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사진첩

이강기 2015. 9. 2. 08:37

사진첩

 

    - 박원환

 

생활이 묻고
거짓에 절고
분노에 찟겨져

세월이 너덜너덜한
사진첩을 펴면

내 비밀한 바다 저 아래 쪽

수초 무성하고 이끼 두껍게 낀
수천년 전 보물처럼

젊음과 사랑 눈물들이
금강석처럼 눈부신
미이라 되어

해질 녘
안개 냄새같은
무수한 내가
한꺼번에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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