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장 마

이강기 2015. 9. 2. 08:54

장 마

 

      - 박원환

 

하늘 가득 누가 울고 있나
박쥐 떼 날개 치는 古家를 신발 끄며 돌아다니는
희색 꿈들
지금 어쩌면 누가 임종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저 낡은 목조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밤까마귀 울음소리
후둑후둑 창을 두드리는 孤寂의 목소리
雨期는 내 가슴에 왔다.
텅 빈 육신
구겨진 권태는 여기 저기 널려 있고
곰팡이 냄새 비 냄새
물 뚝뚝 흘리며 들어서는 아픔들
의지의 축대가 무너진다.
슬픔의 무게에 나무들이 쓰러진다.
일식은 녹이 쓸고
나는 끈끈한 늪에 빠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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