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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저격수’ 김정란 교수

이강기 2015. 10. 28. 09:55
‘한나라당 저격수’ 김정란 교수

학계의 정부여당 주장 대변자로 급부상

 

독립신문

2004-12-13 15:59:25

최근 국보법 폐지, 간첩 논란 등에 대해 정부여당(노무현정부 - 인용자)의 주장을 적극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학계에서 ´대야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지대 김정란 교수.


지난 달 22일 ‘예수도 국가보안법 희생자’라며 국보법 폐지를 주장해 정치사회적 파문을 일으켰었던 김 교수가 11일 대표적 친여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서프라이즈’의 기고문을 통해 여야간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열린당 이철우 의원 간첩 사건’과 관련, 야당과 야당 대표를 겨냥해 모욕적인 폭언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이날 “‘여자 박정희´ 박근혜에게 보내는 공개장”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박근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여자 박정희 씨에게 묻는다”며 “당신 아버지가 그토록 숱하게 조작해서 고문하고 찢어 죽였던 수많은 가짜 간첩들의 피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21세기 벽두에 또 다시 간첩 타령을 하고 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대체 얼마만큼이나 더 당신 가족에게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피를 가져다 바쳐야 만족하겠는가?”라며 “당신은 당신 아버지 치하에서 벌어졌던 숱한 인권 탄압과 간첩 조작 사건의 책임 당사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당신의 아버지의 엄연한 좌익 경력은 덮어두고, 대체 무슨 염치로 사면 복권 받아 국민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간첩’ 타령이라는 말인가?”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좌익활동 경력을 거론하며 박 대표를 압박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 의원의 간첩 사건에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정상적인 정치집단이 아니다”며 “저 집단은 그냥 대한민국이라는 아주 특이한 상황이 만들어낸 정치적 유전자 변이체, 대한민국의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맥락 위에 기생하면서 지역주의로 연명하고 있는 비이성의 덩어리, 야비함의 결정체. 뻔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집단. 생존 본능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무시무시한 몰이성의 현신”이라고 폄하했다.

김 교수는 글 결론에서 “한나라당은 모든 것을 걸고 이 엄청난 일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증명하지 못할 시에는 한나라당은 당장 책임을 지고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안티조선-개혁당 당원-오마이뉴스, 서프라이즈 객원기자 활동

이런 김 교수의 야당에 대한 반감과 여당 감싸기 행보는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으며, 그의 활동 경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 8월 대표적 좌파성향의 학자로 지칭되고 있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 전북대 강준만 교수 등과 함께 조선일보 기고 및 인터뷰를 거부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조선일보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또, 그는 2003년 2월에 출범한 ‘국민의 힘’의 정책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친여 인터넷 언론 매체인 ‘오마이뉴스’와 ‘서프라이즈’의 객원 기자(필진)로 칼럼과 기사 등을 기고했고, 현재 좌파성향의 격월간지 ‘아웃사이더’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중동과 야당에 뭇매를 가하고 있다.

그는 또 2002년 ‘대선의 해’에 유시민 의원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개혁당’의 당원으로 활동하며 노혜경 시인 등과 같이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데 일조했다.

“박근혜 콤플렉스?”

김 교수의 이런 행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고교 1년 선배인 박근혜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닉네임 ‘희한한 미국’이라는 네티즌 논객은 “김정란이가 국보법에 저항하기 위해서, 색깔사냥에 저항하기 위해서 과연 이런 표현을 사용했을까? 난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규정하며 “물론 그런 의미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박근혜에 대한 김정란의 과잉 반응은 김정란의 숙명적인 박근혜 컴플렉스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교수가 “어릴 적 여고시절부터 넘을 수 없는 큰 산이라 생각한 박근혜를 개인적이든 아니든 당연히 마지막 타겟”으로 “안티조선 운동뿐만이 아니라 당연히 대한민국 비주류 세력들이 줄기차게 부르짖는 여러 사회 이슈들도 부지런히 같이 합창했다”면서 “김정란의 종착역은 당연히 박근혜”라고 주장했다.

[변효진 기자] pinkkongkong@indepen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