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東錫 評論集

愛國心

이강기 2015. 9. 1. 22:47

愛國心


   - 金東錫

 

 

   시방 朝鮮에는 民族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될지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


   「사랑」이라는 말,「나라」라는 말,「마음」이라는 말 - 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 抽象的인 말이다. 그러기에「愛國心」이라는 말이 興奮이나 感情이나 氣分을 意味하게 되기 쉽다. 民族의 살길을 科學的으로 追究하는 사람들을 제쳐놓고,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發作的으로 날뛰는 사람이 愛國者라는 印象을 주는 것이 시방 朝鮮의 일그러진 現實이다. 眞正한 愛國者라면 언제나 꾸준히 民族을 위하여 行動할 것이지 이따금 가다가 소리소리 지를 뿐, 民族 사이에 感情的인 分裂을 꾀한다니 될 말이냐.


   勞動者 農民은 原則的으로 愛國者이다. 뭐니뭐니 해도 朝鮮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이들의 힘이다. 朝鮮의 自主獨立도 이 二千五百萬 勤勞大衆이 政治的으로 覺醒하는 데 달려 있다. 그러나 그들은 默默히 일할 뿐 愛國者라고 떠들고 나서지 않는다. 그만큼 그들은 더 愛國者이다. 그러나 그들은 잠자고 있는 獅子라 아니할 수 없다. 이들이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눈뜬다면 愛國者의 탈을 쓰고 政治舞臺에서 날뛰는 여우 이리 等屬이 꼼짝이나 할 수 있을까보냐.

 


   쌔뮤얼 죤슨은「愛國心은 惡黨의 最後 避難處」라 喝破했지만 히틀러, 裕仁, 무솔리니의 무리들이 利用한 것은 兵器廠보다도 實로 이 愛國心이었던 것이다. 愛國心이란 銃칼보다도 威力을 發揮하는 것이기 때문에 歷史의 叛逆者들은 언제고 愛國心을 惡用하여 政權을 獲得했었다. 사랑은 눈먼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惡用을 當하기가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愛國心은 하루바삐 눈을 떠야 할 것이다. 黃金이나 權力에게 使嗾되지 않게스리 스스로 갈 바 길을 찾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사랑」이라는 말,「나라」라는 말,「마음」이라는 말이 科學的으로 規定되어야 할 것이다. 政治, 經濟, 敎育, 出版에 있어서「愛國心」이라는 말이 興奮이나 感情이나 氣分을 意味하는 체 支配力을 갖게 된다면 無知와 慾心이 가장 得勢할 것이오 眞正한 愛國者는 스스로 숨어버리지 않으면 驅逐을 당할 것이다. 惡貨가 良貨를 쫓아버리는 것은 貨幣에만 妥當한 眞理가 아니다. 事實 朝鮮의 自主獨立이 遲延된다는 意識이 생길 때마다 不純分子가 날뛰고 良心分子가 풀이 죽는 것은 무엇을 意味하는 것이냐!


   一進一退, 歷史에는 迂餘曲折이 있으되 가는 方向은 定해 있는 것이다. 結局은 進步밖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시방 朝鮮은 歷史的 停頓狀態에 빠진 것은 事實이지만 反動分子들의 口號가 암만 소리 높을 지라도 또다시 朝鮮 歷史가 日帝 밑에서처럼 뒷걸음질치지는 않을 것이오 반드시 前進하고야 말 것이다.


   그러니 文化人들은 左顧右視할 것 없이 創造의 硏究를 게을리 하진 말자. 그대들의 愛國心은 그대들이 生産하는 文化의 質과 量으로 測定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意味에서 象牙塔(잡지 이름)은 조그마하나마 아름답고 참된 愛國心의 結實이고자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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