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 삼천리문학 제2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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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1938년 04월01일 |
기사제목 | 作家日記, 설날과 그 녯날의 꿈 |
필자 | 崔貞熙 |
기사형태 |
문예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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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家日記, 설날과 그 녯날의 꿈
崔貞熙
1월 X일 (舊曆 섯달 그믐날)
일요일 머리가 앞으고 춥고해서 아츰밥을 먹은 뒤 곳 자리를 깔고 누어서 책을 읽었다. 오후에 H, T 兩씨가
놀너와서 반가웠다. 그 분들과 얘기하고 레코-드를 드르며 머리 앞은 것을 잊고 오-래<182> 유쾌할 수 있었다.
두 분이 도라간 후 고향에서 온 학생들이 와서 동생과 팔ㅅ배 때리기 「윳노리」에 흥겨워하는 한 편 아래ㅅ목에
다시 이불을 펴고 누어서 그들의 떠들고 웃고 때리고 맛고 하는 것을 구경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그들 몸에서 옷에서 말에서 고향의 내음새를
차저내고, 또 내 어릴적 일을 생각해냈다.
설날을 기다려서 壁에 스믈도 넘는 많은 선을 그엇든 것이 꼭 하나만 남는 섯달 그믐날 밤이면 나는 잠을 안자고,
떡꾹 준비에 분주해 하시는 어머님 앞에 밧삭 닥어 안저서
「오늘 밤만 자면 일곱 살」하고 손까락을 꼽아 어머님 눈 앞 갓가히 디레대며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을 좋아한
일이 있었다.
밖은 별만 뜬 찬 밤인 듯, 「복조리」장사의 소리가 싸늘히 높았다.
1월 X일(舊曆 설날)
저자가 다친 을스냥스런 거리에 아이들이 알낙달낙 꼬까입고, 양복맵시를 하고 새 구두를 신고, 엡분 갓신을 신고,
딱총을, 쥐고, 엄마에게, 압바에게, 손목을 쟆이고, 엡피고, 앤기고, 억개동무하고, 모드들 즐겁고 복스러웠다. 그 많은 아이들로 해서 우리
애기 생각이 홍수보다 더 무섭게 왈칵 터저나오는 바람에, 나는 높은 삘딍 저편 하늘가에 눈을 보냈다.
社에 이르럿으나 일은 안되고 해서 동무와 함께 근처 다방 몇 집을 뒤지다가 모다 문이 닷처 있어서 갓가운 어느
「카페-」에 들어갔다. 掃除도 덜마친 음산하기 짝 없는 방이엿으나 「스토-브」가 잘 달기에 우리는 그 앞에 자리를 정하고 이쪽 저쪽 분주히
掃除하는 한 아이에게 차를 청했다. 그랬드니 이놈의 아이가 정월초 하로ㅅ날이니 차를 먹지말고 다른 값나가는 것을 주문해 달나 한다. 나는
「삐-루?」 「사이다?」하고 동무에게 물엇다. 동무는 다-싫고 그냥 차를 가저오라한다. 우리가 차를 먹는 사이에 눈이 뻘겋게 피곤하고 머리털이
어수선한 젊은 사나이가 파랑불, 빨강불을 켜고 레코-드를 걸고 여러 번, 우리들 안즌 쪽을 힐끔 힐끔 눈질한다. 그러거나<183> 말거나 우리는
스토-브가 타는 앞에서 이얘기하다간. 가만 안젔고 가만 안젔다간 이얘기하기를 두 시간을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나는 단장을 잃은 오전 중의
「카페-」의 풍경은 뷔인 무대와 같다고 생각했다.<184>
<18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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