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 삼천리문학 제2집 | |||
호수 | 제2집 | |||
발행년월일 | 1938-04-01 | |||
기사제목 | 作家日記, 寒夜와 孤獨 | |||
필자 | 盧春城 | |||
기사형태 | 문예기타 | |||
1월 2일 晴 날이 몹시 칩다. 신문사에 다녀와서 이불을 쓰고 밥늣도록 딍굴다. 어쩐지 세상이 다 우수운 것 같다. 그날 그날의 「에너기」를 일터에 바치고 나를 위하여 살고 힘쓸 시간은 별로 없다. 이렇게 몇 해를 아니 남은 반생을 모다 버리는가 생각하니 어쩐지 서운하다. 뒷 산에서 눈보래가 고목을 훠갈기며 지나가는 소리가 솨솨하고 들린다. 「루나르」의 「隨筆集」을 들고 몇페지 보다가 잠이 들엇다. 1월 10일 曇 오눌은 社에서 「문학전집」 편집의 책을 지고 80여명〈175〉 문인에게 약력과 사진을 청구하다. 초저녁에 한잠 자고 밤에 일어나 「風景」이라는 시를 한 편 썻다. 문인으로 언제나 환멸을 느끼는 것은 자기의 재질문제이다. 문예에 있어서는 수양과 체험보다두 무엇보다두 소질이 선결조건이다. 「피이데」의 天才論을 기다릴 것이 없이 높고 예리한 작품을 쓰랴면 몬저 천재가 필요하다. 내가 오늘날까지 소위 글을 쓴다고 많은 세월을 지내엿거늘 아직두 이렇다 할 작품하나 쓰지 못한 것은 나에게 재질이 없다는 것을 말함이 안일까? 새삼스러이 문학에 환멸을 늣기지 안을 수가 없엇다. 멀리서 강아지 우는 소리가 들릴 뿐. 매우 고요한 밤이다. 집안 식구두 모다 잠이 들엇다. 방안에는 히미한 전등불이 깜박 그릴 뿐. 책상을 향하야 손으로 염주를 헤이며 창 밖에 우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우리다. 1월 12일 晴 아침에 社에 가니 城津旭町에 있는 高正元씨에게 간곡한 편지가 왓다. 여러 미지의 文友에게서 편지를 만히 받엇지만은 氏는 특히 「人生特急」을 애독하엿다고 격찬하고 城津特産의 花紋寶石에 내 일음을 정성끝삭여 문패를 만들어 보내엇다. 나로서는 실로 얼굴이 붉어지지 안을 수가 없엇다. 그 소설을 걸작이라고 격찬하고 더욱 문학에 정진하라고 권함에는 다소 마음이 동치 안음두 아니다. 이후부터는 좀 더 노력하고 수양하여 값있는 작품을 일생에 단 한 개라두 써보자고 마음에 대하여 맹서하엿다. 그러나 내 마음이 언제나 매지고 튼튼치 못하여 한 작품에 전적 심혈을 경주치 못함은 경계할 바이다. 밤에 집에 도라와 「지드 讀本」을 몇 페지 읽다. 1월 17일 社에서 나오며 광화문 자리를 지나 우정 종로 네거리를 헤매엿다. 기하학적의 많은 삘딍-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고 또 순사는 고함치고-과연 인생은 밧뿌다. 나는 언제나 달이나 바람이나 山鳥野花만을 테마로 노래하고 그릴 것이 안이라 좀 뛰고 닷는 인생을 그리자. 그리고 대중의 그 풍부하고 어지러운 생활상에 내 부족한 메쓰이지만은 좀 날카러운 解剖를 해보자고〈176〉 생각하엿다. 밤에 「단편」을 하나 구상해보앗다. 1월 20일 曇 오눌은 社에 나와서 「발레괴」의 「文學雜考」를 읽다. 좀 책을 만히 보아야 하겟다. 그러나 내 시간이 없으니 좀 걱정이 아인가? 밤 늦게 「삼천리문학」을 읽으며 巴人의 努力을 못내 부루워하다. -(下略-원문)-〈177〉 〈175-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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