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
개벽
제4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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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
제4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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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월일 |
1924-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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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
京城의 人物百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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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觀相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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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형태 |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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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城은 인구가 만흔이만콤 그 모양도
形形色色이다. 짜른 시간에 일일히 말하기는 어럽지만은 안는대로 대강 말해보자. 첫재에 醫師界로 말하면 「곰보」 만흔 것이 특색이엿다.
安商浩, 池成允, 姜元永, 朴啓陽, 세부란스병원의 洪錫孝 諸氏는 곰보 중에도 찰곰보오. 元悳常 씨도 準곰보는 되고 요새는 北間島에 가서 잇지만은 金益南씨도 한목 빠지면 스려할 것시요 劉秉泌씨도 行世할만하다. 참 京城의 의사는 곰보가 안이면 자격이 업다고 할 만하다. 그러면
新醫師 金容*, 劉洪鍾, 李潤載 諸氏는 엇지하나, 압다 그 대신에 金君은 키가 커서 電線柱의 칭호를 듯고 劉君은 키가
짤고도 통통함으로 발발이 別名을 듯고 李君은 뚱뚱한 몸에 黑眼鏡만 밤낫 써서 올뱀이 갓다 한다. 올치 또 이젓다. 近日에 소식이 渺然하지만
朴宗桓씨의 난장이 키도 한 奇觀이다. 醫師界는 고만 두고 敎育界로 보자. 徽文高普校長
任璟宰씨의 긴 얼골과 6,7월 장마에 알강이 다 떠러지고 웃둑하게 선 밀집대 가튼 키도 볼만하다.
학교 선생님을 妓生에 比하는 것은 미안하지만은 先生이나 妓生이나 生은 一般인즉 比해 말하야도 무관할 듯하다. 그로 만일 기생의 裵竹葉, 金桂月, 昌寧 富豪 河在鳩의 愛妾된 金翠紅, 요새이 또 기생 나오랴고 들먹들먹한다는 尹玉葉 등과 一席에 會合하야 춤을 한번 춘다 하면 그들의 兩袖은 南山, 北岳의 소나무 가지를 툭툭
치고 그림자는 漢江鐵橋에까지 비칠 것 갓다. 이것은 좀 풍장이말 갓다. 그리고 普專校長 許憲씨의 허울은 꽤 좃타. 그러나 그로 하야금 作態의 愛嬌를 부리지 말고 천연하게 행동을
하얏스면 조켓다. 그가 학교의 무슨 禮式을 할 때에 유창치 못한 日本말로 態를 지여 「다다이마식기오하지마리마스」하고 살작 웃는 것은 맛치 素人劇
할 때에 變裝 여자의 목소리 갓다. 그것은 그의 체격과 넘우 不合하는 일이다. 또 식사를 왼손으로 하는 것도 특징이엿다. 말이 낫스니까 말이다.
現 朝鮮總督府 中樞院 新?議 前 校長 高元勳 씨의 하리카라 하랴고 하는 것도 특성이엿다. 그가 비단옷에 뒤발 막을 딱 신고. 카이젤
수염과 同方向으로 頭髮를 할튼 것티 左右에 짝 갈너부치고 손에 반짝반짝하는 금반지를 끼고 淸進洞으로 왓닥갓닥하는 것을 보면 아모라도〈110〉
純實한 교육자로는 볼 수 업다. 그러나 아모리 하이카라를 하랴 하야도 머리에 망건자국이 흔 城터 모양으로 잔득 난 데야 엇지 하리오. 요새이는
그의 「이바루」하던 수염을 깍고 純東京이가 되얏다. 또 普成高普 校長 鄭大鉉씨의 머리 빼드름하고 여성적으로 말하는 것도 귀염성스럽거니와 다루마의 別名을 듯는 幹事
趙男熙씨도 뚱뚱하기로는 京城에 名物男이다. 그가 洪泰潤 生前에는 一個 徒弟에 불과하얏지만 지금에는 可謂 獨步다. 論山 修學旅行을 갓슬 때에
恩津彌勒을 보고는 그도 자기 생각이 낫던지 혼자 픽 우섯단다. 그러고 硏究性 만흔 中央學校長 玄相允씨의 舊式 學究장이 가튼 노랑 얼골과 中東學校長 崔奎東씨의 살살거리는 것과 養正高普 校長 嚴柱益씨의 양복자세 조흔 것도 특색이어니와 儆新學校長 君芮彬씨의 안레턱 업고 코만 삐죽한 것도 一奇觀이오. 普成初等校長 鄭道俊씨의 년령에 비하야 허리 굽은 것도 체격상 欠節이다. 同德女學校長 趙東植씨는 크기도 젼에 늙기부터 하야 얼골이 憔悴해 뵈고 눈이 항상 땍국하다. 그러나 목소리는
비교적 크다. 학교 이약이를 하니 또 한가지 생각이 난다. 前日 普成中學校長 시대에 日巡査의 별명을 듯던 朴重華씨는 무엇을 하는지 소식도 잘 드를 수 업고 쇠고집의 칭호가 잇던 舊 普成專門學校長
尹益善씨는 宋秉畯伯의 小作人相助會 理事도 구만 두고 高飛遠鳥의 격으로 北 間島에 가서 東興中學校長이 되얏단다. 其次에 언론계
인물을 보자. 東亞의 新任社長 李昇薰씨는 아즉 無所聞 無所觀이어니와 前 社長 宋鎭禹씨는 허여멀숙한 얼골에 수염도 한아 업는 것은 맛치 前日 宮中常侍郞과 갓고 李相協 君의 조곰하면 顔色이 赤變하는 것은 너무도 신경질인 것 가트며 朝鮮日報 代理社長(
宋秉畯 代理) 南宮薰씨의 잔소리도 어지간하단다. 그가 老人이지만 퍽 부지런하야 오전 8시경부터
저녁때까지 빳빳한 힌수염과 핼긋 핼긋하는 메물눈이 모진 눈으로 편집실과 공장으로 들낙날낙하면서 無用의 잔소리를 하는 것은 一般社員이나 職工이 다
골머리를 흔든단다. 그래서 그를 늙은 고양이라고 별명까지 지엿다 한다. 그런데 그는 근래에 또 同民會 發起人이 되얏다나. 고양이가 회를 조와하기도 無怪하지만은 넘우 먹으면 뼈가 걸릴 염려도
업지 안다. 時代日報 社長 崔南善씨는 근래에 變節을 하야 그의 특색인 미투리도 버서 던지고 經濟靴 혹 고무신을 곳잘 신으며,
쇠똥모자도 버서 버리고 中折帽子를 쓴다 한다. 신문 사장이 닛가 書生시대보다는 물론 頭足도 좀 달러질 것이다. 아모리 順한척 하야도
눈부터〈111〉 심술굿게 뵈기는 每申의 洪木春君이요 美男子로는 東亞의 韓基岳君과 每申의 前 記者 趙岡熙君과 時代의 玄鎭健君이란다. 그런데 趙君은 얼골이 조곰 길어 江戶式 美人갓고 玄君은 눈이 좀 암상스러워
활동사진의 毒婦갓다 한다. 그는 요즘 時代日報에 가서 소설 자료를 얼마나 작만하는지 모르겟다. 朝鮮日報에 잇슬 시대에 첫 출신으로 茶洞 某기생과
한번 佳緣을 맷고 明月?支店에서 뉘 招待宴에 가 서 못 먹는 술에 주정 한번 하구는 그것을 말뼈 울궈 먹덧시 墮落者니, 술 권하는 사회니,
지새는 안개, 니 하고 同一한 자료로 단편이지만 2,3편의 소설을 썻다. 사회에 경험이 즉은 순결한 美男子로 그것도 容或 無怪다. 또 그 社에
잇는 稻香 羅彬君의 허리 질눅한 먹통참외 가튼 얼골도 한 異彩엿다. 그가 年前 安東 엇던 사립학교 교원으로
가는 길에 大邱에 들니엿섯는데 그 지방 친구가君을 某기생집으로 안내하얏는데 주인 기생은 京客이라닛가 엇던 하이카라로 알엇다가 及其 상대하고 보니
稻香君의 얼골이 그다지 눈에 잘 들지 안이하엿던지 동모 기생에게 귀속말로 져러니가 무엇하러 大邱까지 와서 기생을 방문하누 하고 속살거리다가 그의
독특한 長技 泗?水曲 부르는 것과 某某소설의 作者라는 말을 듯고는 沈鬱하엿던 기생의 얼골이 점차 桃花色을 띄웟다 한다. 이것도 한 우슴의
이약이어니와 開闢社에 金起?君의 코 잘 흐니는 것과 方小波君의 뚱뚱한 것과 李敦化씨의 스투루게 매는 양복「넥타이」도 볼만하다. 또 天道敎月報 社長 李鍾麟씨의 여긔저긔 덥적대는 것도 특성이다. 점 愼重히 하얏스면 조켓다. 新天地 主幹으로 잇던
白大鎭君은 仁川 가서 新家庭인가 무슨 잡지를 朴昌漢君과 가티 경영한다더니 그것도 여의치 못하고 또 京城으로 왓다 한다. 그는 姓은 白이지만
얼골은 죽은깨가 갓득 찌여서 대면할 때에 눈이 반들거리지 안으면 머린지 얼골인지 구별할 수 업게 검다. 그리고 日本사람 가티 보이던
鮮于日씨는 北滿申報인가 어대로 가고 소식을 莫來傳이오. 東亞報社에 入社 退社가 다 자서치 못한
李光洙씨의 碧眼紫顔과 안종닊?리 거름으로 뒤뚝뒤뚝 단이 것은 아모라도 알기 쉽다. 빼빼마른 언론계
사람의 말을 만히 하엿스니 인제는 배부르고 기름진 實業界 인물은 엇더한가 좀 보자. 韓一銀行 頭取 閔大植君은 입에서 惡臭가 만히 나서 그의 愛妾도 각금 상을 찡그리고 妓生界에서도 「구사이」閔이라고
別名이 나서 아모리 金錢은 만이 준다 하야도 모다 *近하기를 시러한단다. 그 弟 閔奎植君은 얼병알리 갓지만은 돈 만코 米國 갓다 온 덕에 花柳界에서는 舶來閔이라고〈112〉 名聲이
藉藉하고 漢城銀行 專務 韓相龍君은 뚱뚱하고 금기도 하거니와 얼기도 꽤 얼것다. 그가 李完用伯의 甥姪인 관계로 貴族銀行에서 專權을 行하야 지금에 상당한 지위도 엇고 상당한 신용도
어더서 銀行界에서는 名字와 가티 龍의 行世를 한다. 만일에 그 얼골로 貧乏한 생활을 한다 하면 韓相豚이가 되얏슬넌지도 모르겟다. 海東銀行 頭取
高啓河씨는 鐵原에서 旣히 도야지 별명을 어덧스니 또 말할 것도 업거니와 商業銀行 理事
張斗鉉씨의 잘 떠드는 것과 괘사도 어지간하다. 머리 생긴 것과 가티 둥굴둥굴한 好人이다. 그런데
속담에 사람이 조흐면 洞里 시아비가 열둘이라고 今般에 남의 勸하는 바람에 멋도 모르고 同民會 發起人이 되엿다 한다. 銀行家를 말하는 중에 有産家 몃 분도 말좀 하자. 前日 일이지만
韓圭卨씨는 孟子의 言必稱堯舜이라듯이 帝舜의 행사를 너무 欽慕하얏던지 寧邊집 형제를 다 作妾하야
살고 李鍾奭君은 愛妾에게 발구락 빨이기가 일수인데 그의 妾 되얏던 錦紅 누구누구의 말을 드르면 돈이
아모리 산덤이 가태도 냄사나는 발구락 빨기가 지긋지긋하야 못살겟다 한 다. 이것은 무슨 誤入匠이의 짓인가. 또 李容汶君은 3개월에 첩을 한아식 가러 드리는대 업때까지 總計를 하면 數十名이라 하며 또 형제
경쟁적으로 作妾 잘 하던 李根湘 형제가 死한 후로는 張澤相 형제가 其後를 계승하얏다 한다. 그까진 醜雜한 者의 말은 구만 두고 변호사를 좀 보자.
崔鎭씨의 少年白髮과 朴勝彬씨의 在家 時 內衣에다 周衣만 입는 것도 한 이약이거리오. 劉文煥君은 所謂 各派有志聯盟會 進退問題로 朴春琴의 一拳을 被하야 그 웃둑하던 코가 아주 납작하야젓단다. 申宇永君의 방구 잘 뀌는 것은(武官學生時부터 방구참봉의 별명을 드럿다) 친구의 조롱거러오
金炳魯씨의 辯論 時에 땀 잘 흐리고 침 겁품이 질질하는 것은 그의 열심적으로 하는 기분이 뵈힌다.
普成專門學校 優等 卒業生, 변호사 시험 장원급제, 前 판사 今 변호사란 굉장한 간판을 부치던 支那式 얼골의 黃轍秀君은 근래 소식이 寂然하고 목소리 剛剛한 張燾씨와 언구바지에 키 후리후리한 李琮夏씨도 잘 볼 수 업다. 此外 新進 변호사는 다음 기회로 밀고 다시 일반적으로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兪星濬씨의 4尺 未滿되는 키에, 1尺이나 되는 行*을 치고 다니는 것은 너무도 奇異해 뵈고
閔?씨의 南北머리는 더구나 볼만하다. 呂運弘씨는 米國 유학을 하고도 上海에 오래 잇서 支那人의 同化가 되얏는지 齒牙은 참 안이 닥는
모양이다. 언제 보던이 唐草가루와 파쪽을 잔뜩 저축하엿다. 過하게 말하면〈113〉 그가 歸國할 대 환영회에 먹던 음식 부스럭이가 아즉까지
보존해서 잇다고 할 수 잇다. 그러나 情이 들면 凶도 모른다구 엇던 하이카라 여자와 寺洞에서 연애생활을 한다 云한다. 또 崔麟씨의 좌담할 시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하는 것도 특색이며 吳世昌씨의 沈?無言한 것은 참 어러운 일이다. 언론자유가 업는 이 시대에 그것이 한 處世術인지도
不知하겟고 權東鎭씨의 자세도 참 조커니와 金性洙씨의 體形이야말로 東京마침 갓고 申興雨씨의 美男子라는 評判은 년령관계로 해마다 減殺되는 모양이다. 婦人界로 말하면
朝鮮女子敎育會長 金美理士씨는 원래 딴쳥이 일수엿다. 당나귀 우는 것을 보고 하품한다 하며 午砲소리를 듯고 학생더러
방구 뀌엿다구 叱責한단다. 알고 보면 그는 세상의 是非를 다 듯기 시려한단구 한우님 손으로 左右 鼓膜을 좀 트러 막엇고 高普女學校
孫貞圭씨는 슬기구먹이 만어서 학생을 잘 敎導한다. 그가 운동장에 잇슬 때에 여러 학생들이 그를
둘러싸고 섯는 것을 보면 맛치 花草밧에 怪石 선 것 가타서 한 異彩를 放한다. 또 朝鮮女子靑年會長 申알베트씨는 사회와 가정의 風霜을 만이 격거서 년령보다는 머리가 넘우 白髮이 되얏다.
그는 무슨 會를 할 때에 뚱뚱한 몸에 木花박아지 가튼 힌머리를 스투르게 틀러 올니고 壇에 나서 어리광 찌는 것은 진짬 노인이라도 素人劇 假粧
老婆가티 뵈고 또 주머니를 노 가지고 단이는 것이 그의 특색이며 女子苦學生相助會長 鄭鍾鳴씨는 失?의 말이지만 방울 당나귀 모양으로 如前이 잘 돌아단인다. 相助會 일도 밧부고, 근래 發起된 女性同友會 일도 밧븐 중에 新婚之初가 되야 가정일도 퍽 밧븐 모양이다. 이곳에서도 紫色 赤古里가 번적
저곳에서도 紫色 赤古里가 번적한다. 연약한 몸에 일을 사양치 안이하는 것은 참 곰맙다. 그러나 紫色 赤古里는 고만 버서 두엇다가 제 이세가 다방
아씨나 주엇스면 조켓다. 朴元熙씨는 그의 實行이 과연 언론과 符合할지 不知하거니와 主義도 상당하고 언론도 상당하다. 그러나
너무도 불평이 만하어서 그러한지 音調와 氣色이 모다 우는 것 갓다. 또 勞?總同盟의 위원인 金燦씨는 短軀로서는 膽은 비교적 크다. 그가 술이 좀 취한 후에 누구와 是非하는 것을〈114〉
보면 水火도 辭치 안이한다. 東京에서 朴春琴 一派에게 칼을 맛고 今般 仁川에서 日本人에게 橫辱을 당한 것도 그의 성격의 所使라 하겟스며
李憲씨의 鬚髥도 청년으로는 꽤 만타. 그는 勞農主義를 연구하랴고 露國을 간다 하면 비록
冬節이라도 털목도리는 준비할 필요가 업겟다. 최후에 귀족들을 좀 말하고 구만 두자. 閔泳綺男의 大學目藥은 광고가 잘 되얏스니 더 말할 것 업고 尹德榮씨의 장군머리는 참 굉장하다. 그가 달밤에 樓閣골 꼭댁이 阿房宮이라는 칭호를 듯는 집 마당에
나서면 仁旺山 인경바우와 그의 그림자가 어늬 것이 큰지 알 수 업고 또 李完用侯의 손툽 무러뜬는 버릇도 이상하다. 賣國하는 것도 그다지 容易치는 안은 모양이다. 그가
合倂 당시에 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손툽을 무러뜨더서 피가 다 낫다 한다. 其子 新男爵 恒九君의 입 실눅대는 것도 볼만하고 宋秉畯伯의 주먹질하고 말하는 것은 野心家의 기분이 뵈히며 閔丙奭씨의 이마 징그리는 것은 紅顔白髮인 조흔 풍채에 한 欠點이다. 또 閔泳徽씨의 눙글눙글한 것은 老來에도 如前하다. 여러분에게 失禮의 말을 만이 하야 미안함니다.
그러나 前日相書에도 사람을 佛??이니, 狗體이니 무엇이니 하고 物에 비하야 말한 것을 보면 過히 失禮는 안이될 듯 하며 또 돈 안이 밧고 보는
觀相이 그럿치 별 수 잇슴닛가. 용서하시오. 〈115〉 〈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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