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東錫 評論集

學園의 自由

이강기 2015. 9. 1. 22:38
   
 
 

(國大案 파동 때의 社會相과 좌익들의 선동을 한 눈에 보는 것 같다. 그들은 입만 열면 해방과 자유을 부르짖었다. 구호는 달라졌지만 지금의 좌익 지식인들과 좌익 학생들의 행태를 그대로 빼 닮은 것 같다.)

 
學園의 自由


   - 金東錫

 

   무솔리니가 伊太利의 政權을 잡으려 할 때 무엇보다도 먼저 武器庫를 占領한 것은 民主主義的 解決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꼭 마찬가지로 朝鮮의 右翼陣營이 城大를 비롯해서 學園의 責任있는 자리를 뺏고 들어앉은 것은 - 問題는 컸지만 - 賢明한 政策이라 아니할 수 없다. 學生大衆이 그들을 좋아할 理 없거늘「學園의 自由」가 오기 前에 軍政의 힘을 빌어 象牙塔을 占領한 것은 무솔리니 못지 않은 꾀였다.


   Eppur si muove!(그래도 地球는 움직인다). 몇 사람 때문에 朝鮮의 學園이 日本이나 伊太利나 獨逸처럼 파시스트의 牙城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美國이 自由의 나라요 朝鮮學徒들 또한 右翼의 學問이 무엇인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民族을 팔아 自己네들의 空虛를 假裝하며, 民族을 팔아 進步的 學者들을 꺾는 者들이 學園의 責任者로 있는限 朝鮮의 學園은 一步도 前進하지 못할 것이다.


   過去에 戀戀한 保守主義者가 어찌 革命期에 處한 朝鮮의 靑年들을 가르칠 수 있으랴. 때는 또 科學의 世紀가 아니냐. 學問의 大路는 進步一路이다. 歷史의 前進을 막으려는 무리들은 學園에서 물러나라. 武器庫를 占領하는 것이 차라리 그대들다울 것이다. 象牙塔을 政治의 舞臺로 알고 버티고 있는 그대들의 꼴 - 웃지 못할 喜劇이다. 先輩然하는 그대들, 우리들 後輩에게 그대들의 썩어빠진, 似而非 學問까지 强制하려는 셈이냐. 朝鮮은 새로워져야 할 것 아니냐. 그대들이 점잖은 체 버티고 있는 동안에 世界의 文化는 朝鮮을 뒤에 남기고 줄달음치고 있다. 그대들에게 주고싶은 詩가 있다. 이것은 그대들이 崇尙하는 아니, 우리 젊은이들도 부러워하며 마지않는 美國의 詩人 W.T. 스커트가 올 여름에 내놓은 詩集에서 뽑은 것이다.

 

여기 아이들이 온다
겉잡을 수 없는 흩어 논 나뭇닢처럼.
들바람에 불리며 저기
아이들이 山을 내려간다.
그들을 낳은 우리들은 바라만 볼뿐
누구의 아이들인지 모른다.
그들은 결코 우리의 것이 아닐지며
그들의 수효는 늘어만 간다.

 

   舊世代가 新世代에 對한 態度는 마땅히 이러해야 할 것이다. 그대들의 敎育을 곧이곧대로 받았더라면 朝鮮의 젊은이들은 모두 얼빠진「皇國臣民」이 되었을 것이 아니냐. 朝鮮은 무엇보다도 먼저 젊어져야 할 것이다. 日本帝國主義와 封建主義의 殘滓를 掃蕩해야 할 곳은 어디보다도 學園이다. 바야흐로 學園에 모이는 인텔리겐챠여 學園의 自由를 위하여 싸워라.


   科學의 貧困 - 이는 朝鮮의 學園이 克服해야할 難關이다. 李朝의 虛學과 日本의 觀念論이 朝鮮의 學者들을 病들게 하였다. 朝鮮은 무엇보다 科學이 없는 나라다. 그러니 民族의 自由發展을 위해서 學園은 무엇보다도 먼저 科學에 主力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虛學派와 觀念論者들이 日本人과 바꾸어들었으니 問題는 크다.


   學園의 自由는 朝鮮民族의 解放을 前提로 한다. 自由와 獨立이 없는 民族에게 自由의 學園이 있을까보냐. 學生과 敎授를 莫論하고 學園은 있는 힘을 다하여 朝鮮民族의 解放이라는 革命事業에 이바지하여야 할 것이다. 端的으로 말하면 學園은 正確한 數字에 立脚한 情實이 없는 政治의 原理原則을 生産하며 供給하는 工場이 되어야 할 것이다. 良心的인 技術者의 養成所가 바로 學園이다. 學園이 養老院이 될 때, 觀念論者의 遊戱場이 될 때, 反動的 政治家의 逃避處가 될 때, 學園의 自由는 무참히도 짓밟히고 마는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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