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해질녘이면

이강기 2015. 9. 2. 09:01

해질녘이면

 

     - 박원환

 

어디서
두부장수 종소리 들리나

아슬아슬
어둠이
장막 내리나

내일은
천천히 계단을 밟고
올라오고

만남의 언어들
달맞이꽃 피어나는
창마다
달콤한 불빛

흰 앞치마 두른 정성
상치, 쑥갓 한바구니
기쁨으로
저녁 식탁 차리고

대문 앞에는
오늘을 개선하고 돌아오는
설레임이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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