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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는 도요도미 히데요시형이 좋다

이강기 2015. 9. 15. 21:50

비즈니스는 도요도미 히데요시형이 좋다 

     - 인도에서 우세한 한국 메이커 - 
              - 산께이 신문기자의 인도 러포

 
2006년 2월12일

 카셋 테이프와 CD, DVD가 모두 탑재된 미니 컴포넌트 앞에서, 인도인 부모와 자녀가 소니 제품과 필립스사 제품을 비교해 보고 있다.


 「음질은 역시 소니가 좋지요. 음량이라면 필립스가 아닐까요」


 인도 남부, 방갈로르 시 번화가에 있는 대형 전자점. 그 2층의 오디오·코너에서 점원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결국 부모와 자녀가 선택한 것은 9,150 루피( 약2만4천엔)의 필립스제였다. 소니는 1만5천 루피( 약3만8천엔)였다. IT관련 기업체 임원으로 있는 아버지 신하(54)씨는 변명한다.


 「우리 집 가전제품은 전부 소니야. 사실이야. 그렇지만 오늘은 장남(16)이 결정했다. 그의 방에 둘 것이니까


 중국, 한국, 태국, 싱가폴 등 아시아제국에서 소니라고 하면, 「메이드·인·저팬」의 대표 선수이며 고급품의 대명사였다. 부모로부터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이들은 망설이지 않고 소니를 선택했던 시대가 확실히 있었다.


 하지만, 각국에서 온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난립해 옛날과 같은 “소니신화”가 붕괴하고 있는 지금, 소니·브랜드는 이제 인도의 젊은이들에게도 통하지 않게 되었다.


 인도의 경우는 최근에야 대량 소비시대에 돌입했던 만큼 더욱 더 그러하다. 소니 제품을 알지 못하고, 무슨 브랜드·이미지도 갖고 있지 않는 젊은 소비자들이 자꾸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의 소비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점포의 점원은「젊은이들이 물건을 선택할 때, 성능이나 컴팩트보다, 스피커의 크기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인도인들은 노래와 춤 장면이 많이 들어있는 영화를 아주 좋아하다.


 즉, 「음질」보다「음량」인 것이다.


 「일본은 어차피 작은 공장 레벨로 만족하고 있어, 우리와는 목표가 다르지. 일본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후지산 정도고, 우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에베레스트야」


 여유 만만하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인도 가전 업계 톱을 달리는 한국 LG 일렉트로닉스·인도 사장 金光魯(59)씨다. 모기업인 LG전자 본사에서도 중역을 맡고 있는 실력자다.


 LG의 인도 진출은 1997년으로, 소니보다 3년 늦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의 시장점유율은 LG가 톱인 26%를 차지하고 있고 소니는 5%이하로 보인다. 세탁기, 냉장고에서도 LG의 쉐어는 20%를 넘는다.


 LG가 인도에서 강한 이유는 뭘까? 김광로씨의 지적으로는 (1) 본사의 신속하고 강력한 지원 (2) 대규모 투자 (3)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선전 광고 (4) 중간 소득층 이하의 소비자도 타깃으로 설정한 저가격 등, 다양하다. 그는 일본 기업들의 인도시장 공략법을 웃는다.


 「부유층만을 타깃으로 하고서는 꾸려나갈 수 없다. 아직도 부유층의 두께가 얇다. 일반 노동자들이 부유층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릴 생각인가」


 인도의 비즈니스는「두견이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려라」(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말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첨단기술을 지향하고 있는 소니로서는 다시금 소형 브라운관 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소니의 현지 법인, 소니·인도 사장 사카모토 카츠라 하지메(44)씨는 저간의 사정을 밝힌다. 인도의 주력 시장은 여전히 구면의 소형 브라운관 TV인데 반해, 일본은 이미 평면 TV 제조로 완전 이행 하고 있는 것이다.


 94년 인도에 진출한 소니가 현지 생산을 중단하고, 태국으로부터 완성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작년 7월의 일이었다.


 인도로부터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유행에 민감한 부유층(5%, 약 3천만명)을 노린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에 철저를 기한다고 한다. 다품종  소량판매면, 현지 생산보다 완성품 수입이 코스트·퍼포먼스가 좋다. 실제, 일본의 박막 TV 시장에는 출발이 늦었던 소니이지만, 인도에서는 평면 T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 같다.(후지모토흔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