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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고향을 찾아서 - 캐나다 문학기행 -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

이강기 2015. 10. 2. 11:19

명작의 고향을 찾아서 - 캐나다 문학기행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

 

 

글·사진 : 許容善 여행 칼럼니스트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월간조선 2012년 12월호

 

킹스턴의 항구. 주인공 앤은 이곳에 서서 먼 곳으로 떠나기를 갈망했다.
  소설 《빨간머리 앤》은 캐나다 여류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8년 발표한 것이다. 빨간 머리의 말광량이 소녀 앤 셜리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룬 이 소설은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감성적인 문체로 큰 사랑을 받으며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만화와 TV 드라마로 다뤄지고 있다.
 
  작가는 《빨간머리 앤》 이후에도 주인공 앤이 16세 때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에이번리의 앤》, 앤과 길버트의 사랑을 주제로 한 《레드먼드의 앤》 등 20여 편의 후속작을 발표했다. 거의 모든 소설이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작품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州)의 캐번디시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친숙한 고향 풍경을 배경으로 《빨간머리 앤》을 썼다.
 
캐번디시 그린 게이블스 하우스 안에 재현된 주인공 앤의 방.
  프린스 에드워드는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州)이면서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소설에서 주인공 앤은 이 섬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몽고메리가 주인공 앤의 머리카락 색을 불타는 빨간색으로 표현한 것은 이 섬의 광활한 붉은 토양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캐번디시로 향하는 길에 으레 통과해야 하는 살럿타운. 이곳에서는 해마다 5월에서 10월까지 뮤지컬 <빨간머리 앤>이 공연된다.
  섬의 중북부 해안에 위치한 캐번디시 마을에는 주인공 앤이 살던 집을 재현해 놓은 그린 게이블스 하우스가 있다. 녹색 지붕의 집 내부에는 1900년대 캐나다 이주민들의 생활모습이 잘 재현되어 있다. 몽고메리가 소설을 쓸 때 실제로 사용했던 구식 타이프라이터도 전시되어 있다. 집 앞으로는 하얀 사과 꽃이 피는 전원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연인들의 오솔길’과 ‘도깨비 숲’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마을 길을 걷노라면 빨간 머리의 수다쟁이 앤이 불쑥 나타나 명랑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 올 것 같다.
 
  몽고메리가 살던 캐번디시의 생가는 현재 박물관으로 보존되고 있다. 캐번디시로 향하는 길에 있는 살럿타운에서는 해마다 5월부터 10월까지 뮤지컬 <빨간머리 앤>이 공연된다.⊙
 
소녀시절의 앤이 즐겨 먹었던 캐나다의 명물, 메이플 시럽과 과자.

작품 속 앤이 살던 시절의 캐나다 복장을 한 여성.

소설 《빨간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그린 게이블스 하우스는 문학 애호가들의 인기 순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