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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그러지 말아주셔요 (좀 그러지 말아주셔요 - 大喝生

이강기 2015. 9. 28. 09:58
잡지명 개벽 제1호 
발행년월일 1920년 06월 25일 
기사제목 좀 그러지 말아주셔요 
필자 大喝生 대갈생 
기사형태

세태비평

 

 

좀 그러지 말아주셔요 (좀 그러지 말아주셔요)

大喝生

 

一. 상투
좀-그러지 말아 주셔요. 시대에 낙후된 「상투」-좀 업시하야 주셔요, 속문명은 시간이 걸리닛가, 차차 할심대고라도 爲先 것문명이라도 하여야 하겟습니다. 그래도, 우리도 남과 가티 되어보겟다고 하면서 아즉도 구습이 가득한 「상투」를 그대로 두어서야 되겟슴니가. 무엇이 아까와 그것을 잘라버리지 못함닛가. 참 답답한 일이외다. 萬若 「상투」를 그대로 두시겟거든 문을 걸고 출입을 말아주셔요. 외국 사람 시찰단의 눈에 뜨이면 사진박아 가지고 돌아단이는 꼴-참 보기 시러요.
그래도 저 상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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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눈
눈-좀 뜨게 하여주셔요. 백일이 중천에 올은이 세월에 눈을 감고 염불만 하면 엇지 합닛가. 속담에 「눈뜬 소경이라」 하는 말은 참으로 우리 조선 사람의 頑固를 두고 한 말이겟슴니다 생각하야 보시오. 눈뜨고 일부러 소경될 것이야 무엇입닛가. 눈뜬 소경 양반들아 무엇이 조화서 일부러 눈뜬 소경 될 것이야 무엇입닛가. 눈감고 하는 일은 잠밧게 업습니다. 그리고 불교에 禪定이라하는 道通밧게 업습니다. 안이 禪定도 눈은 반만치 뜨고 안자서야 됩니다. 여러분 눈감고 혼자할 사업 다-하섯거든 인제는 눈뜨고 세상일좀 하야 봅시다. 눈감고 잇는 동안에<58> 如何한 世間살림 눈밝은 도적놈에게 다-빼앗김니다. 눈이라는 것은 보라고 내인 것이 안입닛가.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눈을 크게 뜨고 널리 세계를 보는 힘이 잇서야 합니다. 만약 이러케 말하면 어리석은 양반들은 連해 제 눈을 가라치며 내눈이 그대로 뜨여 잇는데 무슨 눈을 더 뜨라고 야단하노 하리다. 그러나 나의 말하는 눈은, 것으로 보는 肉體의 눈이 안이오, 속에 잇는 속눈을 뜨라 하는 말이오, 속눈은 곳 우리 정신이 안이겟습닛가. 정신-좀 차려 세계를 널리 보자는 말이올시다. 것눈은 설사 소경이 되어도 관계치 안이하지만은 속눈 멀고 보면, 영구히 죽는 사람이야요.
三. 귀
귀들좀 만져보시오, 귀가 잇나 업나, 아마 우리 동포가운데는 제 손으로 제 귀 잘라먹은 이가 만흔줄로 생각하옵니다. 그리고 귀가 메여 아모말도 듯지 못하는 동포가 만흔 모양이올시다. 여보시오, 먹을 것이 업거든 냉수를 삶아먹을망뎡 하필 아까운 귀를 잘라먹을 것이야 무엇입니가? 들어보시오 세계가 얼마나 떠듬닛가. 개조를 하자니 개벽을 한다니 하고 떠드는 세월에 들은체 만체 하고 鼻笑질만 하는 귀먹장이들 귀좀 열게하야 주셔오, 귀먹은 사람은 항상-제 마음에 잇는 말만 함니다. 남의 말이야 올튼지 글튼지 제 말만 제 말이라고 떠듭니다. 20세기 이 시대에 안져서 堯舜禹湯文武周公만 부르는 양반들 귀좀 뜨게 하야주셔요, 萬苦-제 능력으로 뜨지 못하거든 耳科 병원에라도 보내 주셔요.
四. 입
입좀 벌리지 마라 주셔요. 조반이나 저녁을 다 먹엇거든 입을 다물고, 實地에 사업에 정신을 두어야 하겟습니다. 밥먹고 물마시고 나서도, 무엇이 더 먹고 십허서, 입을 항상 벌리고 돌아단임닛가? 원래-膽氣업고 결심업고 아모것도 몰으는 사람이 입을 잘 벌림니다. 기차를 보고도 입만 벌리고 「아이고」 전기를 보고도 입만 벌리고 「아이고」 군대를 보고도 입만 벌리고 「아이고」 무엇을 보든지 입만 벌리고 「아이고」 소리만 하면 만사-다 해결이 된줄로 암닛가? 입좀 다물 膽氣잇게 결심잇게 무엇을 연구하여야 하겟습니다.<59>
五. 손
팔ㅅ장좀 찌르지 말아주셔요. 拱手라는 것은 원래 謀策업고 일업는 사람의 恒用하는 惰氣거림니다. 謀策도 업고 더구나 懶惰까지 하야서야 되겟습니가? 손이라는 것은 사람의 도량을 表한 것임니다. 그러기에 일 잘하는 사람을 일커러 수단가라 함니다. 또는 손넓은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은 손을 잘 써야 합니다. 손을 널리 펴야 합니다. 兩手를 훨신 펴고 지구 ㅅ덩이를 들어 떡먹듯 하여야 합니다. 제발 팔ㅅ장끼지 말아 주셔요.
六. 허리
허리좀 펴 주셔요. 허리좀 구불지 말아 주셔요, 허리를 꾸꾸시 펴고, 숨을 크게 쉬어야 합니다. 조선 사람은 일부러 「등꼽장」이가 되는 공부를 하고 잇습니다. 시골이나 서울이나 아즉도 서당방갓튼 데를 가보면 훈장되는 「등꼽장」이가 여러 兒孩들을 대리고 「날달마라」 소리를 하고 잇슴니다. 나는 서당에 가서 서당교육하는 상태를 볼 때에 참으로 한심합듸다. 그까진 天皇氏 木德으로 왕을 부르는 소리는 그래도 그것도 문자닛가 그만 두고래도 그 어엽부고 얌전한 장래 신사들을 모아다 노코, 훈장이라는 사람이 일부러 「등꼽장」이를 제조하노라고 「아햄」 소리를 질러가며 비지땀 흘리는 것을 보면 兒孩나 어룬이나 피차 可憐한 일입니다.
七. 步
거름좀 빨리 것기로 공부합시다. 좀 늘큰하지 말아주셔요. 남들은 분초를 아끼고 분주히 돌아단이는 세월에 아니꺼운, 점쟌은 체면 보노라고 양지 쪽 마당에 씨암닭 거름으로 아긔적 아긔적 하는 꼴보기 시혀요. 일이 업거든 얼는 집에 돌아가서, 장긔나 반둑을 노흘지라도 길거리에서 노골적으로 惰氣를 남에게 보일 것이야 무엇입닛가. 문명시대에는 거름이 빨라야 됩니다. 안이 빨은 체라도 하여야 됩니다.<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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