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죽음
- 이강기 -
지금도 생각난다
자꾸만 생각난다
그 때 그 잡지에 실렸던 르뽀 기사
군중들에 쫓긴 落伍兵 하나
몰이꾼들에게 몰린 사슴처럼 토끼처럼
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이 골목 저 골목으로 쫓겨다니다
마침내 힘이 빠져 개천으로 뛰어 들었으나,
눈에 불을 켜고 뒤쫓아 온 군중들의
우박처럼 퍼붓는 돌멩이 세례에
결국 고꾸라지고 말았다는데,
그를 가슴에 묻은 그의 부모 그의 형제는
나랏님까지 낀 저 추모의 행렬을 보며
지금 어디서 쓸쓸히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2003년 5월18일 - 에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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