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까치 까치야

이강기 2015. 9. 2. 08:58

까치 까치야

 

       - 박원환

 

어쩐지 기쁜 일 생길 것 같은
새해 아침
동창을 열자.
먼지 쌓인 덧문도 열고
오늘을 활짝 열면
하늘은 휘파람 불고
포플라 숲
은화처럼 흔드는
까치 때 소리에
나는 너의 마음 열고
너는 나의 마음 열어
푸른 머리 출렁대는
봄으로 가자.
그래
가지 휘도록
달디단 열매 맺은
여름을 지나
과즙 흥건한
우리의 가을자락에
아이들과 누워
별과 달 그리고 사랑을
더 큰 목소리로 노래 불러보자.


'故友 朴元煥 遺稿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월  (0) 2015.09.02
  (0) 2015.09.02
유리마을(1)  (0) 2015.09.02
유리마을(2)  (0) 2015.09.02
장 마  (0) 201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