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語學

나의 處女作 - 春園

이강기 2015. 10. 1. 21:11
잡지명 삼천리 제9권 제5호
호수 제9권 제5호
발행년월일 1937-10-01
기사제목 나의 處女作
필자 春園
기사형태 회고·수기

열 여덜 살 적 즉 28년 전이다. 일기를 보건대 륭희 삼년 십일월에 「虎」라는 것을 완성하였다고 썻다. 그리고 대단히 만족한 뜻을 표하였으나 그것은 지금 남지 아니하였다.
그와 거진 동시에 국문으로 『戀か』라는 것을 써. 내가 다니던 明治學院의 白金學報에 내였다. 내가 지은 소설이 인쇄가 되기는 이것이 처음이라고 기억한다. 그때 일기를 보면 그것이 꽤 깃벗든 모양이다.
우리 글로 발표된 것 중에 나의 소설이라 할 만한 것은 역시 그 해인가 그 이듬해인가 분명히 기억은 못하여도 大韓興學報에 내인 『閨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때에 감정은 기억이 없다. 그 담에 쓴 것은 少年 3월호서부터 인가 『어린 犧牲』이란 것을 세호 동안 련재한 것이 있다. 이것이 『孤舟譯』이라고 하였으나 그것은 편즙인인 公六(지금은 六堂)이 아마 번역인가 하여서 그리한 것이오 기실은 나의 창작이다. 내게는 그것이 완성되던 때의 깃쁨이 꽤 깊었고 또 쓰느라고 애쓰던 것도 기억된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처녀작의 깃쁨을 맛보앗다 할 말한 것은 년전 東亞日報에 게재한 『가실』의 원고가 완편된 때다. 이것이 끗난 때에는 정말 깃뻤다. 남들은 이것을 아모렇게 말하더라도 내게 있어서는 이것은 처녀작이오 첫아들이다.
그러나 나는 이 앞날에 정말 처녀작의 깃쁨을 맛보기를 기다린다. 나 같은 미완성품이 이런 소리를 쓰게 되면 늙어진 듯 하야 혼자 웃섰다.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