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東錫 評論集

金東錫이 쓴 評論을 옮기며

이강기 2015. 9. 1. 22:57

金東錫이 쓴 評論을 옮기며

 

 내 서가 한구석에는 1948년 博文出版社에서 펴낸 金東錫의 評論集 "藝術과 生活"이란 "불온서적" 한 권이 이미 수십 년 채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적 뒷골목 헌책방에서 겉모양에 비해 턱도 없이 비싸다 싶은 값을 치르고 산 것인데, 다시는 구하기 힘든 책이다 싶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좋은 책이다 싶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절에 샀던 다른 많은 책들은 시나브로 다 없어져 버려도 유독 이 책만은 책가위까지 입고는 지금껏 남아있다. 


  金東錫은 정부 수립 전후 북으로 넘어갔고 그 후 "잊혀진 인물"이 되었으니, 그가 활동할 시기에 유년시절에 불과했던 내 세대로는 그를 알아 볼 리가 만무했겠는데 어느 날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지나가는 말로 그를 李御寧에다 비유하며(당시 이어령씨가 문단에서 좌충우돌하며 관심을 끌고 있을 때였다)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해 주는 바람에 알게된 것이다.


  지금 다시 읽어 봐도 그의 뛰어난 분석과 경쾌한 문장은 탄복할 정도다. 다만 좌익사상에 경도 돼 한결같이 주제를 그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 시각으로선 한심하고 안타깝다. 북으로 넘어간 후 흔적이 묘연해 진 것을 보면 일찍 세상을 떴거나 아니면 그 쪽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했다는 말이 되겠는데 결국 그가 빠져들었던 좌익사상이 한 촉망받는 예술가의 전도를 망치게 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의 글에 나타난 능력으로 보아 남한에 그냥 머물러 있었다면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을 것도 같다.


   요 몇 년 사이에 월북작가들의 책이 많이 발간되었으나 과문인지는 몰라도 金東錫의 이 책만은 아직도 햇볕을 못보고 있는 것 같아(그의 수필집 "海邊의 詩"는 1994년에 범우문고에서 발간된 바 있다) 좋다 싶은 평론 몇 개를 골라 여기에 옮겨보고자 한다. 요즘의 이념대립 양상이 해방 직후와 비슷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고 보니 金東錫의 주장이 최근의 일부 좌편향 지식인들의 주장과 닮은 점이 있는 것도 같다. 

그의 글을 이곳에 옮기는 이유는 단지 잊혀져 가는, 촉망받던  한 예술가의 흔적을 발굴해 내려는 데 있는 것이지 결코 그의 주장에 동조해서가 아니다.

  

金東錫은 어떤 사람인가?(야후 백과사전에서 옮겨온 것임)

 

김동석 (金東錫 ?∼?) 
문학평론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졸업. 광복 전 여러 잡지에 수필을 썼고, 첫 수필집 《해변의 시(1946)》와 시집 《길(1946)》 등을 간행하였다. 광복이 되자 문학가동맹(文學家同盟)계열에서 김동리(金東里) 등의 민족주의 경향과 맞서 논쟁하였다. 즉 김동석의 《순수의 정체》와 김동리의 《독과문학(毒瓜文學)의 본질》이라는 두 평론의 대립인데, 여기서 김동석은 계급문학·물질론·사회주의 리얼리즘 등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또한 모스크바 3상회의의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안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서 《예술과 생활(1947)》이라는 평론집을 쓰기도 하였다. 이 밖에 평론 《실존주의 비판(1948)》 등이 있다. 대한민국정부수립을 전후하여 월북했다.

 

2004년 11월

 

이강기


'金東錫 評論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評論集「藝術과 生活」을 내 놓으며  (0) 2015.09.01
人民의 詩  (0) 2015.09.01
詩와 革命  (0) 2015.09.01
詩의 飜譯  (0) 2015.09.01
大韓과 朝鮮  (0)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