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의 샘
- 박원환
茂盛한 숲 속을 거닐면 木馬가 달려오는 은은한 방울소리와 樹木들의 즐거운 몸
움직임 내 日常의 샘 속에 두레박을 던진다.
가을 오후쯤 쏟아지는 눈물 같은 햇살로 인해 늙은 海女처럼 안개 가득한 視線이
표류하고
밤 이슥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전율하는 빈 가슴으로 웃어버리던 주점의
젊은이들
고독은 노예처럼 아름다운 연인처럼 혹은 죽음으로 내 일상의 샘 속에
머문다.
이제 광대노릇은 그만 하자. 지금 생각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그 환각의
북이 쉬임 없이 울리던 巨人國의 왕관을 잃어버린 것과
스핑크스의 조소같이 아득 아득 숨을 모으는 어둠에 황황히 빛나는 비워 둔 방안의
생소한 가구들이며 조심스레 두레박 질 하는 일층 취하지 않은 夜氣를
그것은 내 어머니가 진통하여 낳은 보람의 세계고 생활상속자로 맑은 물과
햇살이 마를 줄 모르는 내 일상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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