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출처 : NYT "日의 위안부 부정… 아베가 벌인 불장난"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2/06/2014120600198.html
입력 : 2014.12.06 03:01
일본의 역사부정 움직임, 전날 기사 이어 사설서 비판
뉴욕에서 성장한 NYT '세계시민주의' 시각 중시… 日극우 행태에 강한 거부감
전(前) 아사히신문 기자 우에무라 다카시가 일본 우익으로부터 협박받고 있다는 기사가 실린 뉴욕타임스 3일자.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가 4일 '일본의 역사 세탁(Whitewashing History in Japan)'이란 사설에서 2차대전 중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시도를 '불장난(playing with fire)'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군이 2차대전 때 수많은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광범한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것은 일본 주류 학계도 인정하는 역사적 진실"이라며 "진실을 부정하려는 일본 우파들의 노력에 영합하는 아베 총리의 불장난 때문에 피해국인 중국과 한국은 물론 미국도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에도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보도했던 전 아사히신문 기자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56)와 그의 가족이 일본 우익의 협박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1면과 국제면에 내보냈다.
우에무라는 올해 초 고베 쇼인여자학원대학 전임교수로 내정됐으나 우익들 항의로 지난 3월 채용이 취소됐다. 5월부터는 그가 강사로 재직 중인 호쿠세이학원대학에도 "우에무라가 물러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위해(危害)를 가하겠다"는 우익들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에도 일본 우익이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도쿄발 기사나 사설, 외부 전문가 기고를 통해 이를 비판해왔다. 지난달 16일엔 워싱턴 싱크탱크인 아시아폴리시포인트 민디 커틀러 소장이 '위안부와 일본의 전쟁에 대한 진실'이란 기고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가 '23세 3000명 남성의 사령관'이란 회고록에서 해군 중위로 복무하던 1942년 필리핀 보르네오 섬에서 직접 위안소를 설치해 운영했다고 썼다"며 위안부 범죄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의 뻔뻔함을 고발했다. 커틀러 소장은 이 기고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야 하며, 미국 정부는 여성 인권이 외교정책의 근간이란 점을 일본에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지식인층을 대변하는 뉴욕타임스가 일본 우파의 역사 왜곡에 비판적인 것은 피부색이나 국가, 이념에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평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코스모폴리타니즘(cosmopolitanism·세계시민주의)에 입각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4년 "선거에서 항상 진보적인 민주당 편만 든다"는 비판이 제기됐을 때 여론 담당 에디터였던 대니얼 오크렌트 칼럼을 통해 스스로의 편집 방향을 공개했다.
오크렌트는 당시 칼럼에서 "뉴욕타임스가 낙태나 동성결혼 등 사회적 이슈에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신문사가 설립돼 성장해온 기반인 뉴욕이란 도시의 특성 때문"이라며 "전 세계 모든 인종이 모여 사는 뉴욕은 코스모폴리타니즘에 입각해 다양한 계층·인종 간의 갈등을 해결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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