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
별건곤
제2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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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
제2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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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월일 |
1930-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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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
봄날의 가난한 牧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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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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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형태 |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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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밥동구리 대신 지게우에 가득
봄담어지고 내 어린 牧童은 뒤ㅅ산에 올너갓네.〈126〉
선잠깬 어린풀 밟을가 조심조심 발을 옴겨드듸고 물오른
나무가지 휘여잡으면서. ... ...
뒤ㅅ좃차오는 둥무의 피리소래 봄하늘을 흔들때 내 어린牧童의 마음에도 봄은
숨이여드네.
손에든 작은낫 한자루 묵은 풀닙 헷치고 마른 사리나무차자 왼산을 다름질치면서. ...
...
긴긴 봄날에 점심도 굶고 두견화 따먹고 배를 채우다 행여나 열매매젓나 내 어린牧童은 두세번 복사꼿흘
만저보앗다네.
노곤해 들엇든잠 깨나고 보니 엉엉울고 십흔마음 분한설음이 복바처 아람도리 나무둥치를 열번스무번
낫으로쫏고 발로 차고. ...
낫닉은 산새는 날너와서 고흔 노래를 제마다 불너도 내 어린牧童의 귀에는 들니지를
안엇네.
저물어가는 길에 허리꼬부라저 돌아오다가 산 님자맛나 지게 뺏기고 뺨어더 맛고 두주먹쥐고 울고섯는 봄날의 가난한
牧童!(1930.3.11)〈127〉 〈12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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