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 개벽 제59호 | |||
호수 | 제59호 | |||
발행년월일 | 1925-05-01 | |||
기사제목 | 詩魂 | |||
필자 | 素月 | |||
기사형태 | 문예평론 | |||
적어도, 平凡 한가운데서는 物의 正?를 보지 못하며, 習慣的 行爲에서는 眞理를 보다 더 發見할 수 업는 것이 가장 어질다고 하는 우리 사람의 일입니다. 그러나 여보십시오. 무엇보다도 밤에 깨여서 한울을 우럴어 보십시오. 우리는 나제 보지 못하든 아름답음을, 그곳에서, 볼 수도 잇고 늣길 수도 잇습니다. 파릇한 별들은 오히려 깨여 잇섯서 애처럽게도 긔운잇게도 몸을 떨며 永遠을 소삭입니다. 엇든 때는, 새벽에 저가는 오요한 달빗치, 애틋한 한 쪼각, 崇嚴한 彩雲의 多情한 치마뀌를 비러, 그의 可憐한 한두 줄기 눈물을 문지르기도 합니다. 여보십시오, 여러분. 이런 것들은 적은 일이나마, 우리가 대나제는 보지도 못하고 늣기지도 못하든 것들입니다. 다시 한 번, 都會의 밝음과 짓거림이 그의 文明으로써 光輝와 勢力을 다투며 자랑할 때에도, 저, 깁고 어둠은 山과 숩의 그늘진 곳에서는 외롭은 버러지 한 마리가, 그 무슨 슬음에 겨웟는지, 수임업시 울지고 잇습니다, 여러분. 그 버러지 한 마리가 오히려 더 만히 우리 사람의 情操답지 안으며, 난들에 말라 벌바람에 여위는 갈때 하나가 오히려 아직도 더 갓갑은, 우리 사람의 無常과 變轉을 설워하여 주는 살틀한 노래의 동무가 안이며, 저 넓고 아득한 난바다의 뛰노는 물껼들이오 오히려 더 조흔, 우리 사람의 自由를 사랑한다는 啓示가 안입닛가. 그럿습니다. 일허버린 故人은 꿈에서 맛나고, 놉고 맑은 行蹟의 거륵한 첫 한 방울의 企圖의 이슬도 이른 아츰 잠자리 우헤서 뜻습니다. 우리는 寂寞한 가운데서 더욱 사뭇처오는 歡喜를 經驗하는 것이며, 孤獨의 안에서 더욱 보드랍은 同情을 알 수 잇는 것이며, 다시 한 번, 슬픔 가운데서야 보다 더 거륵한 善行을 늣길 수도 잇는 것이며, 어둡음의 거울에 빗치어 와서야 비로소 우리에게 보이며, 살음을 좀 더 멀니한, 죽음에 갓갑은 山마루에 섯서야 비로소 사름의 아름답은 빨내한 옷이<11> 生命의 봄두던에 나붓기는 것을 볼 수도 잇습니다. 그럿습니다. 곳 이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이 나 맘으로는 日常에 보지도 못하며 늣기지도 못하든 것을, 또는 그들로는 볼 수도 업스며 늣길 수도 업는 밝음을 지어바린 어둡음의 골방에 서며, 사름에서는 좀 더 도라안즌 죽음의 새벽 빗츨 밧는 바라지 우헤서야, 비로소 보기도 하며 늣기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럿습니다, 分明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몸보다도 맘보다도 더욱 우리에게 各自의 그림자 가티 갓갑고 各自에게 잇는 그림자가티 반듯한 各自의 靈魂이 잇습니다. 가장 놉피 늣길 수도 잇고 가장 놉피 깨달을 수도 잇는 힘, 또는 가장 强하게 振動이 맑지게 울니어오는, 反響과 共鳴을 恒常 니저 바리지 안는 樂器, 이는 곳, 모든 물건이 가장 갓가히 빗치워드러옴을 밧는 거울, 그것들이 모두 다 우리 各自의 靈魂의 표상이라면 標像일 것입니다. 그러한 우리의 靈魂이 우리의 가장 理想的 美의 옷을 닙고, 完全한 韻律의 발거름으로 微妙한 節操의 風景 만흔 길 우흘, 情調의 불 붓는 山마루로 向하야, 或은 말의 아름답은 샘물에 心想의 적은 배를 젓기도 하며, 잇기도든 慣習의 崎嶇한 돌무덕이 새로 追憶의 수레를 몰기도 하야, 或은 洞口楊柳에 春光은 아릿답고 十二曲坊에 風流는 繁華하면 風飄萬點이 散亂한 碧桃花꼿닙만 저흣는 움물 속에 卽興의 드레박을 드놋키도 할 때에는, 이곳, 니르는 바 詩魂으로 그 瞬間에 우리에게 顯現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우리의 詩魂은 勿論 境遇에 따라 大小深淺을 自在變換하는 것도 안인 同時에, 時間과 空間을 超越한 存在입니다. 어듸까지 不完全한 대로 사람의 잇는 말의 精을 다하여 할 진대는, 靈魂은 山과 類似하다면 할 수도 잇습니다. 가름과 類似하다면 할 수 잇습니다. 초하루 보름 그믐 한울에 떠오르는 달과도 類似하다면, 별과도 類似하다면, 더욱 類似할 것입니다. 그러나 山보다도 가름보다도 달 또는 별보다도, 다시금 그들은 엇든 때에는 반드시 한번은 업서도 질 것이며 지금도 亦是 時時刻刻으로 적어도 變換되려고 하며 잇지마는, 靈魂은 絶對로 完全한 永遠의 存在며 不變의 成形입니다. 藝術로 表現된 靈魂은 그 自身의 藝術에서, 事業과 行蹟으로 表現된 靈魂은 그 自身의 事業과 行蹟에서 그의 첫 形?대로 끗까지 남아 잇슬 것입니다.<12> 따라서 詩魂도 山과도 가트며는 가름과도 가트며, 달 또는 별과도 갓다고 할 수는 잇스나, 詩魂 亦是 本?는 靈魂 그것이기 때문에, 그들보다도 오히려 그는 永遠의 存在며 不變의 成形일 것은 勿論입니다. 그러면 詩作品의 優劣 또는 異同에 따라, 가튼 한 사람의 詩魂일 지라도 或은 變換한 것가티 보일는 지도 모르지마는 그것은 決코 그러치 못할 것이, 적어도 가튼 한 사람의 詩魂은 詩魂 自身이 變하는 것은 안입니다. 그것은 바로 山과 물과, 或은 달과 별이 片刻에 그 形?가 變하지 안음과 마치 한 가지입니다. 그러나 作品에는, 그 詩想의 範圍, 리듬의 變化, 또는 그 情調의 明暗에 따라, 비록 가튼 한 사람의 詩作이라고는 할 지라도, 勿論 異同은 생기며, 또는 닑는 사람에게는 詩作 各個의 印象을 주기도 하며, 詩作 自身도 亦是 어듸까지든지 儼然한 各個로 存立될 것입니다, 그것은 또마치 山色과 水面과, 月光星輝가 도두다 엇든 한 때의 陰影에 따라 그 形狀을, 보는 사람에게는 달리 보이도록함과 갓습니다. 勿論 그 한때 한때의 光景만은 亦是 混同할 수 업는 各個의 光景으로 存立하는 것도, 詩作의 그것과 바로 갓습니다. 그러타고, 山色 또는 水面, 或은 月光星輝가 한 때의 陰影에 따라, 때때로, 그것을 翫賞하는 사람의 눈에 달리 보인다고, 그 山水星月은 山水星月 自身의 形?가 變換된 것이라고는 決코 할 수 업는 것입니다. 詩作에도 亦是 詩魂自身의 變換으로 말미암아 詩作에 異同이 생기며 優劣이 나타나는 것이 안이라, 그 時代며 그 社會와 또는 當時 情境의 如何에 依하야 作者의 心靈 上에 無時로 나타나는 陰影의 現象이 變換되는 데 지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겨울에 눈이 왓다고 山 自身이 희여젓다는 사람이야이 어듸 잇겟스며, 초생이라고 초생달은 달 自身이 鉤狀이라는 사람이야 어듸 잇겟스며, 구름이 덥핀다고 별 自身이 업서지고 마랏다는 사람이야 어듸 잇겟스며, 모래바닥 江물에 달빗치 빗춘다고 或은 햇볏치 그늘진다고 그 江물이 『얏타젓다.』 或은 『깁퍼젓다』고 할 사람이야 어듸 잇겟습니까. 여러분. 느진 봄 3월 밤, 들에는 물긔운 퓌여 오르고, 동산의 산듸밧태 물구술 매칠 때, 실실히 느러진 버드나무 엿튼 닙새 속에서, 玉盤에 金珠를 구을니는 듯, 놉게, 낫게, 또는 煩그러히, 또는 삼가는 듯시, 울지는 꾀꼬리 소리들,<13> 소반가티 둥근 달이 燈盞가티 밝게 빗추는 가운데 茫然히 서서, 귀를 기우린 적이 업스십닛가. 四方을 두루 살펴도 그 때에는 그늘진 곳조차 어슴푸려하게, 그러나 곳곳이 異常히도 빗나는 밝음이 사러 잇는 것 가트며, 淸朗 한 꾀꼬리 소리에, 호젓한 달빗 안인 것이 업습니다. 그러나 여보십시오, 그곳에 陰影이 업다고 하십니까. 안입니다 안입니다, 호젓이 빗추는 달밤의 달빗 아래에는 亦是 그에뿐 固有한 陰影이 잇는 것입니다. 支那唐代의 蘇子瞻의 句에 『積水空明』이라는 말이 잇습니다. 이것이 곳 이러한 밤, 이러한 光景의 陰影을 떠내인 것입니다. 달밤에는, 달밤에뿐 固有한 陰影이 잇고, 淸麗한 꾀꼬리의 노래에는, 亦是 그에뿐 相當한 陰影이 잇는 것입니다. 陰影업는 物?가 어듸 잇겟습닛가. 나는 存在에는 반드시 陰影이 따른다고 합니다. 다만 가튼 物?일지라도 空間과 時間의 如何에 依하야, 그 陰影에 光度의 强弱만은 잇슬 것입니다. 곳, 陰影에 그 深淺은 잇슬지라도, 陰影이 업기도 하다고는 할 수 업는 것입니다. 英詩人, 아더·시몬드의 "Night, and the silnce of the night; In the Venice far away a song; As if the lyrics water made Itself a serenade; As if the waters silence were a song, Sent up in to the night, Night a more perfect day, A day of shadows luminious, Water and sky at one, at one with Us; As if the very peace of night, The older peace than heaven or light,<14> Came down into the day." 라는 詩도 亦是 이러한 밤의, 이러한 光景의 陰影을 보인 것입니다. 그러면 詩魂은 本來가 靈魂 그것인 同時에 自體의 變換은 絶對로 업는 것이며, 가튼 한 사람의 詩魂에서 創造되여 나오는 詩作에 優劣이 잇서도 그 優劣은, 詩魂 自?에 잇는 것이 안이오, 그 陰影의 變換에 잇는 것이며, 또는 그 陰影을 보는 翫賞者 各自의 正當한 審美的 眼目에서 判別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童濯禿山의 陰影은 落落長松이 가지버더 트러지고 淸溪水 맑은 물이 구뷔저 흐르는 鬱鬱蒼蒼한 山의 陰影보다 美的 價値에 乏할 것이며, 또는 개이지도 안으며는, 비도 내리지 안이하는 흐릿하고 畓畓한 날의 陰影은 雷聲電光이 今時에 번가라 니르며 대쭐기가튼 비빨이 붓드시 나려쏫치는 驟雨의 녀름날의 陰影보다 우리에게 快感이 적을 것이며, 따라서 살음에 對한 美的 價値도 적은 날일 것입니다. 그러면 詩作의 價値如何는 적어도 그 詩作에 나타난 陰影의 價値如何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陰影의 價値如何를 識別하기는, 곳, 詩作을 批評하기는 至難의 일인 줄로 생각합니다. 나의 愛慕하는 師匠, 金億氏가 拙作 『님의 노래』 “그립은 우리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내 가슴에 저저 잇서요. 긴날을 門밧게서 섯서 드러도 그립은 우리님의 고흔 노래는 해지고 저무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드도록 귀에 들려요. 고히도 흔들니는 노래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깁피 드러요 孤寂한 잠자리에 홀로 누어도<15> 내 잠은 포스근히 깁피 드러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업시 일허바려요 드르면 듯는 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업시 닛고 마라요.? 를 評하심에, 넘어도 맑아, 밋까지 드려다 보이는 江물과 가튼 詩다. 그 詩魂 自?가 넘어얏다.?고 하시고, 다시 拙作. “자나깨나 안즈나 서나 그림자가튼 벗 한 사람이 내게 잇섯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만흔 歲月을 쓸 데 업는 괴롭음으로만 보내엿겟습니까! 오늘날은 또다시 당신의 가슴 속, 속 모를 곳을 울면서 나는 휘저어 바리고 떠납니다그려! 허수한 맘, 둘 데 업는 心事에 쓰라린 가슴은 그것이 사랑, 사랑이 든 줄이 아니도 닛칩니다.? 를 評하심에, “詩魂과 詩想과 리듬이 步調를 가즉히 하야 거러 나아가는 아름답은 詩다.”고 하섯다. 여긔에 對하야, 나는 첫재로 가튼 한 사람의 詩魂自?가 가튼 한 사람의 詩作에서 今時에 얏탓젓다 깁퍼젓다 할 수 업다는 것과, 또는<16> 詩作마다 새로히 別다른 詩魂이 생기는 것이 안이라는 것을, 좀더 分明히 하기 爲하야, 누구의 것보다도 自身이 제일 잘 알 수 잇는 自己의 詩作에 對한, 氏의 批評一節을 1年歲月이 지난 지금에 비로소, 다시 끄으러내여다 쓰는 것이며, 둘재로는 두 個의 拙作이 모두 다, 그에 나타난 陰影의 點에 잇섯서도, 亦是 各個特有의 美를 가지고 잇다고 하려함입니다. 여러분. 우에도 썻거니와, 달밤의 꾀꼬리 소리에도 물소리에도 한갈가티 그에 特有한 陰影은 대낫의 밝음보다도 夜半의 어둡음보다도 더한 밝음 또는 어둡음으로 또는 어스름으로 빗나고 잇습니다. 여러분. 가을의 새여가는 새벽, 별빗도 稀微하고, 헐버슨 나무 찬비에 처저즌 가지조차 어슴푸러한데, 길 넘는 풀숩페서, 가늘게 들리와서는 사람의 구슬픈 心事를 자아내기도 하고 외롭게 또는 하염업시 흘늣겨 숨여서는 이름조차 니저바린 눈물이 守臣節婦의 열두마듸 肝腸을 끈허도 지게 하는, ??의 우름을 드러보신 적은 업습닛가. 勿論 그곳에 나타난 陰影이 봄날의 淸明한 달밤의 그것보다도 물소리 또는 꾀꼬리 소리의 그것들보다도 더 딧고 完然한, 얼는 보아도 알아볼 수 잇는 것인 것만은 事實입니다. 그러나 나는 봄의 달밤에 듯는 꾀꼬리의 노래 또는 물노래에서나, 가을의 서리 찬 새벽울 지는 ??의 울음에서나, 비록 翫賞하는 사람에조차 그 所好는 다를는지 몰나, 모다 그의 特有한 陰影의 美的 價値에 잇서서는 決코 優劣이 업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 다시 한 番, 詩魂은 直接 詩作에 移植되는 것이 안이라. 그 陰影으로써 顯現된다는 것과, 또는 顯現된 陰影의 價値에 對한 優劣은, 적어도 其 顯現된 程度及 態度 如何와 형상 如何에 따라 創造되는 各自特有한 美的 價値에 依하야 判定할 것임을 말하고, 인제는, 이 부끄럽을 만큼이나 족으만 論文은 이로써 끄틀 짓기로 합니다.<17> <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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