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 韓美關係

21세기도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인가?(1) - 두번째로 맞게 될 미국의 세기

이강기 2015. 10. 2. 14:21

21세기도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인가?(1)

 

(아래 글은, 미국이 21세기에도 역시 세계의 주역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를 둘
러싸고 Foreign Affairs지 98년 5/6월호에서 논쟁을 벌인  Mortimer B. Zuck-
erman의 논문 A Second American Century와 Paul Krugman의 America the Boa-
stful을 완역한 것임. 전자는 21세기도 역시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 했고,
후자는 이에 반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 이강기)

 

=차례=

1. 두번째로 맞게 될 미국의 세기 - 모타이머 B. 주크먼
2. 허풍을 떨고 있는 미국 - 폴 크루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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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번쩨로 맞게될 미국의 세기

            - Mortimer B. Zuckerman(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 회장
              겸 주필, 뉴욕 데일리 뉴스지 발행인 및 보스톤 프로퍼티스지
              회장)

 

<> 왜 미국은 계속 넘버 원이 될 수 있는가?

 

미국경제는 수십년 전의 "독일의 기적"과 "일본의 기적"을 능가하는 8년 연속성
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라야 할 것, 이를테면 GDP, 투자, 소득, 주가, 고용, 수
출 및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감은 죄다 오르고 있고, 내려야 할 것, 이를테면 실
업률, 인플레이션, 금리등은 죄다 내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3년간 주요 경제대국 가운데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은 현
재의 산업기반을 더욱 현대화하고 산업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 늘
리고 있다. 다우죤스 산업평균치가 6년전보다 4배 이상 올랐으며, 뉴욕 및 나스다
크 증권금액 합계가 지난 4년 간에만 무려 4조 달러 이상 늘어나 미국 역사상 가
장 큰 부의 축적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은 침체에 빠져 있으며 두자리 수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고, 아시아는 금융 시스텀 붕괴로 허우적거리고 있다.

미국의 성공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니다. 모험적이고, 바닥에서 위로 기어오르려
는 독특한 미국식 자본주의가 90년대의 기막힌 경제적 성공을 이룩한 구조적인
요소를 만들어냈고, 내내 미국의 상대적인 우월성을 넓히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 나라가 과연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 분명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 미국은 1980년대에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재정적자와 지구경제
에서의 미국상품의 경쟁력 상실 때문에 많은 것을 결손처분할 수 밖에 없었으며,
다운 사이징과 구조조정으로 모든 사람들을 의기소침케 했으나, 지금은 그 골짜
기를 벗어났다. 글자 그대로 경제학자 슘베트의 창조적 파괴 개념을 적용한 미국
은 경제조정과정에서 약 4천 4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으나, 동시에 7천 300만개
의 민간 부문 일자리가 생겨남으로써 결국 1980년 이후 순수하게 2천 900만개 이
상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오늘날 미국 총 일자리의 55%는 새로 생긴 일자리며 산업부문에서 생긴 새 일자
리의 3분의 2는 평균 임금보다 높다. 유럽 대륙 전체 규모보다 더 큰 경제규모와
고용규모를 가진 나라가 됐다. 같은 기간중 그 쪽은 약 400만명 분의 일자리가 늘
었으나 사실상 그 전부가 공공부문이다. 1991년 이래 유럽연합은 약 500만명 분의
일자리가 없어졌으나 미국은 1천 400만명분 이상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오늘
날 미국 성인의 64%는 일을 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4.6%로 떨어졌고, GDP 성장률
은 지난 2년간 4% 가깝게 치솟았다.

과거에는 그러한 수치에 이를려면 인플레이션이란 붉은 깃발이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지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30년 만에 가장 낮은 지수를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과 함께 지금도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성장촉진이 일반적으로 높은 인플
레이션을 수반한다는 최근의 전통적인 비지네스 사이클에 대한 역사적인 경험과
는 대칭되는 일이다. 미국은 지금 디스인플레이션이 물가를 크게 내리고 있는데,
아시아로부터의 값싼 수입품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내리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일이 거의 최고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무 곳에도 미구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리란 우려가 엿보이지 않는
다. 시장도 그것을 예상치 않고 있으며, 민간부문의 많은 사람들도, 공식 물가
지수가 적어도 1 퍼센트 포인트의 인플레이션을 과장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앨
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많은 경제학자들의 의견에 동조
하고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지금 거의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
를 경험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낮은 금리와 더 많은 투자, 생산성 향상 및 더 높은 성장 -
외부의 힘에 저촉을 받지 않는 아주 바람직스런 경기 사이클을 말하는 것이다.
지구경제는 지금 낮은 성장률에다 높은 위험성을 안고 있는 반면, 미국은 세계
에서 가장 활발한 국내수요와, 수출이 미국 GDP의 13% 밖에 안되는, 다른 주요
경제대국들 보다는 훨씬 낮은 수출의존도로 균형맞은 경제운용을 하고 있는 것
이다.

더욱이 미국의 수출시장은 세계 여러 곳으로 다변화돼 있고 근본적으로 부가가치
가 높은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으며, 정교한 기술과 지적자본으로 만든 세계적 브
랜드의 제품일 뿐더러,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수출에 비해 취약점이 적다. 수출은 전체적인 경제성장 속도만큼 빠르게 3배의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것은 달러화 하락의 상황이 아니라 달러화 등귀의
상황에서 이룩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수출은, 첨단 반도체,
소프트웨어빛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금융 및 통신등 미국이 석권하고 있는 분야
에서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미래의 지식산업을 석권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다른 경쟁국들 보다 이 분
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미국과 여타 나라들과의 갭은
줄어들기 보다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인터넷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웹 사이트의 약 90%는 미국 것이다. 미국기업들은 정보화시대의 실리콘 두뇌와
원동력의 주 공급자들이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있는 미국은 20세기로 진입할 때의 미국을 상기케 하고 있
다. 프레데릭 젝슨 터너는 1893년에 아메리칸 프론티어의 종말을 선언했다. 대륙
횡단 철길로 연결된 새로 개척한 광대한 서부, 대량생산 제품 - 이른바 에디슨의
전구, 싱거의 자봉틀, 벨의 전화, 포드의 자동차 - 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유를
줬다. 갑자기 출현한 시장(서부)에 방해를 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미
국기업들을 꽃피게 한 불가결한 조건이었다.

 

<> 이유있는 성공

 

물론 오늘날의 뉴 프론티어는 글로벌경제를 말한다. 미국이 1세기 전의 새로운
대륙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세계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점점 증명돼가고 있다. 미국은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어떻게 그것이 계속 유지
될 수 있는 가를 설명해 주는 구조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잇점의 설명은 미국 경영기술의 개선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미
국 경영자들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글로벌 경쟁이 출현하기 시작했을 때는 아무
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국내 법규에 의한 오랜 보호, 국방부와의 유리한 계
약,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익증가 및 성장의 달콤한 꿈에서 미국기업들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었다. 외국의 경쟁기업들이 기술집약 및 노동집약제품시장 둘 다
에서 미국기업들의 시장을 빼앗아 버렸다.

수익은 줄어들고 수천개의 기업들이 무너지든가 매각됐으며 유명한 브랜드들이
보잘것 없게 돼 버렸다. 그들의 잘난체 하는 지방주의가 헛된 것이었다는 것에
쇼크를 받은 미국의 경영자들은 수년간 구조조정, 리 엔지니어링, 원가절감을
단행하여 그들의 회사들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미국은 지금 선
진국들 가운데서 가장 저렴한 코스트와 가장 유연한 노동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
는데, 이를테면, 일본에 비해선 노동자 한 사람당 매시간 10 달러, 독일에 비해
선 20달러가 싼 노동력을 사용하게 됐다.

이렇게 만들기 위해 미국의 경영자들은 새로운 기술과 하이테크 트레이닝에 투
자하고, 퀄리티 컨트롤을 강화했으며, 공급과 가격을 조정하고 생산품을 시장에
재빨리 투입하기 위해 정보 시스텀을 개선했다. 미국기업들은 가장 먼저 컴퓨터
와 정보기술의 중요성을 현실화시켰으며 거기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컴퓨팅 산
업에 대한 세계 전체 투자의 40%를 미국이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은 "정보기술"에 서유럽 기업들 보다 인구수로 따져 1인당 2배 이상, 세계
평균 보다 8배 이상의 투자를 했다. 또 종업원의 컴퓨터 보유대수는 유럽과 일본
의 5배 이상이다. 미국의 생산은 종래의 일반 소비제품 대량생산에서 정교한 제
품 생산으로 바뀌었는데, 이러한 지식산업 생산품이 세계경제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부문이다.

경영은 유연한 노동시장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이것은, 증기기관시대의
유산인 동업조합, 노조 및 경영의 역할을 제한하는 노동조합간의 작업관장 구분
관습을 가진 유럽과, 경영을 질식시키고 있는 소수독점적 네트워크와 정부의 간
섭이 자심한 아시아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영 인센티브는 스토크
옵션을 통해 회수되는 주주들에 대한 보상과 연결되면서 더욱 커져갔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수익을 적게내는 나라 가운데 들어갔던 미국기업들이 지금
은 가장 많이 내는 나라가 된 것이다.  주주자본회수율(ROE)은 20% 이상으로 전
보다 2배가 되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수익은 미국 자본재활용의 근번 바탕
이 되었다. 이와같은 미시경제에서의 생명력이 미국경제의 거시경제적 성공을 가
져오게 한 것이다.

 

<> 튼튼한 개인주의

 

미국 기업들의 성공은 오래동안 그 가치가 인정돼 온 개인주의, 기업가적 정신,
실용주의 및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등을 갖춘 미국적 문화에서 온 것이다.
이러한 유산은 프론티어시대가 지나면서 소멸됐지만 아직도 수많은 미국인들에
게 영감을 주고 있다. 미국문화는 이방인들에게 친절하며, 젊은이들을 소중히
하고 신참자들을 환영한다. 그리고 바닥에서 치솟아 오르려는 에너지와 재능에
완전히 개방돼 있다.  19세기에 카네기, 프릭(Frick), 록펠러 및 모건 같은 사
나이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곳이 미국이었다. 오늘 날에도 그들의 후예인
빌 게이츠, 테드 터너, 레리 엘리션, 크레이그 맥코우 및 많은 다른 사람들이
포버스잡지의 미국 400대 부자들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역사는 특별히 경영문화의 발전에 용기를 북돋어 왔다. 인류학자인 라
이오넬 타이거씨는, 미국 기업경영의 발전은 거대한 시장, 엄청난 거리, 다양
한 인종, 그리고 그들이 지향하는 행정적 경제적인 도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을 증명해 냈다. 더욱이 미국의 비지네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친소관계와
습관보다는 오히려 계약과 법률이며, 장자상속권이 아니라 비인칭적인 것이며,
화폐시장경제와 기술에 대한 믿음 및 과학적인 경영이다.

실제로 경영학은, 미국사람인 프레데릭 윈슬로우 테일러씨에 의해 창안된 것
인데, 그는 "시간동작연구(Time and Motion Study:작업시간과 작업동작과의
상관관계 연구)의 창시자이며 대량생산 기술의 아버지였다. 다른 어느 나라도
미국처럼 사람들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기동력 있게 움직이게 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산업시스텀의 수요를 경험하지 못했다. 다른 어느 나라들도 미
국처럼 디시젼 메이킹을 하는데 있어서 숫자와 통계에 신뢰감을 가진 국민들을
갖지 못했다. 다른 어느 나라도 미국처럼 스스로 돕고, 스스로 개선하며, 심지
어 실생활을 비지네스 라이프로 바꾸는 자기개혁을 하려는 국민들을 갖지 못했
다. 다른 어느 나라도 미국만큼 경영대학에 들어가 경영학을 공부하려는 젊은이
들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가 없을 것이며, 그의 국민들의 트레이닝과 리트레이
닝에 한 해 약 1천억 달러 이상을 쓰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도 미국처럼 인재들이 민간부문으로 몰려들고, 그기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국가적인 영웅으로 칭송되고 대접받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미국의 기업가정신과 개인적 독창력은 아주 폭넓게 일반화되어 1990년대에 약
약 180만개의 새로운 기업들이 창업되었는데, 이는 1980년대의 150만개를 훨
씬 웃도는 숫자다. 작은 회사들은 이렇게 신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경쟁하
기 위해 유연성과 적응력, 개방성, 개혁성 및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끌어오는
능력으로 그들의 재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대형 우량기업들은 일류대학 졸업생
들과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수천개의 소규모 회사들
이 도산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수천개의 소규모 회사들이 새로 태어나 자라고 있
다. 일단 가능성 있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내면, 미국 특유의 비
지네스 마케팅과 광고기술이 그것을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품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렇게 시작한 회사들이 미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늘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포츈지 선정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회사들은
1980년대에 약 300만명의 일자리를 줄였으며, 90년대에 또 수백만의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는 초기의 산업경제인 대량생산시절 때 보다도 오늘날의 급속히 변화
하는 지식기반경제에 오히려 더 알맞은 경제 타입이다. 늘 새롭게 바닥에서 위
로 치솟는 경제환경은, 상의하달 시스텀으로 다루기에는 너무 다이내믹하고 복
잡한 기술과 정보 및 병참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명을 흡수하고 적용하며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는 거대한 인포메이션 프로세싱 시스텀을 의
미하는 것이며, 관료나 정부 혹은 소수독점적인 기업들이 얼마나 큰 재능을 가
지고 있느냐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새로운 경제와 옛 미국 문화와의
결합은 앞으로 지속가능한 상당한 어드벤티지를 약속해주고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