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史

新羅를 부정하면 대한민국도 부정된다

이강기 2015. 9. 19. 12:22
新羅를 부정하면 대한민국도 부정된다
북한식 新羅죽이기와 대한민국 죽이기의 공통 논리구조
趙甲濟   
  1956년에 북한에서 나온 朝鮮通史는 신라의 삼국통일을 높게 평가했다.
  “단일적인 朝鮮準民族의 급속한 형성과 발전의 길이 열리고, 나아가 이로써 후세의 조선민족 형성의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1960년대에 들어와서부터 발해를 고구려의 後繼 국가로 보는 시각이 굳어지면서 신라를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김일성이 ‘한국역사의 외세의존적 사대주의를 극력 부인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 신라폄하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 뒤 북한 학자들은 신라가 唐과 손 잡고 삼국통일을 한 것을 민족반역행위로 매도하고 통일신라라는 개념을 대한민국의 北進통일론에 어떤 근거를 제공하려는 음모라고 몰아세웠다.
  1982년 김일성의 70세 생일 선물용으로 만든 ‘조선전사’(朝鮮全史) 33권은 원시편과 고대편이 1권씩이고 삼국시대 시작으로부터 19세기 중엽까지를 다룬 중세편이 10권이다. 1860년대부터 1926년까지를 다룬 근대편이 3권이다. 김일성이 등장하는 1926년부터 8.15 해방까지가 7권, 해방 후를 다룬 것이 11권이었다. 그 뒤 한 권의 증보판이 나와 지금은 34권이다. 33권중 전반부 15권만이 한국사 일반에 대한 기술이고 나머지 18권은 김일성을 주인공으로 한 個人史이다. 한민족의 2000년 역사보다 한 개인의 역사가 더 길다. 이런 역사관에서 신라를 비판하고 있으니 과학과 사실은 원천적으로 무시되었다. 학문적 진리가 독재자의 정치적 조작에 도구로 이용당한 것이다.
 
  북한정권은 고조선-고구려-발해-고려-조선-북한으로 이어지는 민족사적 정통론을 조작하기 위하여 가짜 단군릉을 만들고 신라의 삼국통일을 부정하고 여기에 동원된 환상적인 민족론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고구려-발해 정통론은 신라와-대한민국 부정을 위한 정치적 도구임이 명백해진다. 동국대학교 李基東 교수는 이러한 북한의 역사학에 대해서 ‘단군릉 조작 사건은 지금까지 이룩한 그들의 과학적 연구 성과를 송두리째 포기한 것이며, 오랜 침체 끝에 마침내 학문적 파산을 스스로 선고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북한역사학자들은 고구려를 주체적 국가로 설정하고 백제는 고구려의 先進문물을 수용하여 발전하고 이를 신라와 가야에 전파한 나라라고 호의적으로 기술하는 한편 신라에 대해서는 ‘민족적인 배신행위에 의한 통일’ ‘지배층의 탐욕’ ‘신의 없는 군사행동의 반복’이란 말로써 비난한다. 석굴암에 대해서도 미신적 작품이라고 그 가치를 부정한다.
  이런 북한의 신라부정은 申采浩의 ‘朝鮮上古史’에 나오는 신라 부정과 맥을 같이 한다. 신라의 삼국통일은 唐이란 외세를 불러들인 민족배신행위이며 고구려의 故土를 상실했으므로 신라정통론은 부정된다는 것이다. 남한의 일부 역사학자들이 신라를 부정할 때 동원하는 논법도 대강 신채호와 북한정권의 시각과 같다.
 
 1. 환상적 민족주의, 즉 존재하지 않은 민족 개념으로 민족반역자 만들기: 민족의식이 없었던 삼국시대에 19세기 이후의 개념인 민족이란 잣대를 도입하여 신라가 唐의 힘을 빌어 통일하고 그 唐을 몰아낸 행위를 민족배신 행위라고 욕한다. 이는 세종대왕에게 왜 직선제로 당선되지 않았느냐고 욕하는 것과 같은 논리의 비약이다.
 2. 自慰的 역사관, 즉 내분으로 멸망당한 삼국통일 전쟁의 敗者 고구려를 민족사의 正統으로 추켜세움으로써 신라를 부정한다.
 3. 넓은 땅 숭배하기, 즉 고구려가 차지했던 넓은 만주 땅을 신라가 인수하지 못했다고 문책한다. 그 넓은 땅을 갖고도 통일하지 못한 고구려의 敗因을 분석하고 비판해야 마땅한데 고구려 패망과 만주 상실의 책임을 엉뚱한 데 덮어씌운다.
 4. 피해자 의식, 勝者인 신라를 때리고 敗者인 고구려를 무조건 감싼다. 성공한 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항과 질투심을 반영한다.
 5. 학문방법의 부정, 즉 과학과 사실을 부정하고 감성과 미신에 호소하여 고구려, 발해를 과장 美化하고 신라를 축소 폄하한다. “고구려가 통일했었더라면”이란 허무한 假定을 신라죽이기의 무기로 이용한다. 假想이 실제를 죽이는 非과학의 세계이다.
 6. 결론적으로 신라 죽이기 논리는 自慰的이고 自虐的이다. 고구려의 실패를 연구하려 하지 않고 自慰的으로 이를 감싸고, 신라의 성공사례를 연구하려 하지 않고 自虐的으로 때린다.
 
 위의 新羅 죽이기 논법은 그대로 대한민국 부정으로 연결된다.
 
 1. 신라가 자주적으로 唐의 세력을 이용한 것을 사대주의라고 비판하는 억지를 확장시켜 6.25 남침 때 한국군이 구원군으로 온 미군과 함께 공산침략과 맞서 싸운 것을 민족반역행위라고 매도한다.
 2. 고구려 정통론을 확장시켜 북한이 민족사의 정통국가라고 주장하고 신라를 외세의존적 식민지라고 매도한다.
 3. 현대사의 勝者인 대한민국을 自虐的으로 헐뜯고 敗者인 북한정권을 무조건 감싼다.
 4. 前근대적 개념인 민족의 이름으로 근대적 개념인 국가와 국민을 부정한다.
 5. 결론적으로 신라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관은 봉건적 노예근성의 발로이다. 역사의 勝者와 건설자를 질투하고 무능한 실패자와 학살자를 옹호함으로써 한국을 一流국가로 발전시킬 수 있는 先進 思潮를 망가뜨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