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東錫 評論集

詩의 飜譯

이강기 2015. 9. 1. 22:51

詩의 飜譯


   - 柳錫彬譯「詩經」序文
         - 金東錫

 

   詩는 飜譯이 不可能하다 한다. 하지만 그 나라 말을 모르는 大衆을 위하여 飜譯은 반드시 있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李朝의 兩班들은 世界의 으뜸가는 글자와 音樂的인 말을 가지고도 漢文을 숭상하는 事大主義와 文化를 독차지하려는 貴族主義로 말미암아 詩經을

 

關關휴鳩는
在河之洲로다
窈窕淑女는
君子好逑로다

 

로 밖에 가르치지 않았다.


   그러나 바야흐로 文化는 人民의 것이 되려한다. 인제는 文化도 封建主義의 굴레를 벗을 때가 왔다. 詩經은 中國에서도 現代語로 飜譯하지 않고는 民衆이 理解하지 못하는 것이어늘 朝鮮에 있어서랴. 詩經의 飜譯은 모든 것이 人民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時代的 要求의 産物이라 하겠다.


   「詩 三百을 한마디로 평한다면 거기 들어 있는 생각에 조금도 비틀린 데가 없다.」고 孔子가 斷言한「詩經」은 二千五百年 뒤에 우리가 읽어도 同感이다. 그것은「詩」가 永遠히 흘러내리는 人間性의 音樂이기 때문이 아닌가.


   朝鮮의 文化는 勞動者 農民 속에서 우러나와야만 封建主義와 日本帝國主義의 殘滓가 完全히 掃蕩될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人間의 遺産으로 繼承되어 온 文化가 人民 속에 浸透해야 할 것이다. 詩經은 東洋에 하고많은 古典중에 朝鮮人民 속에 들어가서 새로운 文化의 싹을 움트게 할 수 있는 文化財의 하나이다.


   앞으로 東西古今의 참되고 아름다운 作品이 조선말로 飜譯되어 營養不足에 걸렸던 朝鮮文化가 世界舞臺의 脚光을 받을 準備를 하기로 빌며 그 본보기로 柳錫彬氏의 詩經을 世上에 紹介하는 바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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