으며, 안중근이 몸부림치며 도달한 내면의 진전을 도리어 역주행하고 있다.” 역사학자가 논문을 통해 베스트셀러 소설의 내용을 비판하는,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비판 대상이 된 텍스트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김훈의 소설 ‘하얼빈’이다. 한국 근현대사 전공자이자 대표적 독립운동사 연구자인 도진순 창원대 교수는 지난 11일 대구가톨릭대 안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