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29 05:39
[고교 '한국사' 4種 집필자들, 柳열사 뺀 이유 어이없는 해명]
-"교과서가 위인전도
아니고…"
"초·중학교때 이미 배워 제외" "역사 인물 다 서술할 수 있나" "교사가 수업 때 소개하면 돼"
-일선교사 등
"반드시 실어야"
"3·1운동의 상징을 빼선 안돼… 전태일엔 상당 비중 할애하고 유관순 이름 석자는 못 넣나"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이 일제강점기 3·1운동을 소개하면서
유관순(柳寬順) 열사를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28일 유관순 열사를 언급하지 않은
교과서(금성·두산동아·미래엔·천재교육)의 집필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초·중학교 때 배워 넣지 않았다"
해당 교과서 집필자들은 "유관순이 미국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서라든지, 친일파가 발굴해낸 인물이라서 일부러 교과서에서 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래엔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해당 단원을 집필한 조왕호 대일고 교사는 "친일파가 (유관순을) 발굴했다든가 하는 것은 하나의 학설의 입장이고 일반화된 얘기가 아닌데, 어떻게 이에 근거해 교과서에서 일부러 유관순을 빼겠느냐"며 "학계의 그런 연구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초·중학교 때 배워 넣지 않았다"
해당 교과서 집필자들은 "유관순이 미국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서라든지, 친일파가 발굴해낸 인물이라서 일부러 교과서에서 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래엔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해당 단원을 집필한 조왕호 대일고 교사는 "친일파가 (유관순을) 발굴했다든가 하는 것은 하나의 학설의 입장이고 일반화된 얘기가 아닌데, 어떻게 이에 근거해 교과서에서 일부러 유관순을 빼겠느냐"며 "학계의 그런 연구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천재교육 교과서에서 해당 단원을 쓴 신주백 연세대 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는 "유관순을 포함해 당시 200만명 이상이 3·1운동에 참여했다"며 "유관순을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를 놓고 교과서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3·1 운동의 전개 과정을 제대로 기술했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고, (유관순이) 교과서에 없어도 교사가 수업 시간에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두산동아 교과서의 해당 단원 집필자 박범희 중앙고 교사는 "3·1 운동이 전 민족적인 운동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서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쓴 것이지, 어떤 한 인물을 부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성 교과서에서 해당 단원을 집필한 한 교수는 "교과서가 위인전도 아니고, 매수가 제한되어 있고 분량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모든 사람을 서술하기가 힘들다"며 "일부러 빠뜨린 건 아니고, 다른 역사적 인물도 이런 이유로 담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3·1운동 상징, 교과서에 담아야"
하지만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대 홍후조 교수는 "3·1 운동 당시 17세이던 유관순 열사는 지금 고교생과 같은 또래의 인물이기에 고교에서 더욱 가르쳐야 한다"며 "유관순을 빠뜨린 교과서가 노동자 전태일은 상당 비중을 할애해놓고, 분량 제한을 이유로 드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는 "3·1 운동 하면 유관순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인물인데, 이름 한 자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교과서 분량이 한정돼 유관순 열사를 뺐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검정 통과 기준으로 교과서 분량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름 세 글자를 못 넣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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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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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덕(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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