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바이런의 회고록을 불태웠나…'잿더미 문화유산' 수난사 중앙일보 입력 2021.12.31 17:56 이후남 기자 '책을 불태우다' 표지 '변신'이나 '심판' 같은 카프카의 대표작이 그냥 사라질 뻔했다는 건 유명한 얘기다. 생전에 무명작가나 다름없었던 카프카는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이 죽은 뒤 미발표 원고를 모두 없애달라고 당부했는데, 브로트는 없애기는커녕 공들여 세상에 내놓았다.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걸작으로 꼽히는 장편서사시 '아이네이스'도 없어질 뻔했다. 시인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원고를 불태워 달라고 절친한 다른 시인에게 부탁했는데, 거절당했다. 이처럼 종종 작가의 뜻을 거스른 친구들 덕에 위대한 문학적 유산이 살아남은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복누이를 비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