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유지시키는 보이지않는 힘 ‘표준’
로런스 부시 지음/이종삼 옮김/한울아카데미/4만9000원 |
세상을 유지시키고 동시에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인 ‘표준’의 본질과 그 역사성을 설명한다.
예컨대 동네마다 신호등 색깔이 다르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면허증 없이도 차를 몰 수 있다면? 상점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화폐로 지불하려 하거나 물물교환으로 거래를 한다면?
쇠고기 한 근이 경기도에서는 400g이고 충청도에서는 1㎏이라면? 용변은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해결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없거나 화장실 자체가 없다면? 사람마다 인사하는 법이 제멋대로여서 팔을 긁거나 손뼉을 치거나 침을 뱉는 것을 인사라고 주장한다면? 황당한 질문이지만 늘 도처에 있고 끊임없이 인간 생활에서 작용한다.
평소에는 대체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그 무엇, 너무나 습관화되어 당연시하기에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 그래서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때에야 비로소 그 중요성이 드러나는 그 무엇이 바로 표준의 존재이다.
지난 300여년간 이어진 근대화의 시기는 현대의 표준을 정하는 시대였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기폭제가 되어 시작된 이 물결은 다양한 영역에서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창조했다. 저자는 시간, 군대, 인간 생활, 의료, 농업, 교육, 공장 등의 영역에서 누가 어떻게 표준화를 이뤘는지 고찰한다.
김신성 기자
[ⓒ 세계일보
'出版, 冊, 讀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y Max Weber matters (0) | 2015.11.03 |
---|---|
[서평] 로런스 부시의 <표준: 현실을 만드는 레시피> (0) | 2015.10.25 |
조선왕조의 기원 - 존 B 던컨 (0) | 2015.10.22 |
Edmund Wilson’s Big Idea: A Series of Books Devoted to Classic American Writing. It Almost Didn’t Happen (0) | 2015.10.22 |
講談社『中国の歴史』が中国で大ヒット, 日中のソフトパワーに圧倒的な差 (0) | 201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