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일본의 부활]- '세계 대세'를 향한 끝없는 변신… 그들은 또다시 제국을 꿈꾸는가 | ||||||
<신간> 강대국 일본의 부활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9.02
07:52
1980년대 일본은 세계사에
떠오르는 중심지였다. 1980년대 후반, 뉴스위크를 비롯한 미국의 시사잡지들은 일제히 "일본이 우리를 앞지를 것인가"와 같은 기사들을 게재했다.
일본의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차 힘을 얻어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일본은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여태껏 보여줬던 경제적 활력과 정부의 효율적인 기능이 갑자기 정지해버리는 '수수께끼' 같은 상태에 빠졌기 때문.
'세계 대세'를 향한 끝없는 변신… 그들은 또다시 제국을
꿈꾸는가
강대국
일본의 부활/케네스 파일 지음ㆍ이종삼 옮김/한울 발행ㆍ620쪽ㆍ3만7,000원
일본의 강성함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에 은근히 불편을 초래한다. 독도서든 어디서든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일본 자위대의 막강한 군사력은 그들이 더 이상 전범자의 의무를 감수하지 못하겠다는 강력한 증거다. 1990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또 제국을 꿈꾸고 있는 것인가? 책은 다이묘에 충성하던 봉건주의를 폐한 메이지 유신(1808~1912) 이후 현재까지, 일본이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 온 대외 관계를 통해 들여다본 역사적 일본 ? 일본인론이다. 미국인이 쓴 책이지만 일본인의 심리 상태 등 내밀한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대에 순응할 것을 택하는 일본인 특유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역사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메이지 시대의 전면적 문화 수입은 세계 역사상 전무한 일이다. 청일전쟁의 전리품인 랴오둥 반도를 러시아에게 치욕적으로 뺏기고 난 뒤, 일본은 열강의 대열에 들기 위해 절치 부심한다. 문화적 자존심을 억누르기 위해, 그들은 자신의 국가 정체성을 위태롭게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의 키워드는 이후 일본의 지도층이 끊임없이 제시해 오고 있는 '세계 대세'다. 쇄국에서 전면적인 개국으로, 황제숭배에서 민주주의로, 군국주의에서 평화주의로 서슴지 않고 변신을 거듭해 온 근거였다. 책이 분석의 지렛대로 삼는 것은 미일 외교사다. 일본이 강대국 정치 무대로 복귀하고 미국과의 새롭고도 불확실한 동맹 관계로 접어 들고 있는 현재, 일본의 특성ㆍ목표ㆍ새로운 역할 등을 분명히 인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들의 문화적 특성을 요약한 베네딕트의 명저 <국화와 칼>의 정치ㆍ외교사적 버전인 셈이다. 일본인을 '리틀 소니 세일즈맨' 혹은 '작고 귀여운 장부정리원'이라 조롱한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의 사례는 일본에 대한 서구인들의 어설픈 이해와 함께 일본의 실리주의를 선명히 드러낸다. 그 같은 속성은 세계 정세가 불안정으로 치닫는 21세기를 맞아 인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책은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조망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이 변화하고 있는 데다 미일동맹마저 어느 정도 긴밀하게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기본 인식이다. 그 같은 유동적 상황은 한국의 전략적 대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책은 내다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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