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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제9권 제1호 - 卜惠淑, 覆面客

이강기 2015. 9. 28. 10:41
삼천리 제9권 제1호  
발행일 1937년 01월01일  
기사제목 長安 紳士淑女 스타일 漫評  
필자 卜惠淑, 覆面客  
기사형태 세태비평  

 
長安 紳士淑女 스타일 漫評
卜惠淑, 覆面客
 
東亞日報 축들
覆面客- 제 잘난 체, 장안네거리 좁은 듯 네 활개치고 다니는 일류신사나, 치마자락에 동*풍 나풍기며 아장아장 지나 다니는 내로라하는 숙녀아씨들을 모조리, 깡그리 알뜰이 살트리 뒤지고 우비고 쓸코 다듬고 어디 있는대로 그 비평이나 하여 볼가.
卜惠淑- 글세 싫건 욕이나 한바탕 하고 났으면 세대목 울적한 판에 긔분이 훠 풀릴 것 같네 그려, 어디, 말탄 양반 꺼덕꺼떡, 소탄 양반 꺼떡것떡 주정방이 거름으로 주서 섬겨볼가.
覆- 신문이 죽느냐 사느냐 하고 소문거리 자진 동아일보축부터 건드려 보지.
卜-송진우는 키가 조금만 더 컷더면 양복 입어도 그럴 듯 어울리겠는데 세비로 입으면 둥굴넙적하여 씨-크 하지 못해, 차라리 조선 웃이 어울날 걸, 전라도 양반 식으로.
覆- 말씨도 악센트가 *세지 못하지. 가령 光化門 550番이라고 부를 때 「고까몽」할 것을 「고가뭉」하지. 또 「私し 宋鎭禹ですが」라고 전화 받갸는 보면 「와다시 소징우데스가」 <104> 하고 첫자부터 마즈막 「데스가」에 이르기까지 줄곳 濁音바처 고저장단없이 그냥 쭉 훌른단 말이야, 독일 유학하고 온 김준연(金俊淵)은 어때?
卜- 누구 전하는 말에 각금 딴스 잘 한다는데 첫 인상이 그저 학자(學者)더구나. 금발 녀학생 있는 독일로 갔거든 언애나 하고 도라오지. 그러면 좀더 산듯하게 양복 입으련만 그 분은 체격이 동양식이 되어 「양행꾼」이란 티가 별로 없어.
覆- 「딴스」는 동*에 각금 다녀오더니 그런지 새전무 양원모(梁源模)도 꽤 추거든.
卜- 깨끗하고 모양 보는 분이지. 예전 편집국장 설의식(薛義植)은 사람이 옷채림은 수수한데 심술이 좀 있거든--나하고 언젠가 이놈저놈하고 대판 싸움을 했지. 그게 언제든가 지금 만주 가 있는 서범석(徐範錫)이 그 신문 편집국에 있을 때인데 어느 날 야근때 공장에 판 짜러 들어갔다는 것을 좀 불러 달라고 전화했더니 웬 사내가 전화를 받는데 불친절하고 딱딱하기 한량없단 말이야. 저는 몹시 바뿐 모양인데 전화거니 성가시어 골을 잔뜩 낸 모양이야, 그래서 설왕설래 끝에 저쪽에서는 이 년- 저 년 하고 개진창으로 욕을 마구 퍼붓기에 나도 화나서 이 놈- 저 놈하고 한바탕 드리대었지. 싸우다가 「나는 복헤숙이다. 너는 데체 누구냐?」하고 물었더니 나는 설의식이다 하겠지. 그 때 앗불사 된 손에 걸렸구나 했지만 그냥 버티였지. 그 뒤에도 각금 만나는데 만나면 욕 하다가 웃고 갈라지지. 알고 보면 퍽으나 상양한 신사이나 좀 고집과 틀과 텀텀이 있어 탈이야.
覆- 박찬희(朴讚熙)는 어때.
卜- 체격이야 아마 코이 큼직하고 大陸風으로 생긴 이여성(李如星)이와 같이 호남아 축이겠지. 그러나 박찬히는 힌 머리털에 각금 거머지는 약을 바르고 다니는데 한 번 바르면 서너 달씩은 가거든. 그러나 그것이 차츰 벗기어질 때는 부-여코 희슥희슥하여 장관*지. 色男 台なし야.
覆- 현진건(玄鎭健)이는?
卜- 살결 히고 눈빛이 맑고 몸만 좀 <105> 뚱뚱하게 가르 퍼지지 말었으면 선풍도골(仙風道骨) 가음인데 아차 그만 탈이야. 그래도 아마 누구누구해도 동아일보 축에선 스타일 좋기로 일당백일걸. 술이 각금 모주 되어 탈이지만.
覆- 황신덕(黃信德)이고 최의순(崔義順)이고 김자혜(金慈惠)고 하는 부인기자들은 스타일이 어떤고?
卜- 여자 스타일이야 자네 같은 사내가 보아야 잘 알지. 초록동색이라고 내가 알 수 있나? 그러나 제 눈에 안경이라고 황신덕이는 양장(洋裝)하지 말 일 김자헤는 차라리 날신한 몸에 유선형(流線型) 소질이 있은 즉 아모쪼록 양장할 일 최의순이는 원체 바탕이 미인인데다가 거름거리 곱고 뒷맵시 고아서 양장도 어울리고 검정치마 힌저고리 바처 입으면 여학생풍으로도 어울리고 머리 쪽찌고 긴치마 발뒤꿈치에 질질 흘니며 노랑갓신 바처 신은 고전적(古典的) 아씨 되어도 어울리고, 아마 역대 부인기자 중 남버 원이야!
 
朝鮮日報 축들
覆- 조선일보 방응모(方應謨)는?
卜- 수수하게 보여 얼굴도 사내답게 거뭇거뭇하고 키도 후리후리 큰 편이고- 그런데 한 가지 결점은 언젠가 결혼식 주례하는 것을 보니 말소리가 어떠케 가는지 도모지 곁에 사람도 못 알어듣겠서. 사원 모여놓고 훈시할 때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까워,
覆- 주필 서춘(徐椿)이는 어때?
卜- 중국사람 같해, 옷도 아무렇게나 입고 얼굴 검고 거믄 얼굴에 거문테 로이도 안경까지 쓰고- 아무래도 붓대 들고 살어가는 선비로는 보이지 않치. 투사(鬪士)랄가, 양성(陽性)이랄가!
覆- 대체 조선일보 간부 중에 누가 백퍼센트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가?
卜- 함상훈(咸尙勳)일걸. 얼굴 윤곽이 좋고 체격 좋고 아무 양복 입으나 다 어울리고 아마 제일일걸. 편집국장 김형원(金烱元)이는 퍽으나 선명(鮮明)한 사람 같더구만! 말도 흐리터분한 점이 없이 악쌘트가 분명하고 모든 일을 꼭꼭 맺고 끈고 조곰 쌀쌀해 보이지만.
몇 번 못 보았지만 사회부장 이상오(李相昊)는 늘 수심 있는 듯 침묵(沈黙)울 좋와하는 사람 같더군! 얼굴은 다 영남산천 정기를 타고 나서 좋은 편들이야.
覆- 자네 신임 영업국장 김광수(金光洙)를 모르나 大阪서 온.
卜- 아직 본 적 없네.
覆- 부인기자는 어때?
卜- 최정희(崔貞熙)는 지금은 나티가 차츰 드려나지만 몇 해 전만 해도 드물게 보는 미인이었어- 우스운 말이 있지. 최정히가 나를 찾어 한 번 온 것을 내 동생 정자가 보고 <106> 자기는 듣기에 최정히란 나도 많고 늑수구레하고 얼굴도 아무렇게나 생겨먹어 마치 저 보험회사 외교원 비슷할 줄만 알었거든. 그런데 미인에다가 그 스타일에 다가 그 상양한 말소리에다가 또 그, 명랑성(明朗性)에 그만 놀라고 말엇대.
覆- 이은상(李殷相)이나 함대훈(咸大勳)을 만난 적 없든가.
卜- 없었어. 원체 해외문학자(海外文學派)들은 우리 집에를 발 드려놓치 않으니까.
覆- 지금은 나갔지만 안석영(安夕影)은.
卜- 죽은 심훈(沈薰)이와 같이 다 한참은 입심 좋고 놀기 좋와하고 옷맵시 암전하고 술 잘 먹고 아무턴 모-던 청년 신사들이었지.
覆- 홍양명(洪陽明)이는 어때?
卜- 꼭- 촤이니스야 거름거리라든지 언제나 허리를 구부정하고 다니는 풍채나 또 쉬일새없이 삭은 섞은 말하는 것이나, 上海 뒷골목서 흔히 보든 촤이니쓰야.
 
中央日報 패들
覆- 여운형(呂運亨)은?
卜- 위풍당당 대장부답지. 관병식에 대장감으로 내노았으면, 옛날 풍채 좋기로 유명했다는 이용익(李容翊)이에 못지지 않했을 걸, 그는 그 웅변이 없어도 그 과거의 명예가 없어도 수염과 풍채와 스타일만 가저도 이름을 낼 뿐이야. 다년 상해(上海)고 남경(南京)이고 있어서 양복생활을 하였으니 만치 옷 입는 것이 빈틈없이 자리 잡혓거든. 심훈이 장삿날 모-닝입고 온 풍채는 참으로 훌융했어.
覆- 나는 만나본 적이 없지만 10만원을 내어 놓았다는 예전 동일은행(東一銀行) 전무 성락헌(成樂憲)이는 어때?
卜- 좋-치. 보기에 무게있고 풍채가 좋-치. 돈 있는 냄새 피우지 않고 <107> 옷도 흔히 부자 습관으로 기름이 흐르듯 깐드러지게 입을 터인데 그러치 안코... 여운형이나 성락헌이나 다 풍채가 좋흔 축이지. 아마 세 신문사 중 제일 나을거야.
覆- 다시 이러쿵저러쿵 사장 물망에 오르는 김동성(金東成)이는?
卜- 갈 데 없는 촤이니스야. 서춘, 홍양명 또 매일신문의 양백화(梁白華와 아울너 사동갑이야. 더구나 앞에 누-런 수달피 목도리를 하여 단 외투를 입고 허리를 구부정하고 성큼성큼 거러가는 양을 보면 뒷맵시 압맵시 모다 중국 사람이지. 샌후란씨스코(桑港)의 촤이니스타운(中國街)에서 각금 보는 그런 사람 모양갓지.
覆- 崔善益, 尹希重은 엇대?
卜- 최선익은 물샐틈 없이 꼭 째인 사람이야. 몸 전체가 가늘지도- 굵지도 키다리도 쫄망이도 아닌 날신한 스타일이지. 늘 보아도 옷 깨끗이 입고 윤히중이도 그러치. 늘 보아도 바지 가랑에는 아이통질하여 줄이 서고 넥타이도 새 것, 칼라도 순백(純白)이고.
覆- 칼라, 와이샤쓰 깨끗하기는 부인 잘 맛난 덕이겠지.
卜- 암만 부인네 제 사내 장식하러 드러도 당자가 게티부러하면 안되지.
覆- 이 신문사의 옛 부인기자들은.
卜- 김말봉(金末峰)이를 요전에 보니까 아주 몸이 부대하여저서 중년 부인이 되었더군. 사진에서 보니 박화성(朴花城)이란 이도 아조 나 먹고 몸이 부대한 이 같드군.
覆- 중앙일보에 다른 사람들은?
卜- 얼굴은 대개 알지만 이름들을 몰라 그만두지.
 
每日申報 축들
覆- 이상협(李相協)이는.
卜- 몸 채림한다면 할수록 모양 날이지. 지금은 차츰 부대해지드구만. 수년 전까지도 호리호리한 편에 눈을 내리깔고 고요히 거러가는 양자는 태(態)가 있섯서.
覆- 유광렬(柳光烈)이나 염상섭(廉尙燮)이는.
卜- 유광렬이는 그저 쑬쑬하지. 염상섭이는 술 먹는 이의 태로 얼굴이 늘 붉더구만. 몸이야 건강미(健康美)있지.
覆- 정인익(鄭寅翼)이 호남아인걸.
卜- 스타일, 뿍에서 소사나온 듯 청신(淸新)하지. 장안 호남아의 전형(典型)일걸.
覆- 김기진(金基鎭)이는.
卜- 키 크다리지만 싱겁지 않고 상양하고 스타일이야 겨우 급제점이야.
 
和信 패들
覆- 자, 이제는 상계(商界)에 올마서 화신 박흥식(朴興植)이는 어떤가?
卜- 용모라든지 체격이라든지 다 좋은데 그만 거름거리가 어리광치듯 <108> 점잔치 못해 탈이야. 더구나 뒷맵시 보면 우이스키 두어 잔 자신 듯 30度각으로 조곰 빗슬빗슬하지.
覆- 주요한(朱耀翰)이는.
卜- 누가 「강가-루」라고 부른다더니 머리가 적은데다가 키는 길어서 상하좌우가 꼭 격에는 안 드러맛지. 그러나 상해(上海)에 오래 있었드니만치 양복 입은 태는 잘 어울니더구만. 거를 때 뒷짐을 지고 쓱쓱- 스피트를 내는 양은 분명 동물원 강가루야.
覆- 전무 이기연(李基衍)과 기타 인물은?
卜- 불행히 아직 본 적 없어 실레해 버리겠네.
 
東洋劇場 패와 俳優
覆- 극장 사장 홍순언(洪淳彦)이는?
卜- 유명한 여배우 배구자(裵龜子)의 비장 남편이니만치 스타일이 수수하고 조치. 그보다도 지배인 최독견(崔獨견)이 거이 미남자 될 번 하다만 사람으로 여름날 스틱을 휙-휙 내둘르며 광화문* 지나가는 걸 보면 새 신랑가치 맵시 있데그려.
覆- 거기 있는 청춘좌(靑春座)나 히극좌(喜劇座)의 남녀배우들 스타일을 좀 평해 보게.
卜- 그거 어렵구만. 모다 배우인 것만치 제 몸 하나만은 깨끗하게 거두지. 모양도 내고 얼굴도 티 하나 끼지 않게 거두거든요. 더구나 池京順이나 車紅女金仙草나 모다 미인들인데다가 여학교서 체조교육까지 밧고 나온 모던껄이니만치(曲線美)도 있고 각선미(脚線美)도 있고 <109> 한다 하는 파리(巴里)나 론돈(倫敦)에 갔다 세워도 일류일거야.
覆- 남자로는 강홍식(姜弘植)이가 좋을걸.
卜- 「나물 캐러 간다고」하고 무대에 나서서 처녀총각을 외울 때는 그 륙척 키, 20貫 몸집에 격이 좀 잘 드러맛지 않치만 위풍당당한 호남아야. 서양 보내 노아도 저쪽 일류신사에 조금도 뒤질 것 없슬걸.
覆- 말하는 김이니 여배우 비평들 좀 하라구. 文藝峰이나 盧載信이나- 申一仙이나.
卜- 스크린에 나타난 것을 보아서는 문예봉이 몸을 비탈 적에 그 수태(羞態)는 「하이네」시에 나오듯 남성을 상당히 노살시키게 되었어... 盧載信이도 얼굴선이 분명하고 눈이 크고 포-즈로는 팔십점이지.
 
男女歌手들
覆- 王壽福, 鮮于一扇이는.
卜- 王壽福이는 목이 좀 짤르고 몸이 아래위를 잘너낸 것가치 밧틈밧틈하게 생겻지. 그대신 鮮于一扇이는 날신하고 가늘신한 것이 강가 수양버들속 물결 차고 지나는 강남 제비가치 청신한 맛이 있단 말이야. 레코-드 인기는 차츰 내려가는 듯 하지만도.
覆- 빅타-의 金福姬는.
卜- 얼굴은 그렇게 미인이 아니면서도 그 후리후리한 키와 균제(均齊)된 육체의 포-즈가 좋더구만.
覆- 入江たか子만한 균정된 스타일을 가진 여우가 누구일가.
卜- 없을걸요. 쓸만한 스타-가 나왔구나 하면 어느새에 벌서 연애인 지한 것 때문에 사내년석들이 툭 차가서 은막(銀幕)에선 살아저 버리니- 도모지 취측하여 낼 수가 있어야지 탈이야!
 
銀行會社重役들
覆- 商業銀行 朴榮喆이는.
卜- 스타일이야 屈曲이 별로 없고 두리둥둥 대들보 갓고 이마 버서지고 묵신하고 巨人美가 있다고 할가요. 아기자기한 美와는 千里相距지.
覆- 京城紡績의 金性洙는.
卜- 朴榮喆이와 더부러 正反對로 조고만치 단단하게 생긴 분이지. 이름보다 풍채가 훨신 떠러지지.
覆- 閔大植, 閔奎植은?
卜- 나는 아직 한번도 그분들을 맛나보지 못해서 전혀 모르겠네.
覆- 實業界 名士치고 그러면 아는 분이 누군가?
卜- 朝鮮信託의 韓相龍이는 거북이가치 「福相」이고.
覆- 스타일 評인데 福相이야기는 웬 까닭이야. 모르는 것을 억지로 대지말고 學校校長 축이나 그 밖에 名士淑女를 맘대로 평해 보라구.
卜- 學校선생을 건드렷다는 그 影響이 數百名 學生들에게 당장 미칠 터이니 佛心, 善心으로 참아 못할네라. 아모데도 마치는데 없는 僉君子이야기나 <110> 해 볼가. 李光洙는 小說로 보아서는 梅蘭芳이가치 간얄핀 好男兒이어야 옳겠는데 그런데 實物은 骨格도 壯大하고 무뚝하고 尹聖相이는 洋裝하고 나서면 그 간듯한 허리에 두 다리 긴 脚線에 분명히 구로― 벨가치 스타일이 좋왔는데 늘 조선옷 입는 것이 知身의 明이 없고 兪珏卿이는 키가 적은 데다가 큰 핸드백을 땅에 질질 끄을드시 메고 대니는 것은 淑女之道에 어그러지고 丁七星이는 눈에 영채가 돌고 말씨 곱고 키도 후리후리하여 東洋 古典的 미인이나 거름거리가 옛 바탕이 드러나서 않되었고 羅雲奎는 前後左右로 보아도 알이 훔신 든 充實한 무게있는 體格이고 「春香傳」- 映畵에 李道令으로 나오든 韓一松이는 얼굴 좋고 風采좋고 아마 스타일이 좀 따를 사람이 없을걸.
覆- 외마디 비평을 하리거든 그만 두라구. 미천이 없는 모양이군. 마즈막으로 내가 한 마디씩 주서 섬길가. 敎育協會 兪鎭泰는 상산 사호 바둑 두는 걸 보고 섯는 철 한장 집흔 老僧갓고 尹致昊는 늙으나 젊으나 年齡을 초월하여 늘 楊昌曲같튼 風情이 돌고, 申興雨는 암만 점잔케 차려도 갈 데 없는 當代 호활냥이요. 權東鎭은 渭水까에 고기 낙는 강태공 이런 듯 悠長하기 江南風月이요, 金活蘭은 늘 보아도 17, 8나는 少女같이 無雅氣한데 거를 때 딸, 딸, 딸, 구으는 것 같은 것이 元氣超過요, 韓龍雲이는 夕陽에 단발嶺 너머가는 老僧갓고, 崔麟은 거를 때 山이 구을 듯 천천히 움죽이고, 朴仁德은 말씨나 動作이나 선선하기 果川참배 갓고, 玄相允은 面壁九年, 거이 成佛하려는 道士같이 보이고, 許憲조晩植이는, 辛泰獄이는, 金炳魯는 에그 아직 집어 세어야 할 人物이 구름같이 많으나 가만 있게 에있, 땀이 난다. 이러케 함부로 주서대다가, 행혀 욕이 도라 오지 안울가.
卜- 허허 자네 漫評이란 術語를 모르는군. 지나가든 「장타령」패가 문깐에 서서 품파품파 입장단치며 된 소리 않된 소리 함부로 짓거리는 걸 漫評이라고 하는데 漫評이니까 욕을 자신 양반도 웃고 지낼 것이고 내 말이 제 마음에 못마땅해도 에잇 惡少女로군 하고 날밝기 歲酒 한잔에 이저버리고 말 것이니까. 나는 원체 그런 줄 알고 長安紳士淑女의 흠담을 함부로 한 것이야. 자! 그럼 過歲나 하고 이번에는 정말 알이든 評을 또 한번 하여보세나-(끝) 12월 23일 <111>
<1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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