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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아시아적 가치: 낙천주의

이강기 2015. 9. 9. 12:35

또 다른 아시아적 가치: 낙천주의

 

(The Economist, 98. 8. 1-7)
최근까지 아시아경제를 그토록 성공하게 한 가치는 무엇일까? 아시아적 가
치로 곧잘 거론되는 유교주의, 보수주의, 가족주의 및 권위에 대한 존경심은
학자들에 의해 모두 끄집어내어져 손익의 평가를 내린  터다. 그러나 이러한
것과는 전혀 다른, 더욱  단순한 해석이 있다. 아시아인들의 낙천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말하자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게 되면, 일을 열심히 하고,
저축도 많이 하며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는등, 상황을 더 좋게 만드는 짓을 하
게 된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아시아적 가치들은 여러 학자들이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지만, 아시아
인들의 낙천주의는 단순히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내린 추론이 아니며, 가장
큰 국제여론조사중 하나를 통해서 내린  결론이다. 캐나다의 여론조사기관인
Angus Reid Organization사가 이코노미스트지의 의뢰로 29개국에서 여론조사
를 했다.(이 여론조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Angus Reid 웹사이트에 실려있
다.). 그 여론조사는 올해 5월과 6월 사이 약 1만 6천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
로 행해졌다.

동 조사는, 사람들의 미래의 번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천성을 측정하도록 고
안된 종합적인 질문을 통해 시행됐다. 이 조사결과 아시아인들이 세계에서도
가장 낙천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아래 표 참조). 세계 10대 낙천국중 5개
국이 아시아국들인데, 순서별로 보면,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중국, 대만 순이
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가 2개국, 북미 2개국이 톱 10에 들어있다.

세계 희망지표 베스트 29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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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표는, 1년후와 10년후에 자신들이 지금보다 더 나을 것으로 간주하고 있
느냐는 질문과, 그들의 아이들이 자신들보다 더 나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회답에 근거하여 내린 수치를, 최고치를 100으로하여 나타낸 것임.

순위      국명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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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레이시아    66
 1       콜럼비아      66
 3       브라질        64
 4       한국          62
 4       미국          62
 6       태국          60
 7       중국          58
 8       대만          50
 9       영국          48
10       캐나다        45
11       터키          44
12       이스라엘      42
12       남아연방      42
14       오스트랄리아  39
15       이태리        34
15       스페인        34
17       그리스        33
17       폴란드        33
17       스웨덴        33
20       아르헨티나    32
21       화란          30
22       벨지움        29
23       체코          26
24       덴마크        25
25       노르웨이      23
26       러시아        20
27       독일          18
28       프랑스        17
29       일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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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he Economist
      Angus Reid Poll, 1998

조사결과 경제위기에 빠져있는 많은 아시아국가들의 국민들이 더 낙천적이라
는 것이 흥미롭다. 톱을 차지한 말레이시아는 97년 조사에서는 이번보다 점수
가 7점이나 더 높았는데, 이번 조사에서 점수가 약간 내려온 것은 이해할만하
다. 아시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대만 사람들은 97년 조사에서보다
실제 더 낙천적이 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일본이 같은 아시아이면서도 아시아의 낙천주의적 통
례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국민들은 이제 일본이 더 이상 떠 오르
는 태양의 나라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9%만 1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중
25% 만이 그들의 아이들이 그들보다 더 낳을 것이라고 보았다는 점이다. 위의
표에서 보는 봐와 같이 일본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금 몸살을 앓고
있는 러시아보다도, 비관주의적인 독일과 프랑스보다도 더 낮다는 것이 이채
롭다.(이 조사는 프랑스월드컵 이전에 행해졌다.).

아시아인들의 낙천주의는 경제성장에  일종의 잠재적인 기여를 하겠지만, 그
잠재성이 더욱 큰 것은 그들이 지금 처한 사항이  만족과는 거리가 먼데도 불
구하고 현실을 낙관하고 있는 점에 있다.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그들중 아무
도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에선 질문에 답한 사람
들의 단지 30%만이 현 생할에 만족하고 있었다. 중국은 4분의 1 이하가, 그리
고 태국에선 단지 12%만이 현실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에선 응답자의 3분의 2가, 대부분의 EU 국가들은 약 절반이 현실에 만족을 보
였다.

아시아에서의 현실 만족도는 97년 경제위기가  발발한 이후 떨어졌다.그러나
그 하락률이 크지 않다. 이것은, 사람들이 현실은 불만스럽지만 미래는 더 좋
아질 것이라고 믿고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러한 이상적인 컴비네이
션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용기를 잃지 않게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또한 아시아인들이 다른 여러 신뢰감을 갖고있다는 것을 보
여주었다. 예를 들어 아시아인들은 미국인들 만큼, 그리고 일부 유럽인들 만큼
정부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중 아주 소수만이 정부가 기업에 지나치게 규제
를 하거나 자유경제 시스텀에 간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이는
아마도 아시아 정부 정책들의 많은 부문에서 불간섭주의가  존재하고 있기 때
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예외였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그들의 정부가 경
제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