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
별건곤 제2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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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
제2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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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월일 |
1930-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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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
내가 본 나, 名士의 自我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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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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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末峰 1. 것흐로는 활발한 척하나 그 실상인즉 적은 일
한가지를 가지고 몃칠을 두고 남몰래 속을 썩이는 일이 종종 잇다. 2. 감격성이 너무 만타. 그 때문에 조흔 일도 잇슬런지 모르나 때로는
스사로 후회할 만한 경우도 만타. 3. 내라는 사람은 참 마음을 피로하여 대하는 사람에게는 비록 그 사람이 걸함과 과실의 덩어리라 하더래도
끗까지 그를 변호하고 지지하고 십다. 그러나 자긔의 약점을 억지로 감초고 슬슬 발라 너머가는 사람에게는 암만해도 참 우정을 허할 수가 업는
것이다. 4. 마즈막으로 나는 너무 스사로의 결점만을 생각하고 압흐로 엇지엇지하여 가겟다는 희망과 용긔가 부족하다. 그래서 날마다 나는
이것으로 더부러 싸호려 하는 것을 내 자신도 잘 안다. 이상
金美理士 사람은 모다 저 잘난 맛에 사는 것이닛가 자기 허물을
말하기 조와하지 안치요. 나 역시 그럿소.
裴仁順
나는 뚝하고 고집이 만슴니다. 내가 나 보기에나
남이 나를 보고 하는 말을 듯거나 하면 나는 퍽 상냥하고 인정이 만코 마음이 약하다고 하지만은 실상은 랭정하고 웨만한 일엔 눈물도 흘니지
안슴니다. 내 생각만이 올타고 욱이다가 무렴한 일도 간혹 당함니다.
劉英俊 첫재 나는 偏心이요 만일 두 사람 이상을 대하면 나는
그 중에 좀더 조흔 사람과 실흔 사람이 잇소. 둘재 過하지 안은 신경질이요. 셋재 늘- 지식이 박약한 것을 괴로워하오. 넷재
뇌가 퍽 둔하오. 다섯재 몰으면서도 체면상 아는 체하오.
李德耀 내가 본 나는 쟐게 怜悧하고 크게 어리석은 한 개
평범한 여성에 지내지 못함니다. 그런데 녯 사람은 이러한 성격자를 시려하라고〈56〉 하얏스니 크게 비관이외다.
許英肅 내가 나를 보아 약한 점이 만히 잇슴니다만은 그것을 다
이약이 하면 남이 붓그러우니까 이약이 해도 관게치 안이할 것만 두어 가지 말슴하겟슴니다. 나는 무엇보담도 가정과 어린애에게 붓들녀서
꼼ㅅ작을 못하고 잇슴니다. 공부도 소학교 고등보통학교 전문학교를 맛첫스니까 과히 부족한 편은 안이겟는데 그랫스면서도 일-글을 쓴다든가 또 내
전문이 의학이니까 그 방면에 종사를 한다든가- 하지 못하고 이러케 붓잽혀만 잇슴니다. 그러타고 어린애와 가정 일을 잘 보는냐 하면 그러치도
못해요. 조선에 잇서 압흐로 여자들이 만히 활동을 하여야 할 형편인 것을 알기는 하면서도 못하고 잇스니 큰 약점으로 생각됨니다.. 또 만일
내가 남자라면 나가튼 여자에게로는 장가를 가지 안이할 테야요. 나는 도모지 남편되는 이의 신변사를 보삷혀주지 못함니다. 이것은 사소한 일이지만
언제도 春園과 가티 전차를 타고 어데를 가는데 웬 말쏙하게 차린 사람 하나가 넥타이며 양복이며 카라가 꼴이 안인 春園을 작고만 치어다보는 것이
엇지나 붓그럽든지요. 구지에 장점을 찻는다면 유행을 따른다든가 호사를 한다든가 하는데 무관심한 것임니다. 요지음 유행과 호사란 굉장한가분데
나는 지금 3년 전에 맛춘 낡은 구두를 그대로 신고 잇고 새것이라고는 인조견 저고리 두 개를 해 입은 것 밧게는
업슴니다.
林孝貞
남들은 나를 가리처 의지가 굿다고
활발하다고 고집이 잇서 백절불굴한다고 하나 실상은 의지도 그리 굿지 못한 편이며 활발도 고집도 업는 일종의 바보임니다. 그리고 남이 상상도 못할
만치 눈물이 말하 남에게 분한 말 억울한 말을 들을 때에는 곳 눈물이 쏘다짐니다. 그리고 理想의 계획은 만흐나 실천에 힘이 적어 力行을 못하는
못난이임니다. 長處가 잇다면 자아의 명예나 지위나 이익을 위하야 남을 해하랴는 생각이 업는 것과 남에게 아첨하기를 실혀하고 자기가 올타고
생각하는 것은 언제까지나 해보랴고 노력하는 성질일 거임니다.
申알베트
우리 조선에 태여난 사람치고 누구나 다가티
신산한 운명의 소유자가 안임니까. 이 사람 역시 조선에 태여난 사람 중의 하나이니까 무엇 별로히 존재가 잇슬 리가 잇슴니가. 존재 업는
사람(나)에게 쓸 것이 업슬 것도 말할 것도 업겟지요. 굿하야 쓴다면 나라는 나의 걸어온 자최를 돌려다 보아서 눈물 나는 일도 잇고 우수운 일도
만슴니다. 머리 털이 하얏케 센 오늘까지 내가 붓잡고 나려왓다는 것이 나에게는 오즉 지금 몸을 던지고 잇는 학교임니다. 우리네 가정부인들과 학령
지난 여자들을 모아녹코 낫과 밤으로 지내가노라니 첫재 돈이 남과 가티 업스니 자리가 잡히지 안코 엇더케 하면〈57〉 좀 피여볼가 하는
생각뿐이요. 억지로 억지로 끌고나가며 생각하니 일편으로는 우습슴니다. 지반이 튼튼하여야 할 것이 그러치 못하얏고 뚜벅뚜벅하고 또렷또렷하여야 할
자최가 종종걸음을 처왓스며 흐리터분한 것을 생각하면 내 자신 스스로 북그러울 뿐임니다. 내가 본 나라면 自身上 사회적으로 쓸 것이 만흘 것이나
원래 분명치 못한 존재 속에 자나란 나의 일이라 이것으로써 文債를 갑흘가 함니다.
崔奎東 여러 가지로 自我에 불만을 늑김니다. 그것을 일일히
들어 말할 수는 업스나 한 가지 말한다면 성질이 넘우 급함니다. 그러고 이것은 장점이라고 할는지 엇절는지는 몰으겟스나 나는 남이 나에게 잘못하는
것 혹은 일이 잘못된 것을 당할 때에는 내 스사로의 잘못이라고 무엇모담도 먼점 내 자신을 질타함니다. 즉
反求諸己이겟지요.
趙東植 무슨 일에든지
성의가 부족한 것을 늑김니다. 그러고 한가지 凡事에 잇서 참을ㅅ성은 잇슴니다. 참으면서 당할 때는 어리석은 것도 가트나 결국 지내고 보면 도리어
그것이 강점이엿다는 것을 깨달음니다.
安一英 여러가지로 만흔
결점이 잇지만 무엇보담도 성질이 급함니다. 그것을 수양으로써 만히 곳치기도 하엿스나 천성이라 그런지 완전히 되지는 안이함니다. 무슨
일이든지 한번 마음을 먹고 해보겟다고 시작한 것이면 끗까지 관철하고마는 성질은 잇슴니다. 말하자면 끈기는 잇는 편이라고 하겟지요.
權悳奎 돈이 잇스면 술이나 사먹지요. 나는 낫분 놈하고는 말도
안이하는 사람이요.
崔斗善 나는 아직 내가
본 『나』라는 것을 그러케 떠드러 발표할 시기도 안이요 또 나라는 자체를 명백하게 인식하지를 못하엿슴니다(아주 몰는다는 것은 안이지만). 훨신
후에 나희나 더 늙고 하면 모르거니와….
李秉岐 장점담점 여부
업시 한 가지 특성이라고 하면 정서를 거벼여히 외부에 나타내이지 안이하는 것임니다. 그런 실제가 잇지도 안이하엿섯지만 내가 가령 여자와 연애를
한다고 하면 감정의 발로가 쉬운 사람이면 3, 4개월에 능히 할 것인데 나는 그 배는 걸니게 될 것 것슴니다. 그러고 집안에 사람 하나를
두더래도 남들이 다 못쓰겟다고 바리는 사람을 골나서 뒤를 보아줌니다. 아혀간 나는 교제에나 오락 가튼 것에는 전연 취미를 가지지 못하고
그저 마음먹은 바에 대하야 끈기잇고 꾸준하게 전심으로 노력하여 나갈 따름임니다.
兪鎭泰 남들이 나를 말할 때 성공을 못한다고 그림니다. 나도
그럿케 생각해요. 사실 사업이라고는 한 것이 업스닛가. 그리고 성공하기가 어데 그리 쉽나요. 내 성미로 말하면 퍽 급하고 燥함니다. 그래
公事를〈58〉 위하야 이 성미를 눌으고 참자니 자연 내 혼자만 속이 답답하고 괴롭슴니다 그려. 그러나 내 혼자만 괴로워햇지 이 성미로 말미암아
남에게 실수를 한다든지 무슨 일을 망처노흔 일은 업시 지내왓지요.
申明均
나는 보통 때 남과 시비를 캐는 일이 업슴니다.
좃케 말하면 겸손이라 할넌지 몰나도 사람이 못난 탓이겟지요. 그러나 한번 내가 올타고 생각한 일에 대해서는 全誠力 全精力을 다 바칠 뿐 안이라
어데까지 내 주장을 고집하는 性癖이 잇슴니다. 그러니만치 한 가지 일에 집착해서 어데까지 놋치 못하는 성질임니다. 이것이 엇던 때는 나의 장점도
되겟지요. 그리고 남에게 등한하다는 말을 각금 듯슴니다. 사실이지요. 입때 나는 일상 가정경제에 대한 것을 영 모르고 지내왓스닛가요.
취미로 말하드래도 가정생활이나 오락이나 간에 하낫토 업슴니다. 그저 내가 연구하는 일에 내가 올타고 밋는 그 가운데 남 모르는 무슨 취미가
잇는게니요. 하여간 못난 사람임니다.
金麗植 재질도 남보다
뛰여난 것이 업고 체질은 더군다나 弱小한 편이니 아모 것도 남에게 자랑할 것이 업슴니다. 그러나 한 가지 내가 정직하고 청렴하게 살어왓다는 것과
일에 대해서 열성과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만은 아모 압헤서나 말할 수 잇슴니다. 그런 까닭에 다방면으로 무슨 활동을 한다든가 진취성은 업슴니다.
세상에서 큰 사업을 하자면 무슨 권모술수를 쓴다든가 야심이 잇서야 하는 모양이니 나의 성격으로서는 도저히 그러한 큰 사업을 바랄 수가 업슬 것
갓해요. 그래서 시방에 내가 맛허 하고 잇는 이 교육사업에도 종종 원만히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잇슴니다. 아모래도 사업을 하자면 다소 야심도 잇고
수단도 써야지 廉直하기만 해서는 못쓰는게지요.
李一 소크라테스와 가튼 자기성찰에 極鈍하던 성인은 『네 자기를 알어라』는 다들 잘 알면서도 모르넌 체 하는
不可解의 謎를 던지엿다. 사람이 제가 제를 모르고 동시에 제가 저를 신용치 못하면 엇던 恩人이 자기를 알아줄고. 나는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나는
나를 제일 잘 안다. 너무 잘 알아서 걱정이 되리만하다. 내가 잘난 줄을 이럿케 잘 알면 참말 좃켓는대 불행히 못날 줄을 속속이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슯흔 일이다. 외양으로부터 보면 보통 조선사람에 비교하야 난쟁이지경은 안이나마 작은 대갓갑고 말나빠진 지경은 면하얏지만 파랜 편이며
통트러 말하면 풍채는 후한 사람이라야 35점 밧게 안 줄 터이다. 얼골이 작은 대다가 눈이 작으닛가 조화는 되얏거니와 보기가 좀스럽고 갑갑하고
시원한 점은 약에 쓸래도 업스니 누가 내 雅號 東園을 冬猿이라고 한 것도 그다지 무리치 안을 터이며 日間은 아래턱 수염을 길넛더니 洋鬚가 분명한
까닥에〈59〉 猿面洋鬚라고 함에 最適하다. 外觀造作이 이만치 못낫거니와 그 내면은 더욱 말할 것이 업다. 얼골이 답답하니만치 마음도 그 모양이
되야서 한번도 시연이 생각해 본 적이 업고 늘 옹졸할 뿐이며 이 구석 저 구석 차저보면 동정심이 한 10전어치나 잇슬가. 그리고 두뇌에 낫뿐
세포가 가득이 드러서 무엇이던지 볼만한 것을 만들 수가 업다. 또 더구나 조흔 것을 보고도 삐두르 생각하는 못된 눈을 가젓슴으로
빈정그리기가 일수닛가 돈안주고도 남의 惡感을 잘 산다. 여하간 외양과 내면 전부가 拙民, 末氓, 劣人 모든 낫분 形容調에 적당한
人間之末이외다.〈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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