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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송희영국장, '조갑제 맹성토'. 조갑제 축출 시작됐나 | |||||
2004-11-05 오후 2:4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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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권, 다수 의견 깡그리 묵살하고 고속질주" 편집국장대우 출신인 송희영 출판국장은 이날 조선일보 오피니언란에 실은 '김일성도, 박정희도'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요즘 진보세력과 보수세력 간의 전투 양상을 보면 도박판 판돈을 키우는 쪽으로 달리는 양상"이라며 "내기를 키워 최후의 순간에 상대방을 한 방에 몰락시키려는 결의를 느낄 수 있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송 국장은 우선 현 집권세력에 대해 "먼저 노무현 대통령과 그 일파를 보면, 이들은 다수 여론과 정면 승부하기로 이미 선언했다"며 "이 정권은 두 차례 보궐선거에서 패배, 민심 이반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뻣뻣하게 고개를 세우고 강공전략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의 경기불황과 관련해서도 "도리어 불황은 그들에게 더 횡재할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젊은 실업자들과 달동네 빈민들을 예비 혁명군쯤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광장에 낙오자들을 대거 집결시킨 후, 월 300만원짜리 고액 과외로 서울대에 아들딸을 입학시키는 강남 부모들이나, 하와이에 500만달러짜리 리조트 빌라를 구입하려고 외화를 빼돌린 사학재단 이사장을 공격해보라. 계급갈등·빈부격차·지역감정을 극한까지 자극하면 지난 50여년간 다져온 기득권 체제를 통째로 뒤집을 수 있다고 그들은 판단한 것일까"라며 "다수 의견을 깡그리 묵살한 채 최종 목표를 향해 고속 질주하는 이 정권을 보면 정말 무서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는 공포감마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추진했던 우파혁명을 꿈꾸는 극단" 이같은 '노무현 비판'은 그동안 송 국장이 칼럼을 통해 여러차례 되풀이해온 것인만큼, 새로울 게 없다. 주목을 끄는 것은 이어 전개된 극우보수세력에 대한 비판이다. 송 국장은 "그렇다고 보수 세력도 밀리지는 않는다"며 "잔디광장으로, 체육관으로 몰려다니며 구국을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재자 유형의 리더를 갈망하는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가난에서 만백성을 구했다는 박정희의 유령이 온 나라를 휘감고 있으며, 그 덕에 몇몇 정치인은 차기 지도자로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을 우회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송 국장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세력일수록 불황의 심각성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마치 자기들이 투표한 후보가 당선된 것처럼 반가워한다"며 부시 재선후 환호성을 올렸던 극우보수세력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이들은 노무현씨를 대통령으로 뽑을 정도로 수준 낮은 유권자에게는 민주화나 인권 같은 가치를 잠시 유보하더라도 강권형 국가 경영이 필요한 위기국면이라고 오늘의 한국을 진단한다"고, 과거독재시대로의 복귀를 갈구하는 극우를 신랄히 비판하기도 했다. 송 국장은 이어 "지나친 비유일 수 있으나, 이 나라는 마치 스탈린과 트로츠키가 시도했던 좌파혁명을 꿈꾸는 극단과,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추진했던 우파혁명을 꿈꾸는 극단 간의 전쟁터처럼 어수선하다"며 "좁게 보면 김일성-김정일 후계세력과 박정희 후계세력 간의 대리전 같기도 하다"고 말해, 극우보수세력을 히틀러나 무솔리니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그는 "두 극단세력에게는 한강 둔치에서 솥단지를 내동댕이친 식당 주인들이나, 얼굴을 가린 채 생계대책을 호소했던 성매매 업소 종사자들과 노점상들, 그리고 취직이 안 돼 아직 대학 도서관에 머물러 있는 젊은 백수들의 굶주린 함성이 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에게는 스탈린이나 히틀러도 반갑지 않고, 김일성과 박정희도 반갑지 않다. 구국이나 개혁 구호도 넌더리가 났다. 당장 오늘 출근할 직장이 그립고, 지금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올 1명의 손님이 그리울 뿐이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조갑제 '이탈' 견제 시작인가 송 국장의 이같은 극우보수 비판은 그가 지난 3월까지 편집국장대우를 맡았던 조선일보 신주류의 대표라는 점에서 언론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국장은 사장실장 등을 거치면서 '방상훈 사장의 오른팔'이라고 불렸고, 지금도 조선일보 내에서 "방 사장의 심중을 가장 정확히 읽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조선일보 위치가 결코 간단치 않다. 따라서 송 국장의 비판은 극단세력들에 대한 비판 차원을 넘어서, 최근 노골적으로 장외투쟁과 '대체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와, 이에 적극동조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류근일 전 주필 등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송 국장이 그의 글에서 언급한 "체육관으로 몰려다니며 구국(求國)을 외치고 박정희를 갈망하는 갈망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보수집단"은 다름아닌 조갑제 대표 등을 가리키는 것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일보 내에서는 최근 조갑제 등이 노골적으로 한나라당을 '불임정당'이라고 비판하고 한나라당 대신 '대체정당'을 만들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표 대신 이명박 서울시장을 차기대권주자로 밀고 있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가 조갑제 대표가 5일 장충체육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까지 조직하고 나서자, 이미 위험수위를 크게 넘어선 조갑제의 '이탈'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송희영 국장이 대표로 공개적으로 '조갑제 비판'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언론계의 한 관계자는 " 조선일보 내부에서도 지난 10월20일자로 발행된 <월간조선>에 보수 대궐기를 주장하는 사실상 정권전복적 내용의 광고가 실린 것에 대해 무척 경악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편집국 입장에서 이제는 더이상 <월간조선>의 논조를 용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뤄 송 국장이 이를 공론화한 게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월간조선>측은 특종임을 내세운 몇몇 기사를 조선일보 지면에 게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조선일보 편집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월간조선>과 조선일보 편집국간 미묘한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칼럼의 내용은 오로지 본인 개인의 의견일 뿐 회사측과 조율될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이런 글이 실릴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선일보와 <월간조선>은 별도의 법인임으로 더이상 연관을 짓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선일보측 부인에도 불구하고 언론계 안팎에서 송 국장의 칼럼은 조선일보 집단내 이상기류를 감지케 하는 칼럼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향후 조선일보의 귀추가 주목된다. |
이영환/기자 |
(2004년에 퍼 온 기사인데 깜빡하고 출처를 적어놓지 못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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