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解答 스피노자의 解答 - 박원환 내 光輝로운 肉身은 神의 心惱로 피어난 바람꽃. 지구 구석마다 웅크린 生命의 日常은 나와 똑 같이 고문에 지쳐서 죽어간다. 心靈의 오로라가 이끄는 한 마리의 매는 머뭇거리는 먹이의 不安과 絶望感을 피에 굶주린 부리로 쪼아간다. 그러나 밤까마귀마저 울..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四月의 파도 四月의 파도 - 박원환 맑은 물 속은 바닷가에 누운 女人의 숨결 바위마다 진달래 빛 파도가 수줍게 밀리어 오고 가고 싶어 모두 떠나는 이들을 아우성처럼 머- 눈길로 바래주는 四月의 파도.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Largo Largo - 박원환 훌훌이 떠나가던 친구의 짐을 챙길 때 무어라 잡히지 않는 원망의 바다는 파도를 다스리는 숨죽인 바람소리 뿐. 夜市場이 서던 거리는 밀수하여 온 얼굴과 부둥켜안고 싶던 눈빛의 진열장. 孤兒처럼 울먹이며 고기떼처럼 몰리어 사는 都市의 외딴 계곡에서 오늘도 내일도 ..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겨울 詩 겨울 詩 - 박원환 새벽 聖歌가 神의 옷자락에 펄럭이던 물보라 섬의 너와 나는 금방 날개를 펴는 비둘기. 深海의 言語는 타오르는 난로 속에서 내 天地를 거처없이 흔들어버린 開闢의 징소리와 北風보다 세차게 밀려오는 내게로 다가서는 너의 발자국 소리 양지바른 침실에는 흰 목련의 ..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日常의 샘 日常의 샘 - 박원환 茂盛한 숲 속을 거닐면 木馬가 달려오는 은은한 방울소리와 樹木들의 즐거운 몸 움직임 내 日常의 샘 속에 두레박을 던진다. 가을 오후쯤 쏟아지는 눈물 같은 햇살로 인해 늙은 海女처럼 안개 가득한 視線이 표류하고 밤 이슥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전율하는 빈 가슴으..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승규야, 은하야 승규야, 은하야 - 박원환 아이야, 깊은 산 폭포 같은 너의 피아노 소리 가득 찬 이 저녁 웬일일까 나는 죽음이 두렵다. 식물처럼 자라는 우리의 사랑 우리의 행복을 두고 내가 없음은 너희 피아노와 첼로소리 울며 뒹굴 것 같아 아이야 나는 살아야 한다. 병고에 누더기 된 내 육신을 억지..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무제 - I 무제 - I - 박원환 언제나 안개 낀 숲 속 보이지 않는 새소리처럼 고독과 열정에 불면 하던 나의 청춘 가을이 열화처럼 쏟아지는 은행나무 아래 주저앉아 웃고 있다. 그 때 내가 알던 사람들은 모두 늙어가고 또 이미 세상을 떠나버려 더욱 황량하고 황폐한 것 같으나 촉수 높은 불빛에 비..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무제 - II 무제 - II - 박원환 학교를 파한 아이들 옷을 벗어 흔들며 달려가고 한 끼의 맛을 궁리하며 음식점을 기웃거리는 저 많은 남자와 여자들 나의 방에는 빠리의 아메리칸이 울려 퍼지는 이 화창한 오월 오정 나도 저들처럼 살고 있음이다. 저 푸른 하늘 꽃향내 흐트러진 땅을 밟으며 아무도 어..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야행기 야행기 - 박원환 캄캄한 벌판 애정은 일제히 불끄고 잠들어 끝 보이지 않는 적막의 수렁 육신을 찢어 밤을 무너뜨리고 아침을 찾아 생살 터지도록 걷는다. 승냥이처럼 울부짖는 질책 추위와 허기의 돌 뿌리에 넘어지고 생명이 피 빛으로 목타는 강. 종을 울리어라. 종을 울리어라. 영혼의 ..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
빈 집 빈 집 - 박원환 여기는 흰 옷 입은 당신이 크고 작은 나를 청남빛 여름자락 덮어주며 나직한 금강경으로 잠재워 주시던 집 당신은 언제나 청동풍경 처마 아래 저녁 빛 미소 목화 따던 세월 이랑 이랑 백팔염주 심으시며 아침마다 동창 열고 합장하시던 구리빛 손 아직도 내 추운 그믐밤마.. 故友 朴元煥 遺稿詩 2015.09.02