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강변마을 찻집

이강기 2015. 9. 2. 09:04

강변마을 찻집

 

           - 박원환

 

오늘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봄빛 옷을 입고
당신을 만나러 가겠어요.

아침 음악이 빗속에 젖던
갈대숲 그 찻집으로.

창을 뒤흔들던 빗줄기
흐미한 촛불하나
우리는
조용히 노래불렀지요.
포도주에 취한듯이.

사방은
달콤한 물안개
갈대밭 속을 걸으며
풀룻을 불던 바람소리.

이제 물새도 떠나버려 잠든 강변
앙상한 우리의 봄 여름만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그 찻집 빈터에

오늘 나는
당신을 만나러 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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