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放前 雜誌記事 모음

東西 十二諸國을 보고와서 - 許憲

이강기 2015. 9. 15. 22:20
 
 
잡지명 별건곤 제7호
호수 제7호
발행년월일 1927-07-01
기사제목 東西 十二諸國을 보고와서
필자 許憲
기사형태 기행문

나의 외유의 동기라든지 주요목적은 여긔서 말슴할 필요가 업겟지요. 내가 처음 본국을 떠나기는 작년 5월 30일임니다. 그러닛가 달수로는 만 일년이요 날수로는 이십일이 부족임니다. 로차(路次)로는 처음 일본으로 가서 6월9일에 橫濱港에서 일본 기선을 타고 떠낫슴니다. 하와이에서 약 2주일을 묵고 다시 미국기선으로 米本州로 건너갓슴니다. 서부 諸州를 보고 남하하얏다가 華盛頓紐育 諸都市를 보고 태서양을 건너 영국으로 갓슴니다. 愛蘭에 갓다가 다시 영국으로 와서 諸都市를 구경하고 다음 和蘭을 것처 白耳義에 가서 弱少民族會義를 보고 불란서로 瑞西로 墺地利로 독일로 波蘭으로 露西亞에 와서 약 50일을 費해가지고 중국을 것처 지난 5월 10일에 드러왓슴니다.

그러닛가 다닌나라 수는 12개국인가 봄니다. 遺憾은 墨西哥를 못 본 것과 丁抹諾威를 못본 것과 이태리 및 歐洲大戰後 새로 니러난 제국을 못본 것이 유감임니다. 여비는 약 일만이천원 가량이나 들엇슴니다. 우리 貞琡(令孃)이가 쓴 것 까지요. 貞琡이는 지금것 米國에 잇슴니다.
외국에 대한 정치적 형편이나 경제방면이나 사상경향등은 여긔서 말을 한 대도 취급하기가 곤란하시겟지요 다만 내가 단니며 보고 드른 중에서 제일 경탄되는 것과 또는 외국에 나아가 게신 우리 동포들의 소식이나 말슴하지오.
내가 외국에서 제일 경탄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기계공업 이엿슴니다. 미국이나 독일 가튼데서는 참말 놀내엿슴니다. 엇지면 화학적, 전력적, 기계공업이 그러케 발달되엿슴닛가. 그 세계적 대기계공장을 보고는 누구나 경탄을 안이할 수 업슴니다. 보고도 아지못하겟고 알고도 말하기가 어렵슴니다.
여행중에 별로 곤란한 일은 업섯슴니다. 도처에 우리나라 동포가 잇서서 퍽 편리햇섯고 또한 영어로 물달나 밥달나 소리하닛가 그닥 곤란이 업섯슴니다. 그 중에 제일 곤란햇든 것은 露西亞국경 넘기와 나오기엿슴니다. 엇지도 조사가 심하든지오.

미국에 잇는 우리동포는 약 만명 가량이나 됨니다. 하와이에 약 7천명 본주에 약3천명이나 된다는데 그중 중학이상 학생이, 약4백명이나 된다 함니다. 그리고 本洲에 잇는 동포중에는 상당한 학자도 잇고 상당한 상업가도 만슴니다. 그 중에 成川 출생인
金癸鳳씨 가튼 이는 세균학자로 아주 유명하야 미주 의학계에 명성이 藉藉한데 夏期나 冬期간에는 각처로 불녀 단니며 강연하기에 奔沒하다 함니다. 그리고 開城사람 安應奎 가튼 이는 하와이에서 醬油會社를 대규모로 하는데 자본이 약 4-5만원이고 전미주에 안이 수용되는 데가 업다 함니다. 충청도 사람 安正洙 가튼 이는 紐育에서 약 10만원 자본으로 香製會社를 굉장히 하고 李鎭一씨는 東洋物産貿易商을 굉장히 함니다. 그리고 崔鎭河, 柳良弼 가튼 이도 무역상을 대규모로 함니다. (띄트로에서) 그리고 金慶, 康永韶 가튼 이는 시카코에서 요리업을 대규모로 하고 郭泰殷 가튼 이는 支那 요리원료제조를 크게 함니다. 그리고 미주에 잇는 동포들의 일반 생활 상태도 퍽 조슴니다. 그곳은 재원이 풍부할 뿐 안이라 勞?을 신성시하는 나라이닛가 대개 노동을 하면서도 생활안정은 다-되야잇슴니다.

내가 미국에 처음 갓슬 때에는 비관과 낙망이 퍽 만엇슴니다. 「남들은 이럿케 하고 사는데 우리는‥‥」하고 비관이 몹시도 생깁듸다. 그러나 이것이 소용 잇슴닛가 强仍히 용기를 진작해 가지고 미주를 얼핏보고 구주로 건너갓슴니다. 미주에서는 상당한 정치가도 만히 만나보고 학자도 만히 보앗슴니다. 거북한 질문도 만히 바더 보앗고 무서운 이약이도 만히 드럿슴니다. (略)
생활정도가 엇지도 놉흔지 一夜宿泊에 최하로 6~7원이 듭듸다.〈45〉 처음은 엇던 친구의 소개로 멋 모르고 고등여관에 드럿는데 一夜宿泊에 18원이나 내여보앗슴니다. (그亦旅館最下等房) 그리고 미주에서는 법령으로 금주를 해서 그런지 술취한 사람이란 하나도 못 보앗슴니다. 혹 비밀히 먹는데 대개는 약품으로 제조해 먹는다 합듸다. 미국사람이란 대개 정직하면서도 과장성이 만슴니다. 그리고 퍽 친절합듸다 길을 무르면 4~5町쯤은 대개 인도를 해줌이 보통입듸다.

太西洋 건널 때에도 아는 동무는 업섯슴니다. 영국 풍속을 알기 위하야 영국배를 탓는데 그닥 孤寂하지는 안엇슴니다. 영국에는 우리나라 유학생이 약 9명이나 잇는데 그 중에 孔濯 가튼 이가 人望이 만습듸다.
영국의 모든 상공업적 시설이야 엇더케 말을 다 함닛가 참 굉장합듸다. 영국은 정부로나 外交土으로 보면 세계에서 인심을 일엇다 하겟지만 개인으로 보면 퍽 정직하고 친절합듸다. 아이구 그 대공장이라든지 대신문사라든지 무선전신국 가튼 것을 엇더케 말을 다 함닛가 글세 무선전신으로 사진이 옵듸다 그려 .

白耳義는 적은 나라 이지만 꽤 자미잇게 살고 佛國에는 우리동포가 약 37~38명인데 그 중 학생이 20명이나 된다 합듸다 . 그 나라 사람은 대개 활발하니 만치 교활하고 또 侈奢가 만습듸다. 瑞西는 경치로 참말 유명합듸다.

독일은 듯든바와 가티 모든 것이 규모적입듸다. 독일사람 가티 정직하고 진취성 만흔 민족은 세계에 다시 업슬 것이외다. 그 나라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한다고 하면 못함이 업다합니다. 여하간 길거리에서 침 한방울 담배꽁다리 하나를 보지 못하겟습듸다 .그리고 시가정돈이 다든지 산림의 무성등이 참말 놀내이겟습듸다. 그 나라에는 우리나라 학생이 약37-8명이 이나 된다 합니다. 그런대 어대를 가던지 제일 깃겁고 반가운 것은 우리나라 동포들의 상당한 인격과 또 대우엿슴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대개가 선천적으로 두뇌가 명석하지만 구미에서도 모도다 성적이 우승하야 상당한 대우를 받고 잇습듸다. 참말 깃봄듸다

波蘭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단 한 분이 게신데 醫業으로 썩 잘 삽듸다. 함경도 출생인으로 柳初試라고 하는데 露國婦人을 더리고 삽듸다. 波蘭은 신흥국이니 만치 모든 것이 아직 볼만한 것은 업는데 과거의 관계로 독일 및 露國에 대한 감정은 여전 합듸다.
(以下農露訪問條 40餘行 削)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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