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放前 雜誌記事 모음

美國와서 보는 朝鮮 - 林英彬

이강기 2015. 9. 5. 12:33
   
 
 
잡지명 동광 제12호
호수 제12호
발행년월일 1927-04-01
기사제목 美國와서 보는 朝鮮
필자 林英彬
기사형태 기행문

東光氏!
... 달달이 보내시는 잡지는 즐겁음 반갑음, 기쁨으로 받아 만저거림니다. 만저거림니다. 읽고 싶지마는 참아 읽지 못하고 만저거림니다. 웨 그런고 하니 내 양심이 말하기를 「너는 영어에 쩔매면서 영어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볼 생각은 아니하고 딴 것을 보러 들느냐?」함니다. 이것이 아마 Inferior Complex인가 봄니다.
... 참말이지 지금 형편은 말이 아니외다. 모든 것이 혼돈천지외다. 영어에 한 다리, 조선말에 한 다리, 그리고는 빙빙 매암 돎니다. 무엇을 생각할 때에는 영어 조선말이 함께 내달아서 매우 군졸함니다. 이 평편을 저는 Chaiatie state of language 라고 하였음니다.
... 이제야 잘 알 것은 漢文 많이 배우신 어른들이 漢文을 많이 쓰려고 하는 성벽이 두텁은 것이외다. 저도 쥐ㅅ고리만콤 알는 영어에 툭하면 영어만 나아오지요. 이 글에도 영어가 벌서 몇 마디〈43〉 있음니다. 가만히 그 원인을 살피어 보니까 그 말이 아니면 내 감정을 그대로 그릴 수 없는데 우리 말에 담으면 값이 떨어지는 듯 느끼는 까닭이외다. 여긔에는 다소 논난이 있겠지마는 얼는 생각하면 그렇단 말이외다.
... 제가 여긔서 영어 외에 한 두가지 조선사람이기 때문에 받는 곤난을 적어 볼까 함니다.
... 첫째. 훈련부족. 글을 하나 쓰더라도 헡은 수작만 쓰고 의견을 발표하여도 추상적으로만 하던 것이 대낭패를 줌니다. 도모지 과학적 훈련이 없어서 쩔맴니다. 한줄 글을 쓰려도 몇가지 책에 전고를 하고야 쓰는 이 틈에서 풍문으로 어림치고 들은 것도 가장 알는듯키 쓰던 솜씨를 가지고는 어림도 없음니다. 제가 교회역사를 배우는대 그 논문 쓸 때에 이것이 무섭은 방해를 줌니다. 조선서는 사실 긔억이면 고만인듯이 알다가 여긔와서 과학적 판단을 하는 논문을 쓰려니까 힘이 든단 말이지요. 이 의미에 있어서 東萊博議 생각이 자꾸 나고 司馬遷의 史記 생각이 자꾸 남니다.
.... 산옹의 「부허에서 착실로」라는〈44〉글이 큰 교훈을 줌니다.
.... 이번 동광에서는 최남선씨의 「巨石文化」가 이런 과학적이라는대서 재미가 있음니다. 얼굴이 벍애지는 글을 보았음니다. 모험사업으로 OOOO비평을 쓴 글이외다. 그런 부끄럽은 일이 어대 있음니까? 만일 그 글이 영어로 되었더면 곳 찢어버리었겠음니다. 다행히 조선말이기에 내가 낱을 들고 그런 글 실린 책을 가지고 다니지요. 재료없는 글은 그짓말이니까 그런 글이 과학적이 될 수 없지 안음니까?
.... 참 과학적이라는 말에 및일 지경인데 본래 비과학적 나라에서 비과학적으로 자라나 놓아서 이런 고통이 다시 없음니다. 부탁함니다. 부대 교육하는 분더러 생도를 인도할 때에 과학적으로 하고 훈련을 과학적으로 하라고요.
... 둘째. 양반. 조선 쌍놈은 여긔 양반이고 여긔 쌍놈은 조선 양반이외다. 조선서는 책이나 읽고 조용히 방ㅅ구석에나 있으면서 보드럽게 지내어야 양반행세가 되는데 여긔서는 떠들기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고 구경도 잘 댕기어야 양반행세가 됨니다. 저는 조선서도 얌전이〈45〉 중에 얌전이 노릇을 하던 자라 이판에 오아서 자연 도태가 됨니다. 흔남니다. 감옥 생활이외다.
.... 셋재. 朝鮮. 어느 분에도 편지하였지마는 조선처럼 성명 없는 나라는 이 세상엔 없을까 함니다. 툭하면 「치이늬-스」냐 「째팬늬스」냐 하고 뭇지 「코리안」이냐고 뭇는 사람은 없음니다. 어떤 때는 생각하면 한심하외다. 그런 판국 안에서도 서로들 잘낫다고 다투는가 하면 우섭기도 하고 애타기도 함니다. 조선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잘 알는 이들이 선교사로 나아가아서 조선을 멸시하는 것이 사람편 짝으로 보면 그도 그럴 것이외다. 당초에 여긔서는 조선에도 사람이 살나 할만침 되었으니까 더 말할 수 없지요.
.... 넷째. 외국인 대접. 외국인 대접을 잘 하십시요. Humanism 의 제일 큰 싹인 까닭이외다. 할 수 있으면 면회도 각금 열어 그들을 위로하십시요. 이것이 그들의 이국정조를 위로도 하는 것이고 또 조선을 세게에 알리는대도 큰 거리가 됨니다. 한갓 그들이 조선을 알려고 아니한다고 욕만 할것이 아니고 우리가 나아가아서 우의적으로 그들에게〈46〉 알려줄 것임니다. 좀 더 친구가 되소서.
... 중국서는 선교사를 그리 내쫓것만 중국서 온 선교사는 중국을 욕하는 이가 없이 돌이어 당연하다고 하는데 우리게서 온 선교사는 이런 말 저런 말이 없음니다. 이것이 우리네 사람이 남과 잘 사괴지 못하는 까닭인가 함니다. 속이러 들지 말고 되도록 하십시요. 목전에 것을 속이러 들지 말고 원대한 장내 것을 속이러 들소서.
... 고만 둠니다. 그러하나 동광씨에게 할 말은 많슴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함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달달이 씨의 대표가 오시기를 눈 감으며 기다리는 사정을 알아 주시기를 빔니다.
1927. 2월 5일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