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友 朴元煥 遺稿詩

日常의 샘

이강기 2015. 9. 2. 09:18

日常의 샘

 

       - 박원환

 

茂盛한 숲 속을 거닐면
木馬가 달려오는 은은한 방울소리와
樹木들의 즐거운 몸 움직임
내 日常의 샘 속에
두레박을 던진다.

가을 오후쯤 쏟아지는
눈물 같은 햇살로 인해
늙은 海女처럼
안개 가득한 視線이 표류하고

밤 이슥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전율하는
빈 가슴으로 웃어버리던
주점의 젊은이들

고독은
노예처럼
아름다운 연인처럼
혹은
죽음으로 내 일상의 샘 속에 머문다.

이제
광대노릇은 그만 하자.
지금 생각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그 환각의 북이
쉬임 없이 울리던
巨人國의 왕관을 잃어버린 것과

스핑크스의 조소같이
아득 아득 숨을 모으는 어둠에
황황히 빛나는
비워 둔 방안의 생소한 가구들이며
조심스레 두레박 질 하는
일층 취하지 않은 夜氣를

그것은 내 어머니가 진통하여 낳은
보람의 세계고
생활상속자로
맑은 물과 햇살이
마를 줄 모르는 내 일상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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