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Largo

이강기 2015. 9. 2. 09:20

Largo

 

   - 박원환

 

훌훌이 떠나가던
친구의 짐을 챙길 때
무어라 잡히지 않는 원망의 바다는
파도를 다스리는
숨죽인 바람소리 뿐.

夜市場이 서던 거리는
밀수하여 온 얼굴과
부둥켜안고 싶던 눈빛의 진열장.

孤兒처럼 울먹이며
고기떼처럼 몰리어 사는 都市의
외딴 계곡에서

오늘도
내일도

오늘.

도저히 전할 수 없는
안개 가득한 눈빛의 풍랑은
稀貴한 野生草의 냄새에
취하여 쓰러진
통금시간에 돌아오던 마지막 주정뱅이.

神의 눈물이
야광충의 의상에조차
번덕이며
수도승의 內部에 움틀대는
타락의 고기가
기억을 물어다 주듯

네가 잊어버린 後라면
나도
먼 後日
잊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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