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스피노자의 解答

이강기 2015. 9. 2. 09:22

스피노자의 解答

 

         - 박원환

 

내 光輝로운 肉身은
神의 心惱로 피어난 바람꽃.
지구 구석마다 웅크린
生命의 日常은
나와 똑 같이 고문에 지쳐서 죽어간다.

心靈의 오로라가 이끄는
한 마리의 매는
머뭇거리는 먹이의 不安과 絶望感을
피에 굶주린 부리로 쪼아간다.

그러나 밤까마귀마저 울던
意識의 광야에서
매를 쫓던
독수리는 사람의 화살에 꽃히고

廢墟된 戰場터에서
쓸쓸히 죽어가는 사람들은
피와 피를 섞으며
또 다시
굶주린 새의 먹이가 된다.

천지에 가득 찬 呻吟聲과
苦痛에 떨던
무서운 混沌의 웃음소리.

임종하는 자의 떨리는 音聲은
내 가슴의 변덕된 별빛이며
廣漠한 마음의 詰難으로
決斷할 수 없는 긴 沈默.

운명의 돌문 앞에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울부짖으며 두들기는
우리는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다만
우리는 진구렁에서 몸부림치고
죽음에 먹히우는
생각하는 原子이며
웃음거리일 뿐.
   (스피노자의 解答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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