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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비판에 대한 비판

이강기 2015. 9. 11. 16:58

아시아 비판에 대한 비판

 

        - 앨빈 토플러

아시아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논의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서구 지식인들의
오만이다. 아시아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다수는 어제까지만 해도 다이나믹한
성장을 칭찬하던 사람들이다.

 

이코노미스트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사람들의 고통에는 둔감한 인종이
다. 그들은 입을 열기만 하면, 아시아는 구조전환을 위한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자신의 고통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
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참을성을 강요하는 것은 19세기
제국주의자들의 자세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지금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는 단순히 금융의 문제다. 누가 일국
의 통화가치가 단기간에 70%나 하락하는 사태를 상상했을까? 아무도 그러
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국제금융시스텀의 불비 때문이다. 패닉의 연쇄
를 멈추게 하는 국제기구가 없는 것이다.

 

IMF가 지원조건으로 아시아 제국에 요구하고 있는 개혁은 대체적으로 이
해가 되지만 기간의 설정에 배려를 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지도자의 후계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정치가 불안정하게 될
위험에 주의를 기울려야 할 것이다.

 

아시아 제국은 모든 면에서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확실히 그러한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회사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확실히 미국의 회사기준은 투명도가 높지만, 한편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면도
있다.  공업화사회의 시대로 들어 오면서부터 지적재산, 혁신적인 기술, 아
이디어등을 계수화 할 수 없다. 미국에 적당한 것은 세계에도 적당하다고 하
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나의 이 말은 아시아제국에 대한 것이며, 일본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들은 과잉공급과 과잉 수출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일본은 내수보
다 수출,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치지 않으면
내일은 없을 것이다.(니혼게이자이, 98.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