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승규야, 은하야

이강기 2015. 9. 2. 09:17

승규야, 은하야

 

      - 박원환

 

아이야,
깊은 산 폭포 같은 너의
피아노 소리 가득 찬
이 저녁
웬일일까
나는 죽음이 두렵다.

식물처럼 자라는
우리의 사랑
우리의 행복을 두고
내가 없음은

너희
피아노와 첼로소리
울며 뒹굴 것 같아

아이야
나는 살아야 한다.
병고에 누더기 된
내 육신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너희 천진한 웃음소리 맞춰
나의 웃음을
화음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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