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放前 雜誌記事 모음

기다림(외 9편) - 春園

이강기 2015. 9. 28. 09:44
잡지명 삼천리 제11권 제4호
호수 제11권 제4호
발행년월일 1939-04-01
기사제목 기다림(외 9편)
필자 春園
기사형태

기다림

숱같은 몸이 오매 단장하다 고우리만
씻고 바르고 빨대빈 옷 가라입고
설레는 마음을 앉고 들락날락 하오라

불 밑에 그린듯이 앉어 임을 기다릴 제
여름 짧은 밤이 천년 만은 한지이고
세 홰를 재우처 우니 눈물 절로 흘러라 <224>

어지어 내일이어 그리도 어리던가
임 듯일 문 빗장을 열을 줄을 잊었서라
오섯던 자욱 뵈옵고 몸을 부려 우노라

이후란 다 말고서 단장도 마옵고서
문 붙어 여올 것이 활작 여러 놓을 것이
다시야 다 오신 님을 놓칠 줄이 있으랴

여러라 하실진댄 보선 발로 여올 것을
한 말슴 없으시고 가신 님도 가신 님이
어느 제 다시 오시리 다 늙을가 하노라 <225>

찾아 떠날가나 집도 모도 다 버리고
임의 종적을 두루 찾아 헤맬가나
가다가 쓰러진 곧이 무덤인가 합소서. <226>

초라한 나

임이 나를 혀오시니 무삼보고 혀오시리
문전에 선 걸인을 어였브이 여기심이
이 님을 혀오다하니 나도 무엄 하여라

고은 옷 떨떨이고 갖은 단장 다 하와도
임 앞에 서올 때에 초초하온 행색이어
그래도 만저주시오니 눈물 겨워 하노라. <227>

허위 *신으로 임의 집을 찾아 와서
문전만 바라옵고 그저 도라가는 뜻은
차마도 초라한 이 꼴을 못 뵈와서 임니다. <228>

단장을 버리나이다

내 이제 이 세상에 뵈올 님 없아오니
분인들 발르리까 향물인들 뿌리리까
단장을 버리나이다 누더기를 입나이다.

제 얼굴 고운 줄로 믿던 적도 있었것다
가마귀 두꺼비와 같은 낸줄 아옵거든
다시야 거울 맛나기로 비처볼 줄 있소리까. <229>

뜰에 긔어가는 옴두꺼비 보고 문득
지난 반생의 내 마음이 생각혀라
날같이 두껍이 저도 잘난 맛에 살아라. <230>

집도 다 없어도

집도 다 없어도 팔 다리도 다 없어도
살아 있는 사이로 임 없는 이 있소릿가
저마다 제 임 따라가 보면 알까 하노라.

임을 따르는 길이 정성 밖에 또 있는가
몸도 맘도 함께 싸고 묶어 바치고서
그 님이 끄시는대로 가 보소서 하노라. <231>

새 님 고르느니 있는 임을 따를 것이
있는 님 따라따라 끝간 데를 가량이면
새님이 오실 님이면 절로 올까 하노라.

참 님 찾는이어 이 님 찾고 저 님 찾아
하롯정 이틀ㅅ 정을 주고 받고 하기로니
속 깊은 임의 참정이야 알올 줄이 있으랴.

한 님 맛나거든 죽여 놓지 마올 것이
여너님 아니시라 그사 바로 님이셔라
임되고 임 안되시기는 내게 있다 하노라. <232>

헛 애 켠가

나를 찾으실 줄 믿기곧 믿을지댄
천 겁을 기다려도 마다 아니 하련마는
잊으신 임이신가하야 때로 낙심하여라.

뵈올 일 망연하고 연신 좇아 끊였으니
임이 두신 뜻을 알을 길이 바이 없어
돈 던저 점을 치옵고 얼굴 붉어 하노라. <233>

천지 없어저도 안 변하마 하신 맹세
설마 이 세상에 변하실 리 있으시리
다심한 이 몸이론지 헛 애 켠가 하노라. <234>

하나님
(누가복음 12장)

全知 하오서 늘 내 마음만 못 너겨서
全能 하오서 늘 내 힘만도 못 너겨서
믿어야 하올이서늘 못 믿어온 내러라.

내시와 길우시와 먹이시와 입히시와
빛으로 비최시와 얼우시와 만지시와
품에 늘 안으시어늘 안겨시다 하니라. <235>

잘하면 잘한 값을 못하올 젠 못한 값을
더도 들도 없이 적으시와 셈 하시와
고르게 나리우서늘 야속하다 하니라.

임 아니 겨실진대 어둔 세상 어이 살리
하물며 죽음 길에 의지할 이 그 뉘런가
진실로 임 겨오시매 마음 든든 하여라

내 털 오리오리 모르시는 오리 있나
내 날 하로하르 임이 마련하신 것이
하늘에 새 한마리도 잊으심이 없으서라 <236>

봄 비 나렸으니 주신 씨나 뿌릴 것이
잎이 자랐으니 기심이나 매올 것이
여물고 익히시기는 임이 손소 하실 것이

附記 『오 적게 믿는 자들아』 적게 믿음은 내 어리석은 교만이었음니다.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날마다 불안이 있고 시간마다 두려움이 나여! 안믿으랴던 교만은 어찌하였는고! 너와 나와 날로 『내일 일을 위하야』 『무었을 먹을가 무었을 입을가』하야 염려하야 얻는 것은 오직 괴로움과 죽음이 있을 뿐이로다. 너와 나와의 아우성은 믿음을 *은 소리니 너와 나와는 바야흐로 믿음의 구원을 부를 날에 다 알았도다. <237>

긴 긴 꿈

億劫에 만난 님을 이번에도 여의오면
다시 멫 億劫을 돌고 돌아 만나 뵈리
이 몸이 가루 되어도 놓을 술이 없으리다.

네 바로 주인되어 천지를 헐고 짓고
미진 중생을 다스리라 하신 뜻을
잊고서 삼계륙도를 헤매이던 내어라. <238>

無明을 빛만녀겨 나고 죽는 한 바다의
검은 물결따라 들락날락 하올 적에
어디서 북소리 울려 긴 긴 꿈을 깨니라. <239>

잊은 뜻

내 속에 먹은 뜻을 임밖에 뉘 아시리
먹고도 모르는 뜻 그 뜻 마자 다 아시와
때때로 익 깨오시니 은헤 지극하서라.

그때에 임의 앞에 굳게 굳게 하온 맹세
잊었네 다 잊있네 잊은 줄도 잊었세라.
임께서 안 일으시드면 영 잊을번 하여라. <240>

나고 자라옴이 임이 내 힘 아니여든
죽고 사올 일이 내 힘일줄 있을소냐
「임이어」 부르읍만이 내 힘인가 하노라. <241>

天地

오랜 병원생활의 었던 날. 날은 덥고 몸은 아푸고 돈은 없고 내 일 남의 일은 뜻대로 안 되고 시언히 나가 걸어 댕길 수도 없는 몸. 이러한 때에 작난삼아 이르켜 보는 人生苦의 不平.
그러나 그것이 다 제 탓이오 제 마음인 줄을 깨달을 때에 고통의 노래가 곡조를 채 이루지 못하고 부서지고 만다.

천지 넓다드니 그 무었이 넓다든가
대자가웃 남짓 이 한 몸을 둘 곳 없어
슲음과 괴롬에 쫓겨 갈 길 몰라 하나니 <242>

언제는 단간 방이 휑덩그래 넓을러니
때로 왼 天地도 숨막힐 뜻 좁은지고
알괘라 이러코 저럼이 내 맘인가 하노라

내 마음 쉬일 때엔 폭풍우도 한가트니
한번 날치오매 천지 함께 뛰노와라
造化의 숨은 고동을 내 잡았다 하노라<243>



임이 나를 두고 가버리신 것만 같다. 이 외롭고 괴로운 세상에 나를 버리고 다른 고운 님을 찾아 가신 것만 같다. 원통해! 원망스러워! 諸慾因緣으로 三惡途에 떨어저서 六趣중에 두루 돌아 모든 苦毒 가초 받고 薄德少福한 까닭으로 邪見 숲에 길을 *어 虛妄한 것을 참으로 알고 아모리 해도 이것을 놓으려 아니하야 그러면서도 도로혀 제가 고작인 체 제가 다 아는 체, 제가 바로 아는 체, 마음은 꼬부러지고 거즛되여서 千萬劫을 가도 바른 길로 들어서지 못하니 濟度 못할 衆生이다.(法華經)
나도 그러한 衆生이어니와 있다금 내가 꿈을 깨고 임의 품에 안겨 임의 고우신 얼굴을 바라보는 듯한 순간도 있다. 그러한 순간의 노래다.
언제 이 「瞬間」이 내 「永遠」이 될 것인고! <244>

임이 가시다니 날 두고 갈 임이신가
참아 못뜨시와 이로 품에 안으서늘
제라서 꿈에 임 떠나 돌아올 줄 모르고서

꿈이 꿈인 줄을 모르고서 참만 너겨
얻과저 안 놓과저 헛것 잡고 울고 웃고
님께서 날 버리서라코 몸을 부려 우나다.

때되여 꿈 깨오니 예 같으신 임의 얼굴
그 깃붐 그 슲음이 살던 것이 죽던 것이
그것이 다 꿈이었던가 임의 품에 안긴 채로 <245>

여름볕

萬物 어느 것이 임의 양자 아니시리
날보고 어루시는 가지가지 즛이서라
여름볕 밝고 더움이 더욱 그러하여라.

그 날에 영산회에 긔 받잡고 물러나서
그 동안 삼천년을 어듸 돌아 무었한고
오늘에 불현듯 깨오니 임 부르심이샷다. <246>

눈을 감사오면 귀를 코를 막사오면
오는 빛과 소리 없음즉도 하건마는
속에서 나는 소리는 어찌할 길 없어라.

이 마음 끊고 지고 뿌리 맞아 뽑고 지고
불로 살아지다 재까지도 씻어지다
뷔이고 괴의하야든 그 음성을 들오리라. <247>
<22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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